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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신라의 선도성모와 수메르문명의 이난나(Inanna)여신

monocrop 2009. 6. 26. 23:18

- 오두의 역사산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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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선도성모와 수메르문명의 이난나(Inanna)여신 

 

 

- 신라 유적들의 신화적인 의미:

  석굴암, 반월성, 포석정, 첨성대, 석빙고, 안압지, 임해전의 의미 - 

- 샛별을 향한 장독대의 정한수와 포석정 유상곡수의 술잔 -

- 아잔타 석굴의 물도리동과 반월성의 물도리동 - 

- 수메르 문명의 이난나 (Inanna) 여신과 '심청(沈淸)여신' 비교 -

 

 

 

*전복(포석정)을 닮은 반월성(半月城)

 

<반달>(1924)은 우리나라 최초의 동요이다. 그 동요에서 반달은 '하얀 쪽배'로 묘사되면서 신화적인 잔재를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도 여러 나라들의 국기에도 들어가는 반달이 세계적으로 신화적인 이유는 그 변화무쌍한 다음으로의 진행의 변이가 이루어지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신라의 서라벌에서 중심 성은 반월성이었다.

 

신라인들은 왜 반월을 숭상한 것일까? 왜 그들은 남천 물도리동 절벽 위에 반월성을 지었을까? 같은 시기의 인도 아잔타 석굴 지역이 물도리동의 강물 외벽 절벽에 석굴을 판 것처럼 반월성은 남천 물도리동 외벽 언덕 위에 반월성을 지었던 것은 대단히 그 시대의 풍수적인 신화적 배경을 터로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월성(半月城 사적 제16호)은 신월성(新月城)이라고도 하고 월성(月城)이라고도 한다. 물구비가 돌아가는 유상곡수처럼 되어 있어 왕이 거한 곳으로 재성(在城)이라고도 기록하고 있다. 반월성은 신라의 여러 성들 가운데 왕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던 성이었다.

 

청룡언월도의 언월(偃月)은 보름 전후의 반달을 말한다. 신라인들이 샛별을 숭배함과 더불어 반달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한 것은 원시 신화시대의 다신관에 의한 다원신화적인 문화를 바탕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삼국시대의 태양숭배는 고구려 백제 신라 모두에게 나타나지만, 불교가 들어와서도 석굴암은 신라인들의 '태양의 길'을 바탕하여 지어진 만큼 신라에는 태양숭배도 강렬했다. 필자는 해와 달과 별에 대한 숭배흔적을 각각 석굴암, 포석정, 반월성에 남기고 있다. 

 

필자는 이미 앞선 글에서 포석정과 신라인들의 샛별 숭배에 대하여 다룬 바 있다. 비너스(샛별을 의미) 여신처럼 포석정은 신라인들의 샛별 숭상과 관련이 있는 '전복의 여신'을 숭상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신라의 신국신앙은 일월성신(日月星辰)에 대하여 다양하게 표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월성신(日月星辰)에서 일월처럼 성신(星辰)도 양성적인 별과 음성적인 별로 구분햇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辰)은 그만큼 여신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된다. 신(辰)이 특별한 샛별이나 북극성으로서 여신적이라면 성(星)은 28숙처럼 특정별 주변의 양성적 별들을 의미한다.

 

일월성신(日月星辰) 신(辰)은 '별 신'자로 새벽을 의미하여 새벽별인 금성(샛별)을 의미하기도 하고 때로 북극성을 의미하여 특정한 하늘의 별을 의미한다.

 

나중에 남선신격화되는 과정에서 용도 남성지배자인 제왕의 상징으로 바뀌었지만, 신(辰)이 '진(辰)'으로도 표현하여 12지의 용을 의미하는 것은 결국 신룡이 여신적인 존재였다는 것은 원시 신화에서 볼 수 있다.

 

하늘의 별이면서 바다의 용이라는 것은 고대 원시 무속에서 하늘과 바다의 일체된 우주관에서 비롯한다. 이러한 하늘의 별과 물 속의 용의 여신적 의미는 비너스가 가리비 조개에서 태어나는 모습이면서 샛별(Venus)이기도 한 것에서도 볼 수 있다.

 

포석정이 신라의 '비너스' 여신으로서 '전복의 여신'이자 '샛별의 여신'이었을지도 모를 선도성모 여신과 관련이 있었다는 것은 신라 왕족들의 혼인을 신 앞에 고하는 길례(吉禮) 의식을 포석정(포석사 사당)에서 행한 것은 그들의 뿌리인 신라시조 박혁거세의 어머니 선도성모에게 길한 혼인의 예를 알리는 의식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포석정이 신화적으로 그리고 그 형상에서 전복(abalone)을 닮아 있다면, 남천 물도리동 언덕 위에 세운 반월성은 굴(oyster)을 닮아 있는 것일까? 석굴암의 굴처럼 굴(窟)이라는 말은 한자에서 온 것이 아니라 인류문명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의 하나인 수메르(Sumer) 문명에서 쿨(Kur)과 그 어떤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File:Ajanta viewpoint.jpg

*인도 아잔타(Ajanta) 석굴. 반월성처럼 물도리동 외벽에 위치하고 있다.

 

아잔타 석굴(Ajanta cave)의 위치가 그곳 물도리동의 언덕(하회마을로 보자면 마을에서 강 건너편) 바위 벽을 뚫어 석굴로 만들고 있다. 아잔타 석굴의 지형과 서라벌 반월성의 지형을 유사하게 보는 동시에 굴(窟)과 조개 굴(oyster)은 그 음운상 원시 신화적인 연결고리가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에 대해서 이 글의 아래쪽에서 본격적으로 다루게 될 것이지만 반월성에는 석굴은 없어도 석굴과 같은 석빙고가 있다는 것도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석빙고가 단순히 얼음을 저장한 장소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혹여 석빙고는 포석정처럼 너무 현대인들이 생각하기 쉬운 생활 기능성 건물로만 생각하고 그 신화적인 배경은 까맣게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 경주 석빙고(慶州石氷庫) 내부

   

반월성 안에 있는 석빙고는 본래 그 인근에 시설했던 것을 나중에 반월성 안으로 가져왔다고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석빙고는 처음부터 반월성의 부대 건축물로 지어졌다는 점이다. 신라와 가야인들에게 신화적인 존재들은 나중에 용이 등장하기 이전에 거북과 전복, 굴 등의 바다 동물들이 존재했다는 것을 신라 석조건축의 부조들에서 보이는 해조류 문양에서 볼 수 있다.  

 

포석정, 반월성의 석빙고, 그리고 석굴암의 방향 등 신라에는 미스터리 석조건축물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특히 첨성대 또한 그 대표적인 신화적인 의미가 있는 것으로 필자는 판단한다. 아래에서 다시 논하겠지만, 고대 신화시대의 우주관은 바다와 하늘 사이에 지하의 세계가 있고 그 지하의 세계를 통하여 바다로 통하는데 그 통하는 굴(cave)은 바다의 여신고 교통할 수 있는 그로토(grotto)이며 용이 사는 곳이다. 

 

특히 땅 속으로 들어가면 그 길이 바다로 통한다는 의식은 그 우물 속으로 통한다고 믿었다. 고려시조 왕건신화에도 나오는 용녀가 우물 속으로 사라지는 장면은 바다로 가기 위한 굴이었으며 우물이었다. 이것은 북미 그랜드 캐년 인근의 나바호 인디안들이 그들의 우물에 밑으로 들어가면 그랜드캐년 바닥으로 나오며 그 길은 바다 밑바닥으로 연결된다고 믿었던 것과 같은 신화적인 맥락이다. 

 

첨성대는 이러한 우물 모양을 하늘로 만들어 올린 것이다. 경주에는 첨성대를 닮은 우물이 또 하나 있다. 그것이 김유신 장군의 집터에 있는 재매정(財買井) 우물은 첨성대처럼 위 아래가 석조로 우물 井자를 하고 있으며 그 중간의 라인도 첨성대처럼 되어 있다는 것이 밝혀져 있다. 김유신 장군의 집터에 있는 재매정(財買井)이 지하 '굴(수메르 신화에서 'Kur')'의 세계가 바다 밑바닥으로 통한다는 것과 첨성대가 하늘로 통하는 '굴(Kur)'라는 면이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첨성대 위쪽

신라인들의 신화적인 배경에서 하늘로 통하는 우물(Kur: 수메르 문명의 신화적인 굴)의 뜻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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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매정 상부

바다로 통하는 굴(Kur)로 첨성대의 의미가 있다.

신라인들의 신화적인 배경에서 하늘로 통하는 우물(Kur: 수메르 문명의 신화적인 굴)의 뜻이 있다.

  

사적 246호 재매정(財買井)의 재매(財買)는 김유신 장군의 부인 이름이다. 왜 김유신의 우물이라고 하지 않고 그 부인의 이름을 넣은 우물이라고 했을까? 고려시조 신화에서 왕건의 3대조 작제건이 용녀(龍女)와 혼인하였는데 그 용녀가 우물 속으로 들어가서 바다로 간다는 내용이 나와 있다는 것은 우물과 여신과의 관계에서 해석되어야 할 부분이다. 즉 우물은 바다의 여신(龍女)의 통로인 것이다.

 

재매정과 관련하여 김유신이 출전을 할 때 집에는 들어가지 않고 그 재매정의 물을 떠오게 하여 마신 내용은 단지 기능적으로 군사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즉 전장에서 죽음을 각오하는 의미로 죽어서 저 우물 속의 바다로 가서 '호국신'이 될 각오로 전장에 임한다는 의미로 해석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매정은 반월성에서 4백미터 떨어진 남천(南川) 바로 옆에 있다.

 

경주 안압지(雁鴨池)에는 임해전(臨海殿)이 있다. 나는 이들 두 명칭 모두 신라시대의 신화적인 의미가 있는 명칭이라고 생각한다. 고대 호수의 개념은 바다로 연결된다는 의미를 가졌는데 임해전의 임해(臨海)는 '바다에 임한다'가 아니라 '바다가 임한다' 즉 '바다의 여신이 임한다'는 의미로 필자는 해석한다. 후대의 기록으로 말하자면 바다의 용신이 드나들도록 한다는 것이다. 감은사 금당 아래에 용혈(龍穴)의 수로를 냈다는 것은 이러한 임해 임해(臨海)의 의미를 보여주는 것이다.

 

*안압지(雁鴨池) 임해전(臨海殿)

이들 두 이름 모두 신라시대 신화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반월성(半月城)의 좌우에는 일정교(日精橋)와 월정교(月精橋)가 있어 남녀 음양의 정기가 교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은 불교 이전의 신라인들의 신선도의 음양도가적 토착 전래 풍수신앙이 바탕하고 있다는 것과 태양과 달에 대한 신화적인 내용도 포함된 것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반월성의 성문들 가운데 '임해문(臨海門)'이 있다는 것은 신라의 중심

성인 반월성 자체가 바다에 접한다는 신화적인 의미가 있다. 안압지 임해전처럼 본래 바다의 여신과 접할 수 있는 의미가 臨海의 의미에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즉 '바다(여신)가 임한다'는 것이 '臨海'이기 때문이다. 

 

안압지(雁鴨池)는 단순히 기러기와 오리가 날아온다는 유희적인 연못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비너스(아프로디테) 여신이 가리비 조개에서 태어나는 것으로 묘사되면서도 때로 백조나 거위라 가리비조개를 대신하기도 한다. 나는 안압지(雁鴨池)의 안압(雁鴨) 즉 기러기와 오리는 바다에 임하는 임해(臨海)의 방법에서 용신이 물길을 타고 들어오는 것과 바다의 백조 즉 기러기와 오리인 안압(雁鴨)을 타고 바다의 여신이 찾아온다고 믿었기 때문으로 해석한다.

 

근간의 연구들에 의하면 첨성대를 중심으로 서쪽의 선도산이 있고 첨섬대의 정동 방향에 동궁지(東宮池)인안압지가 있다는 면에서 첨성대를 중심으로 서산 동지의 음양을 맞춘 동향 건축 풍수인 것을 알 수 있다. 선도산 - 첨성대  - 안압지의 동서 축의 방향은 안압지의 현재의 복원되어 잇는 전각의 중심 건물을 통과한다는 것이다.

 

반월성의 둘레는 1,423보(步)이며 동서길이 900m, 남북길이 260m의 성 안의 면적은 약 19만3845㎡이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AD 101년(5대 파사왕 22)에 반월성을 쌓은 것으로 불교 이전 신라의 신화적인 시대적인 고유의 풍수 의식으로 만들어진 것이 분명하다. 근래의 발굴에 의하면 반월성 둘레는 구지(溝池: 垓子에 대한 신라인들의 표현)가 설치된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다.

 

구지(溝池) 외에 반월성은 남천이 흐르는 옆에 축성한 것은 남천을 통하여 바다에 이르는 신화적인 연결을 의도했다고 볼 수 있다. 감은사지에서 물길의 통로는 구지(溝池)가 아니라 그 시대의 신화의식에서 용이 바다에서 들어오는 용혈(龍穴)도 같은 의미가 있다.

 

더더욱 유상곡수처럼 흐르는 모래내(남천) 강물은 물도리동을 이루고 있어 그 전체 모양은 포석정의 전복 유상곡수와 같은 문화적인 코드를 가지고 있다고 필자는 판단한다. 

 

 

반월성(半月城)은 신라 역대 왕들의 궁성이었으며 신라가 강성해지면서 주변이 확장되고 삼국을 통일한 문무왕 때는 안압지(雁鴨池), 임해전(臨海殿), 첨성대 등이 반월성의 주변부로 조성되었다. 반월성은 그야말로 전복으로 말하면 나선형으로 들어가는 '귀 속' 부분의 왕궁을 중심으로 주변에 '아홉구멍'과 같이 여러 부대 왕궁들이 조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월성 안에는 귀정문(歸正門), 인화문(仁化門), 현덕문(玄德門), 무평문(武平門), 준례문(遵禮門) 등의 다섯 문과 거기에 월상루(月上樓), 망덕루(望德樓), 명학루(鳴鶴樓), 고루(鼓樓) 등의 네 개의 누각이 있었다. 전복의 주변 아홉개의 구멍을 느끼게 한다.

 

*우주의 신비한 성채와도 닮은 전복

진주와 자개, '귀'와 나머지 구멍들은 신비한 여신의 싱볼로 보았을 것이다.

 

전복의 중심부인 나선형으로 들어간 귀 부분이라 할 왕궁은 왕이 정사를 돌보던 남당(南堂 : 都堂)과 만조백관의 조정 회의를 하고 사신을 접견하던 조원전(朝元殿), 삼궁(三宮 : 大宮·梁宮·沙梁宮)을 관할하던 내성(內省) 등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었다. 

 

신라 제49대 헌강왕이 월상루(月上樓)에 올라 서라벌을 내려다 보았다고 했는데 전복의 나선형 꼭대기 상징의 이미지가 있다.

 

지금은 오직 1741년 월성 서쪽에 있던 석빙고(石氷庫, 보물 제66호)만이 반월성 안에서 그 위용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석빙고는 물론 왕궁의 음식물 저장고의 기능적 의미가 있지만, 전복 조개가 그 안에 보관하기도 했었는가 궁금증이 일어나는 신화적 연계 의미를 부여하고싶다.

 

반월성이 본래 호공(瓠公)이 살던 곳이었다는 것에서도 바다와 관련한 의미가 부여될 수 있다. 신라 건국 신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호공(瓠公)은 조롱박을 들고 다니는 도사의 신분으로 바다에 익숙한 인물들이었다. 반월성이 호공(瓠公)의 집이었는데 석탈해가 숯덩이를 몰래 묻어두었다가 그의 조상의 땅이라고 빼앗았다는 기록은 그 명당의 의미가 그 시대에 대단히 중요한 상징성이 있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반월성 앞으로 모래내로 불리는 남천이 흐르고 있는데 '모래내'라는 의미는 물도리동에서 생기는 모래벌이 있기 때문이며, 그 모래벌의 모양은 반월성의 '전복'이 살을 내미는 그 '살' 부분 이미지이기도 하다.

 

석탈해에 대한 기록을 보면 석탈해가 토함산에 올라 바라보니 반월 모양의 땅이 좋아 보였다고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면 반월성은 경주에서 '물도리동'으로서 유상곡수로 흐르는 그 지형이 '전복'을 닮아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반월성은 그 성벽의 동, 서, 북면은 흙과 돌로 기초를 쌓고 그 위에 점토로 쌓아 올렸으며, 남쪽면은 남천이라는 강물에 접한 절벽인 자연지형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다. 나는 이 부분을 주목한다. 전복의 입을 벌리는 부분으로 물(바다)을 향하여 열려있는 반월 '전복성'의 이미지가 되기 때문이다. 

 

바다로 향하는 의미도 바다가 가지는 그 해가 돋는 장소라는 의미에 연결되어 있다. 즉 바다의 여신 숭배는 바다에서 떠오르는 태양 숭배와 한 세트의 신화적인 내용에서만이 해석이 가능하다. 석굴암 방향이 동짓날 해돋는 방향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해도는 방향이란 북미 인디안들의 티피의 문의 방향이 동쪽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천마총의 동두서족(東頭西足) 우리나라의 선사시대 이래의 동침풍습(東枕風習) 등에서 보듯이 오랜 역사를 가진 해맞이 전통이었다.

 

특히 1970년대 말 KBS와 NHK 공동으로 추적한 석굴암 부석사의 방향이 대왕암을 지나 일본이 이세신궁에 이르는 일련의 '태양의 길'을 연구 추적한 것은 신라 신화와 일본의 신화에 연결되는 태양신화의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 그 당시의 비디오를 필자가 본적이 있는데 함월산(含月山) 기림사(祇林寺)의 골굴암(骨窟庵)도 연결이 되어 있었다. 

 

1968년(숙종 14년) 5월 15일 정시한(丁時翰)의 <산중일기>에 따르면, 1688년(숙종 14년) 5월 15일 그는 석굴암이 불국사와 그리고 골굴암(骨窟庵)이 하나의 코스로 답사한 것으로 나타난다.

 

*정선의 골굴석굴도

1733년(영조 9년). 정선의 <남명승첩(嶠南明勝帖)> 2권

 

*18세기 중엽의 경주부 지도

석굴과 떨어진 상태에 목조 전실이 있다.

 

*일제식민지 시대의 1차 보수장면

제1차는 1913-1915년, 제2차는 1917년, 제3차는 1920-1923년 각각 보수

 

1909년 사진.

, 1910년에 발간 <조선미술대관>

 

1910년경 석굴암 기와지붕 사진

이 사진이 석굴암 돔 천정 위의 지붕인지 아니면 전실의 지붕이었는지 알 길이 없다.

 

2suk.jpg 

*현재의 석굴암 내부 궁륭부분

 

1suk.jpg

 

*골굴암마애여래좌상 

 

첨성대를 건축한 선덕여왕이 창건한 골굴암 역시 동짓날 해돋는 방향이라는 점에서 해돋는 방향과 신라의 여왕의 믿음은 남다른 여신문화가 있었을 것으로 필자는 생각한다. 석굴암과 대왕암의 향동지일출(向冬至日出)과 관련된 추가 내용으로 주목되는 연구가 있다.

 

1991년 7월판.조경학회지에 실린 논문에서 정기호교수는 석굴암의 조영(造營)을 통하여 본 석굴형식(石窟形式)과 신라의 동향문화성(東向文化性)에 대하여 주목하면서 석굴암 조성을 "전래傳來되어온 문화양상과 전파傳播되어온 외래문화적 요소가 서로 결합되면서 하나의 경관景觀을 ( 또는 경관景觀의 중심中心을 ) 이루는 과정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한 것은 불교적인 외래 문화와 전래적인 토착 태양숭배 사상이 결합된 것이 석굴암 조영에 반영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첨성대를 중심으로한 일정한 선상에 신라의 유적들이 놓여 있다는 것을 제시한 바 있다. 

 

"선덕여왕능善德女王陵과 사천왕사四天王寺 및 안압지雁鴨池, 그리고 선도산仙桃山과 옥녀봉玉女峰 등 - 을 분석해 보면, 이들은 결국 종교적 측면의 불교문화 (즉 불사조영佛寺造營 ) 와 정치적 측면의 궁중문화 (즉 동궁東宮이나 왕릉王陵 ) 의 두 요소가 첨성대라고 하는 불명不明의 대상을 중심점으로한 일정한 선상線上에 놓여 있음이 밝혀진다. 즉 이들 대상들과 동해구 지역을 구성하고 있는 대왕암과 감은사 그리고 이견대 등을 그 조성 연대 별로 열거하여 그들의 위치를 일괄해 보고, 이들을, 경주를 둘러싸고 있는 동악東岳 토함산吐含山과 서악西岳 선도산仙桃山 그리고 옥녀봉玉女峰 등의 자연조건과 동지일출冬至日出의 자연 현상을 함께 묶어 보면, 옥녀봉의 정상頂上과 동지의 일출이 첨성대 선덕여왕릉과 함께, 석굴암과 동지일출이 이루는 선線과 나란한, 하나의 선線을 이룸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언급된 이들 각 장소들은, 결과적으로 선도산 정상을 한 점으로 잡은 동서축東西軸과 옥녀봉 정상을 한 점으로 잡은 동지 일출 방향의 축軸이 서로 교차되는 지점의 첨성대가 있는 장소를 중심으로 서로 엮어지고 있다는 특징을 보인다." (정기호 교수의 논문에서 인용)

 

1sun.jpg

*서라벌 유적들과 동짓날 일출 방향(向冬至日出)

정기호 교수의 논문에서 인용

 

정교수의 논문에 의하면 동짓날 해돋는 방향은 석굴암과 대왕암의 방향과 나란히 또 하나의 직선은 옥녀봉(玉女峰)에서 출발하여 대왕암까지 일직선상에 연결하는 직선 상에 신라의 유적들이 다음과 같이 배치된다.

 

    옥녀봉(玉女峰) - 첨성대 - 반월성 - 선덕왕릉 - 대왕암

 

옥녀봉의 동짓날 일출 방향(向冬至日出)은 첨성대 상부 및 대좌(臺座)의 井자 모서리를 잇는 대각선 축선 상에 정확히 놓인다(송민구, 한국 옛 조형造形의 의미, 서울, 기문당, 1987, 165쪽). 그런데 동짓날 해돋는 방향이 옥녀봉(玉女峰)에서 시작되고 있다는데서 옥녀봉의 옥녀란 무엇인가? 옥녀는 <심청전>에 나오는대로 선인옥녀(仙人玉女)의 준말이다. 결국 선도성모와 같은 태양의 여신과 관련된 내용으로 필자는 해석한다.

 

필자는 포석정의 유상곡수가 산천 구곡유수의 축약된 제단임을 강조한 글을 쓴 바 있다. 구곡(九曲流水)란 남송시대 주자의 무이구곡가(武夷九曲歌)에서도 표현되어 있듯이 남송의 무이산(武夷山) 계곡의 구비구비 돌아가는 명승 구곡의 형상이 여신의 신룡이 굼틀대는 형상을 오랜 역사동안 숭배해온 결과라 할 수 있다.

 

신라인들이 서라벌 구비도는 남천 물도리동 옆에 반월성을 짓고 옥녀봉을 깃점으로 첨성대와 반월성 대왕암을 일직선으로 잇는 동짓날 해돋는 방향으로 신라의 유적들을 배치한 것은 산천과 바다가 모두 대자연의 신의 몸으로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주자(주희(朱熹 1130~1200)는 신라시대 이후의 인물이다. 고려 때의 남송에서 태어난 인물로 도가적인 역학을 유교적으로 접목시킨 면에서 산천자연의 숭배감을 다시 조명한 인물이다. 그 무이구곡가(武夷九曲歌)에는 흥미롭게도 제2곡에서 옥녀봉(玉女蜂)을 노래하고 제4곡에서 금닭을 노래하고 있다는 것은 신라의 옥녀봉(玉女蜂)과 금닭(金鷄) 사상은 분명 고대 선도사상의 그 어떤 태양숭배적이면서 여신숭배적인 내용이 있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무이구곡의 2곡에 있는 중국 복선성(福建省)의 옥녀봉

경주 옥녀봉을 깃점으로 동짓날 해돋는 방향으로

첨성대와 반월성 대왕암이 연결되어 있다.

 

옥녀봉(玉女蜂)은 그 생김새가 남성 심볼처럼 오뚝 솟은 선바위이고 옥녀(玉女)란 여신을 의미한다. 주자가 노래한 옥녀봉은 그의 무이구곡가(武夷九曲歌)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 있다.    

 

二曲停停玉女蜂 이곡에 오뚝한 옥녀봉이여

揷花臨水爲誰容 누굴 위해 꽃을 꽂고 물가에 서 있는가?

道人不複荒臺夢 그대 막을 꿈꿀 도인 아무도 없는데 

興入前山翠幾重 흥에 겨워 앞산에 드니 푸르름이 첩첩이네

 

쌕시하다. 옥녀봉이 꽃을 꽂고 기다리는 여인으로 묘사하면서 흥분하여 그 앞산(남산을 말하며 여성의 성적 심볼)에 들어가니 그 싱싱함이 첩첩이라는 것이다. 도가적인 것은 음양 즉 성적인 교합을 의미하는 것이 많다. 신라인들의 '신국의 도'란 이러한 도가적인 대자연의 음양풍속에 연결되어 있는 풍류도였다는 것은 당시의 남송의 주자에게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옥녀봉은 지상과 천상 그리고 바다가 교통하는 '첨성대'가 아니었을까? 선덕여왕은 자신 스스로가 '옥녀'의 의미를 가지고 동짓날 해돋는 방향으로 반월성이 이어져 있는 그 일직선상 중간에 '첨성대를 만들었다.   

 

주자가 그의 무이구곡가(武夷九曲歌)에서 옥녀봉에 대한 찬미와 더불어 금닭을 노래한 것은 주자보다 먼저 신라이들이 앞서 그랬던 것처럼 대자연의 찬미는 태양의 찬미이기도 했기 때문인 것이다. 무이구곡(武夷九曲)이 제4곡은 다음과 같다.

 

四曲東西兩石巖  사곡의 동서에는 두 개의 바위산,

巖花垂露碧氈참  바위에 핀 꽃은 이슬먹음은 푸른 담요 

金鷄叫罷無人見  금닭(金鷄) 혼자 울어 아침을 여는데

月滿空山水滿潭  하늘엔 달 가득 산 계곡탕엔 물 가득

 

<경복궁타령>의 "에~ 남문을 열고 파루를 치니 계명산천이 밝아서 온다. 남산 봉황이 죽실을 물고.. "라는 가사만큼 아침과 봉황 그리고 음양도가적인 면이 있다.


첨성대의 서쪽 선도산은 신라시조 박혁거세 어머니인 선도성모의 성모사가 아직도 있는 곳이다. 안압지의 기러기와 오리는 이미 앞서 '비너스 여신'의 백조에 연결된 바다의 여신과의 관련을 논하였다.

 

정교수는 석굴암과 불국사와의 상관관계가 대성설화만을 의존할 때 "전생(前生)의 부모(父母)를 위해 석굴암(石窟庵)을, 그리고 이생(以生)의 부모(父母)를 위해 불국사(佛國寺)를 "이라는 사실을 놓고 그 말이 지닌 사실 이상의 무엇이 더 밝혀질 수 있을 것인가."고 스스로 난궁에 처해진 자문을 하고 있지만, 고대사의 많은 미스터리를 해섟하는데 있어서 역사에서 해결하지 못할 때에 신화적인 사실에서 접근 할 피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이미 필자는 대성설화는 바리데기 공주 설화와 비교 검토한 글을 올린 바가 있다. 이제 수메르문명의 이난나 여신 신화의 구조와도 같은 패턴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필자의 이 글에서 다루게 될 것이다.

 

석굴암이 왜 그곳에 있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불교적인 의미 이상의 뜻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정기호 교수도 제기했다. 그러나 필자는 이미 불교 이전의 석굴암 자리는 태양숭배시대의 그로토 샘물이 흘러나오던 여신숭배의 성지였을 것이라는 사실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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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암과 감은사지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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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함산 일대의 신라 유적들의 위치도

정기호 교수 논문에서 인용

 

 

 

그리이스신화의 아프로디테 여신은 로마의 비너스 여신이며, 이집트에서는 이시스, 푀니키아에서는 아스타르테(Astarte), 바빌로니아에서는 이쉬타르(Ishtar) 여신이다.

 

고대 여신들은 그 혈통적 계보가 女 - 女로 이어지는 것은 원시사회가 모계혈통사회였던 것을 반영하고 있다. 아프로디테는 천지지모의 딸(the Daughter of Heaven and Sea)로 표현되는 것이 '우라누스(Uranus)와 가이아(Gaia) 사이에서 난 아이'로 표현되는 것보다 더 원형적이다. 비너스 여신이 자주 제우스 신의 딸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후대적인 가미로 보이며, 더 원형적인 표현은 바다의 가리비 조개 거품에서 솟아나왔다고 표현된다.

 

고대 여신들은 기본적으로 생산의 여신이며, 사랑과 성애의 여신이다. 그것은 자연 대지의 여신으로서 자연 사물 가운데 성적인 심볼을 언제나 대동한다. 특히 바다의 여신인 경우 가리비 조개 또는 전복과 같은 진주자개조개가 그 성적인 형상과 함께 여신의 탄생장소로 묘사된다.  

 

비너스(Venus) 여신이 창조주 대지지모(The creational Earth Mother)로 표현되는 것(Venus is the creational Earth Mother)은 기독교적인 무에서 우주를 창조하는 개념이 아니라 대자연 그 자체의 영원함과 동일시되면서 만물의 생명의 어머니의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도가적인 대지지모의 성격을 가진다.

 

신라의 도읍 서라벌이 금성(金城)으로표현되지만, <삼국사기> 등의 신라인들에 관한기록을 보면 금성(金星 Venus)에 대한 각별한 의미를 부여한 것을 볼 수 있다. '서라벌'은 '샛별'의 한자표기일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금성은 태양에서 두번째 가까운 행성으로서 해와 달 외에 가장 밝은 별로 새벽 또는 저녁 서산에 비치는 별이기도 하다는데서 특히 고대 신화시대의 주목을 받았다. 우리 민족의 전통에서 정화수를 떠놓고 비는 그 별은 샛별 비너스 여신 별이다.

 

불교와 유교시대로 왜곡 또는 폐기되었을 신라인들의 샛별(Venus) 여신에 대한 표현은 같은 시대의 비너스 여신에 대한 개념이 어떤지를 통하여 유추할 수 있다.

 

비너스 즉 아프로디테 여신의 탄생은 먼저 그리이스 신화의 올림푸스 신들보다 더 오래되었다는 점이다. 신라 신화로 말하자면 십이지신들보다 더 원천적으로 샛별 여신이 존재했다는 것을 말한다.

 

아프로디테 여신이 바다의 거품으로부터 솟아났다는 의미로 그 이름이 그리이스어인 아프로스(aphros) 즉 거품(foams)이라는 뜻에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신들의 탄생이 그렇듯이 비너슨느 처음부터 태아의 모습이 아니라 그대로 성장한 젊은 나신의 선녀의 모습으로 표현되며 특히 가리비조개(또는 대합)에서 나오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당나라 원종 때에 거대한 대합 안에서 관음상이 나왔다는 설화와 같은 내용이라는데서 대합조개는 고대 신라의 여신에게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앞선 글에서 포석정의 전복은 신라인들의 여신을 모신 신단이었다는 것을 주장한 바 있다.

 

포석정의 이미지인 전복의 생김새가 쌕시한 성적 심볼이라는 것은 비너스 여신이 쌕스의 심벌로서 에로스의 상징인 큐피드(Cupid)의 어머니로서 표현되는 것과 같은것이다. 신선도가 풍수지리에서 대자연의 성적 심벌이 명당이듯이 고대 여신들은 언제나 쌕스 심벌의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전복 형상으로 만들어진 포석정을 주지육림의 정치적인 비난의 의미가 아니라 본래 생산의 여신, 성적 심벌의 여신의 샛별 여신의 의미로 파악되어져야 한다.   

 

 

 

The Birth Of Venus
Botticelli, Sandro - 1485-86

 

가야와 신라인들에게 바다 거북(turtle)이 신령한 존재로 받아들였다면, 그 또한 비너스 여신이 가리비 조개와 함께 거북을 비롯한 제비, 백조, 비둘기, 참새 등의 동물들을 그 상징으로도 묘사했던 것에 연결된다. 이들 동물들 중에 신라인들에게는 거북과 함께 제비의 박씨 전설과, 비둘기 대신에 까마귀로 표현되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것은 지역적 동물 서식과 관련이 있을 뿐 복합적 토템의식은 고대 신화시대의 어디에서나 나타난다. 

 

다만 비너스 여신의 가리비 조개 또는 대합조개에 대한 상징이 신라에서는 그 어떤 기록에서도 볼 수 없지만, 포석정의 포(鮑)에서 전복으로 표현되어 있고 포석정의 형상 그 자체가 전복이란데서 같은 시대 로마의 비너스 여신과 그대로 일치되는 바다 조개 여신임을 알 수 있게 한다.

 

 

*고대 인도 베다 신화의 비너스인 수크라 여신(Sukra)

 

이러한 그레코 로마 신화의 비너스 여신은 인도 베다 신화에서 금성의 여신 수크라(SUKRA)이다. 수크라는산스크리트어로 백색(white) 또는 밝은(bright) 뜻을 가지고 있다. 비너스처럼 아기 성장이 아닌 젊은 '25세' 여신으로 표현된다.  

 

인도의 비너스 여신인 수크라는 그 보석의 상징이 다이아몬드이며 그 방향은  동남향이다. 그 요일은 Friday로 우리가 쓰는 金요일 그대로의 금을 의미하고 있다. 베다경에서 수크라 여신은 현 세상인 아수라(Asuras)를 위한 스승인 구루(Guru)이며, 최고 계급인 브라민으로 표현된다.

 

악마 데바(Devas)와의 싸움에서 수크라(Sukra) 여신은 죽은 자들을 불멸의 존재로 다시 소생시키는 힘을 가진다(Venus knows the mantra of immortality to raise the dead). 견훤의 침략으로 위태로운 신라를 소생시키기 위하여 경애왕이 포석정에서 제사를 올렸다면 그것은 이러한 비너스 샛별 여신에게 '정화수'를 전복의 유상곡수 위에 띄워 제사를 올렸을 수가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박혁거세 어머니 선도성모의 신화적 성격에 대한 기록들은 별로 많지 않다. 그러나 필자가 추적한 결과 바다의 여신 전복 이미지와 함께 서라벌의 샛별 금성에 대한 신화적인 배경 또한 같은 선도성모의 여신적 연계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우리민족의 전통 토속 믿음에서 샛별을 바라보며 두 손을 모으고 특히 어머니들이 비는 민간의 정화수를 떠놓는 것이나 우물의 물동이에 버들잎을 띄우는 의미는 종교적이다. 그것은 신라의 왕들이 포석정에서 잔을 유상곡수에 띄우는 것에서 그 프로토타입이 있다고 필자는 주장한다.

 

여기에서 필자는 포석정의 제사에서 그 제신의 대표적인 신은 여신이었을 것이라는 추정을 해둔다. 그 이유는 새벽별 즉 비너스 샛별을 향하여 장독대 위에 정화수를 떠놓고 비는 사람은 어머니이다. 아버지는 아니다. 이것은 모계신화시대의 오랜 전통이라고 생각되며, 같은 맥락에서 신라인들의 포석정 제사는 여성이었을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포석사에서 혼인을 했다는 것 또한 여신에게 제사를 하는 것으로 모계혈통의 의미를 신화적으로 수용한다는 의식이 그곳에서 행해졌다는 길례(吉禮)의식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러한 신라인들의 토속적 별신 신앙은 가야시대의 '별가야'라고 해야 할 성산가야(星山伽倻)에서 볼 수 있다. 포석정이 경주 남산을 바라보고 제의를 올렸을 것이듯이 성산가야의 남쪽 산이 성산(현재 성주의 성산)이었다.

 

신라의 샛별 여신에 대한 우리나라의 기록이 별로 없을 때 고대 중동 신화들에서 보여주는 여신 신화 샛별 신화에서 그 내용을 살펴볼 수가 있다. 인도의 수크라 샛별 여신은 수메르에서 이난나(Inanna) 여신이다.

 

*수메르 문명의 이난나 여신

 

수메르 문명은 우리민족 신화와 유사한 신화적 패턴을 가진다. 이난나 여신은 천지지모(Queen of Heaven and Earth)로 표현된다. 수메르 문명에서 이난나 여신이 숭배된 이미지는 우루크(Uruk)의 이안나(Eanna) 지역이다.

 

비너스가 그렇듯이 이난나 여신은 여러 다른 형태로 전이되어 표현되어 왔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수메르 문명이 그곳으로 이동하여 만들어진 문명이다. 

 

수메르의 전체 신들(the pan-Sumerian pantheon) 가운데 이난나 여신이 수메르의 모든 신들을 대신하기도 한다. 모든 고대 생산의 여신들이 그렇듯이 이난나 여신은 성적인 묘사로 그 신화적 종교적 제의에 표현되었다. 즉 그 신전에 참배하는 사람은 남녀가 그곳에서 '사통하는' 의식을 치루는 과정이 포함되어 있었다.

 

Her temples offered visitors the service of engaging in a form of ritual sexual intercourse with both female and male prostitutes.

 

 

이러한 이난나 신전의 성적 의례는 <화랑세기>에 나오는 신라의 포석사의 길례 의식에 그 어떤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고 필자는 추측한다. <화랑세기>에서 보여주는 신라인들의 성적인 관념은 대단히 오픈되어 있다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으며, 포석사에서 행하는 혼인 길례 의식은 이러한 이난나 신화의 패턴과 같은 고대 여신숭배 관습을 바탕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후대의 종교들이 고대 여신 신화의 문화인 생산 활동의 성적 전통들을 배제하거나 비하하여 폐기 내지 무시한 흔적을 <화랑세기>의 기록과 여타의 사서들의 차이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고대 우리의 토착 전통 여신 문화를 다른 문명들이 보존하고 있는 만큼 제대로 확인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신라인들의 여신 숭배와 그 성적인 의례들을 여타의 세계 신화들에서 찾아 추정하면서 그 원래의 문화들을 추적해 낼 수 밖에 없게 된다.

 

수메르의 이난나 여신 신화와 관련한 여러 성적 육체적 스토리에는 훌루푸 나무(the Huluppu Tree)의 창조 스토리가 있다. 그 내용은 이난나 여신이 자신의 몸에 나무를 한 그루 심는 것으로 그녀 몸 자신이 하나의 '거룩한 정원(holly garden)'으로 표현된다. 서라벌 금성으로 말하자면 계림(鷄林)은 신라 여신의 '거룩한 정원'이 된다. 닭은 비너스의 백조 또는

 

그 나무는 '안주 새(Anzu bird)'와 '릴리스(Lillith)'라는 하녀가 함께 있다. 길가메쉬(Gilgamesh) 신이 모든 짐승들을 그곳에서 제거하는데특히 도끼로 징그러운 뱀을 제거하고 그 나무를 베어 이난나 여신을 위한 침상과 왕관을 만들어준다는 내용이다.

 

Indeed, many of the myths surrounding Inanna seem to relate her physical and spiritual sexuality with the increasing productivity of the land. The first creation story of “The Huluppu Tree” tells of Inanna’s insecurities as she attempts to plant a tree in her “holy garden” that becomes infested with the Anzu bird and the dark maid, Lillith. Gilgamesh drives out all the unwanted animals, including a “snake who could not be charmed” with his mighty axe, creating a bed and throne for Inanna from the tree’s wood.

 

이러한 수메르의 이난나 여신은 크레코 로마의 여신 비너스의 주변에 '님프'로 표현된 하녀가 있는 것과 같은 모습으로 볼 수 있겠다.

 

*로마의 비너스 여신이 가리비 조개에서 나오는 것은

서양 미술사학사의 대표적인 아이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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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리비 조개에서 나오는 아프로디테 여신.

Aphrodite (Venus), goddess of love Pompeii C1st A.D.,

Archaeological Museum of Naples

 

이난나 여신은 농부 또는 목자로 표현되는 두무지(Dumuzi)와 성적으로 관계를 맺거나 혼인하는 전설도 존재하는데 그 두무지는 메소포타미아 남부지역에서 온 수메르의 왕이기도 했다. 지배자 왕과 여신의 '혼인'은 왕권을 신화적인 백그라운드로 강화하려는 수단으로 만들어졌을 수가 있다. 그러한 인간 지배자와 여신의 결혼을 성혼 의식(Rituals of sacred marriage)의 전통으로 수메르 문명과 나중에 바밀로니아 문명에서도 이어져 있다. 이러한 관졈에서 화랑세기의 길례(吉禮)의 전통이 암시하는 그 신화적 배경을 추측해 볼 수 있다.     

 

The transposition of the historical Dumuzi with his mythical counterpart having sex with the goddess can be thought of as denoting the divine role of the king in society. Dumuzi, “the king, the faithful provider of Uruk,” as Inanna calls him, acts as a sort of intermediary between the human and divine realms. This human-divine courtship eventually became incoporated into Sumerian (and later Babylonian) rituals of sacred marriage.

http://cndls.georgetown.edu/applications/posterTool/index.cfm?fuseaction=poster.display&posterID=4106

 

*메소포카미아의 아카드 시대(circa 2334-2154BC)의 이난나 여신의 모습

팔괘 태극과 유사한 별이 있고. '삽살사자견'과 같은 '애완 사자' 위에 한 발을 올려놓고 있다.

 

위의 조각에서 보듯이 수메르의 이난나 여신의 모습을 보면 신라와 어떤 신화적인 연계성을 느낄 수 있다. 필자가 자세히 들여다 볼 때, 위의 아카드 시대(circa 2334-2154BC)의 이난나 여신은 팔괘 태극과 같은 별(The eight pointed star)이 있고 '삽살사자견'과 같은 '애완 사자'가 있다. 신라의 금성(the Morning and Evening Star)과 '삽살사자견' 신화는 이난나 여신 신화에 그대로 오버랩되는 장면이라 할 수 있겠다.   

 

The juxtaposition of the weapons with her wings indicates both human and divine aspects to her character. The eight pointed star is also emblematic of her association with Venus, "the Morning and Evening Star."

http://cndls.georgetown.edu/applications/posterTool/index.cfm?fuseaction=poster.display&posterID=4106

 

수메르 문명과 우리 민족의 문화가 유사한 것이 많다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져 왔다. 수메르어에서 아비는 '아비(Abi)', 엄마는 '움마(Uhma)' 그외에도 1인칭의 '나'도 '나(Na)'로 길을 뜻하는 '길(Gir)', 존칭으로서 '님'을 호칭의 뒤에 붙이는 경우도 유사하다. 

 

서라벌의 반월성이 수메르 문명 또는 나중의 페르시아 문명에 신화적으로 연결되어 있을 수 있는 개연성은 충분하며 가야 신라 신화에서 그 방증들도 많이 존재한다. 허황옥이 가져왔다는 돌이 '파사(波斯)의 돌'로 표현한 것과 반월성을 건설한 신라 5대 왕의 이름이 파사 니사금(婆娑尼師今)이다.   

 

이때 페르시아 의미인 '파사(波斯)' 글자와는 달리 파사임금의 '婆娑'는 '女'변이 글자의 각각 아래쪽에 붙어 있는 것은 여신과 관련된 이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반월성(또는 월성)을 신월성(新月城)이라고 표현한 것은 초승달을 의미한다.

 

페르시아 문명의 초승달의 이미지가 아직도 중동의 국기들에 남아 있는것과 '婆娑' 왕의 여신숭배적 배경이 반월성과 함께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서라벌의 반월성이 '초승달 지역'인 것은 메소포타미아 전통의 '비옥한 초승달 지역(The fertile cresent district)' 개념은 서로 통해 있다.

 

*수메르 문명 지역의 지도.

에리두(Dridu)가 초승달 지역이다.

 

바이블에서 아브라함의 고향 우르(Ur)는 이난나 여신과 같은 '난나(Nanna)' 여신의 신전이 있었다. 수메르인들의 '달의 여신'으로서 'Nanna'의 의미는 빛을 내는자(illuminator)'라는 뜻으로 나중에 Sin으로도 불렸다.

 

서라벌의 반월성이 초승달 신과 관련되어 있다면 신라의 토우들은 우르 지역의 초승달 숭배의 토우들과 유사한 전통이라 할 수 있다. 아브라함이 우르에서 나와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 상수리 나무 아래 묻었다는 그 '우상들'은 신라의 토우들과 유한 것이었을까? 

 

*a seated terra cotta figure from Syria, Middle Bronze Age.

 

 

*신라 토우

 

이러한 고대 신화적인 생산의 여신 숭배 전통에서 비롯한다고 할 수 있다. 신화적으로 생산의 여신들의 신전들은 쌕스 모티브의 조각들이 수많이 존재한다. 인도의 사원들은 물론 카투만두의 사원들에서도 볼 수 있고 오늘날 일본 카와사키 마을에서 해마다 4월 15일 열고 있는 성적인 심벌 축제인 카나마라 마츠리는 어쩌면 신라인들의 토우에서 보여주는 그러한 성에 대한 제의적 내용이 일본으러 건너가 계승되어 온 것일 수도 있다.

 

앞서 수메르 문명의 생산의 여신으로서 이난나(Inanna) 여신의 성적인 개방성을 논했듯이 신라의 토우들은 쌕스 심벌로 가득한 토우들이라는 것은 수메르의 성적 개방이 신라의 토우의 자유로운 성적 표현 및 <화랑세기>의 성적 분방성이 서로 역사적인 관련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12각 태양(또는 샛별)과 초승달이 함께 새겨진 우르-남무 비석. 기원전 2200 BC.

Stele of Ur-Nammu (ca. 2200 BC), showing the crescent moon.

 

우르에 있던 난나 여신의 신전의 이름은 에기쉬르갈(E-gish-shir-gal: "house of the great light")이라 불렀다. 서라벌의 반월성이 처음에 호공의 집이었다는 것은호공이 무속적 직위와 관련이 있다고 할 때 반월성은 본래 신전이 아니었을까? 신라의 태양신 숭배와 반월 숭배 그리고 샛별 숭배는 삼신사상과 그 어떤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삼태성'이란 거문고자리 별로 인식할 수 있으나, 그것은 해, 달, 별의 '삼태성'이 그 근본이었을 것이다.

 

수메르인들에게서도 해와 달 그리고 샛별은 삼신으로 받아들였다(a triad consisting of Sin(Nanna), Shamash, and Ishtar, respectively personifying the moon, the sun, and the planet Venus).

 

신라는 태양의 여신을 모신 그 흔적이 석굴암이라는 것을 필자는 앞선글들에서 강조해왔다. 그렇게 보면 반월성은 신라의 달신을 모신 신전이 있던 곳이었고, 포석정은 바다의 여신이자 비너스(샛별, 金星) 여신을 모신 곳이며, 석굴암은 태양의 여신을 모신곳이라고 생각된다.

 

신라의 국가적 신전이 단 하나일 수 없는 것은 고대 신화들이 보여주는 다신적 배경에서도 그렇거니와 신라 신국의 영향을 받은 오늘날 일본의 신도에서 보여주는 신궁들에서도 알 수 있다. 가리비 조개에서 태어나는 바다의 여신 비너스 여신이 금성(Venus) 여신이기도 하듯이 전복을 닮은 포석정의 신전은 신라인들이 그렇게 특별하게 숭배했던 금성(金星) 즉 정화수 신앙의 대상인 샛별의 여신을 위한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신라의 도읍을 금성(金城)이라고 한데는 이러한 샛별 금성(金星) 신화와 연관이 있다고 할 수있다. 금성은 태백성, 장경성(長庚星), 계명성(啓明星), 명성, 개밥바라기 등의 이름으로도 불려왔다. 그러한 샛별은 그 무엇보다도 유상곡수가 돌아가는 포석정에서 제사를 올렸을 것으로 생각된다.

 

금성(金星)에 관한 천문 개념은 특별했다. 조선시대 세종 때 역서(曆書)인 <칠정산(七政山)> 내편(內篇)에서 금성은 "1개월에 한 궁(宮)씩 머물고, 1년에 하늘을 한 번 돈다"고 하여 금성이 12달 동안 하늘을 한번 도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포석정 유상곡수에 제사용 술잔을 띄워 한 바퀴를 돌렸다면 그것이 주연의 순배가 아니라 금성 샛별이 하늘의 천문을 한 바퀴 돌아 새롭게 다시 소생한다는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 나라가 위태로울 때에 국가의 소생을 위하여 포석정에서 그와같은 유상곡수의 제사를 올렸을 수가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나는 샛별을 보고 정화수 신앙에서 어머니들이 기원하는 가장 중요한 기도 요소는 '객지에 나간 아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비는 기원'이라는 전통을 포석정의 '국가적 소생 기원'의 잔흔이라고 추정한다. 

 

새벽별을 향하여 정화수를 떠놓는 장독대의 신앙은 신라로 말하자면 포석정이 '신라의 국가적 '장독대'라고 할 수 있는 곳이었다고 할만하지 않는가? 

 

그래서 사서들에서 보여주듯이 신라인들은 금성(비너스)에 관한 기록을 특별히 많이 하고 있다.  신라 내해왕 5년(AD 200) 7월이래 내해왕 10년 7월조에도 '달이 샛별을 가렸다'고 기록하고 있다든지, 신라 문성왕 6년 2월에 "금성이 토성을 가렸다" 또는 원성왕 6년 4월조에 "샛별과 수성이 쌍둥이 별자리의 밝은 별인 동정(東井)에 모였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남해왕 20년 가을 금성이 태미(太微)에 들어갔다"고 하여 금성에 대한 추적을 계속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수메르의 샛별 여신 이난나(Inanna) 여신에 대한 시로서 다음의 내용에서도 지상의 운세를 하늘의 별 이난나 여신과 그 운명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샛별이 다시 뜨듯이 이난나 여신은 다시 소생하는 신으로 묘사하고 있다.

 

    She goes down
    As we go down
    We follow her underground
    Hail to Inanna
    Who died
    To become born.


      — Chant from the writer Starhawk
     and the Reclaiming Collective, 1995

http://www.mythicjourneys.org/newsletter_oct07_prouty.html

 

고대 천문 신앙에서 별자리 신앙은 지상의 운세를 별자리의 움직임에 맞추어져 있었다. 지금도 노래에 남아 있는 '저별은 나의 별, 저별은 너의 별.."은 신화적인 점성신앙의 잔재인 것이다. 별똥이 지면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샛별은 다시 빛을 내며 태어나는 이미지를 가졌던 별의 여신이다. 신라의 포석정으로 말하면 국가의 소생 부흥을 기원하는 전복의 여신이다.

 

샛별의 여신이자, 바다의 여신인 비너스 여신이 가리비 조개에서 태어난다는 서양의 비너스 여신의 모습은 '다시 태어나는' 환생과 소생의 여신이라는 것이다. 수메르의 비너스 여신인 이난나 여신은 그래서 환생의 대지지모(Earth Mother)이자, 천지여신(Queen of Heaven and Earth)이었다.

 

This descent and rebirth, a common initiatory ritual, is "often characterized by a symbolic descent into and ascent from the labyrinthine Earth Mother…Inanna is Queen of Heaven and Earth.

 

반월성이 보름달이 이지러져도 초승달로 다시 돌아오는 이미지를 가지고 석굴암이 해마다 새로 같은 동남방향의 해중능 위로 해가 솟아오르는 것과 같은 환생 소생의 삼신이 신라인들의 포석정, 반월성, 석굴암이었다는 것이 필자의 해석이다.

 

Inanna as the moon is the life principle that seeks its own sacrifice and is reborn from its own darkness.

 

신라 시조신화에서 선도성모에게서 태어났다는 박혁거세 장례 신화에서 큰 뱀이 나타난 것과 같이 이난나 여신에게는 '봉황'이라 할 '신석기시대의 새(Neolithic Bird)'와 '뱀의 여신(Snake Goddess)'으로도 표현되는 청동기 시대의 대모여신의 하나로 표현된다. 뱀은 허물을 벗고 다시 환생하는 신화적인 동기에서 숭배되었다(The serpent can shed its skin and be reborn).  
 

Inanna is a primary descendent of the Neolithic Bird and Snake Goddess; with Isis of Egypt and Cybele of Anatolia she represents one of the three Bronze Age great goddesses, or Great Mother goddesses.

 

이러한 바다의 여신, 별의 여신, 달의 여신, 태양의 여신은 대지의 여신을 바탕하고 있다는 것은 이난나 여신에게서도 그 신화적인 통섭의 과정을 볼 수 있다. 모든 신들은 가변적인 시대적 변화와 통합적이기 보다 둔갑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These goddesses often take on the [Neolithic]characteristics of bird and snake, perennial images of transcendent heights and underworld depths…(T)he Neolithic, in its artistry, suggests a creative interplay of the immanent and the transcendent.

 

바다의 여신, 하늘의 여신이 대지지모를 바탕하고 있는 것은 여성의 몸의 신화적인 미스터리에 연결되어 풍수지리의 명당 개념으로 나타나는 것은 동아시아와 중근동의 여신 숭배 신화에서 같은 맥락을 가진다. 재생 또는 환생의 의미로 뱀이나 용은 신화에서 사실은 여신적인 이미지를 가졌다. 용맥이라는 말에서 보듯이 산맥은 여신의 몸이자, 용은 여신을 의미했다.  

 

The mystery of the female body is the mystery of birth, which is also the mystery of the unmanifest becoming manifest in the whole of nature.

 

Both serpents and dragons (from the Greek drakon, or serpent) share many of the same attributes, notably the archetypal feminine attributes of nourishment, control of water, and rebirth. ... The dragon is a powerful mythic symbol that represents feminine principles.

 

여신이 암호(grotto)에 거한다는 신화적인 배경은 성모 마리아나 마애보살의 그로토 신앙에 이어져 있다. 그러한 "암호는 바로 자궁이며 그 위의 산은 유방"이라는 것은 수메르의 용이 동굴에 거한다는 신화에 역사적인 같은 연계성을 가진다.

 

Often associated with mountains (breasts) and caves (vagina or womb), Sumer's dragons are said to dwell in the great abyss of depth and nothingness, the nether world. In that the word for the great dragon of the abyss in Sumerian myths is the same as the word for the underworld itself (kur),

 

수메르인들의 이난나 여신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신령한 부엉이 여신, 대모여신, 용궁의 용신, 바다의 여신, 전쟁의 여신, 샛별의 여신, 달의 여신 등으로 그야말로 21도모(度母)로 표현되는 선도성모의 화신과 같은 둔갑신이기도 하다.

 

The masks of Inanna are many and varied — Divine Lady Owl, Great Mother Goddess, the Great Dragon of the Abyss, goddess of love and beauty, goddess of the primordial sea, goddess of Chaos and War, the morning star or moon, and the face of transformation.

 

수메르의 이와같은 여신적 전통은 중근동 문명이 인도 아리안족들과 셈족들의 남성신 지배권으로 들어가면서 약화되기 시작했다. 그것은 동아시아에서 불교의 수용으로 신라문화가 신국의 나라에서 불국의 나라로 변화된 과정에서 사라져간 선도성모 여신의 역사와 포석정, 반월성, 석굴암 자리의 여신신화적 잔재만 남기고 있기만 하다.

 

These are all aspects of the archetypal feminine, yet much of the raw power of the feminine was repressed when the Ancient Near East was settled by Indo-Aryan and Semitic tribes that focused on powerful male deities.

 

여신숭배시대에는 자연의 빛과 어둠 파괴적인 것들도 포함된 자연 그 자체의 숭배를 유지했었지만, 나중에 나온 남성적 지배세력화된 종교들에서 자연의 네거티브한 내용들은 죽음으로 버려야 할 것으로 저승을 강조하게 되어 자연 자체를 부정의 카테고리에 집어넣기 시작했다.

 

In the older mother myths and rites the light and darker aspects of the mixed thing that is life had been honored equally and together, whereas in the later, male-oriented patriarchal myths, all that is good and noble was attributed to the new heroic master gods, leaving to the native nature powers the character only of darkness to which a negative moral judgment was later added.

 

그래서 여신들은 불교나 기독교 역사에서 보여주듯이 후대의 종교들에 의하여 비하되거나 쇠퇴당했으며, 열등 또는 하등의 존재로 강등되었다.  

 

The goddesses were diminished and slain; women themselves were seen as inferior and eventually lost a model of the feminine divine, as is seen in the three primary western religions that are practiced today.

 

수잔 브라우티(Suzanne Prouty)가 "이난나 여신의 아바타인 용이 종교적으로 살해된 것"에 대한 그의 박사학위 논문 'The Natural History of the Fitzgerald Marine Reserve'(1999)에서 지걱한 것과 같이 서양인들도 이러한 역사적 변화에서 남성중심의 서구 문화에서 고대 여신 신화적인 배경의 실종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그 실종은 현 세상에서의 어두움과 비도덕성, 증오, 슬픔, 죽음 등의 고통의 면을 종교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폐기의 대상으로만 여기게 되는 어떤 면에서 '안티 세상'의 저승주의를 강조한 것이었다.  

 

 Missing in western cultures are the counterbalance of masculine deities to strong feminine ones, the psychological necessity of holding the tension of opposites (for example, us/them, light/dark, good/evil, right/wrong, clean/unclean, angel/demon, joy/grief, love/hate and the wisdom of understanding birth and death as a unity. The culture at large suffers from a loss of psychic wholeness.

 

서양에서도 8천년 이상 되었을 이난나 여신의 전통과 문화를 재조명하는 상황에서 우리 민족의 고대 여신 숭배 문화와 전통은 아직 땅 속 깊숙이 묻혀 있는 '실종' 신고도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Inanna lingers on, some eight thousand years or more from her origin, as a symbol that is sung to even today. She offers us an insight into who we are and what we believe. She died long ago, but she signifies death/rebirth and feminine wisdom. Inanna, unmasked, asks us to look again. Her masks, and her loss, are our own. As the west drifts into chaos, the wholeness of Inanna offers a promise of transformation.

http://www.mythicjourneys.org/newsletter_oct07_prouty.html

 

 

*개오지 조개의 여신

Claude Verlinde "Aphrodite"

http://www.phantasmaphile.com/2008/01/claude-verlinde.html

 

서양의 여신들의 기원으로 보는 이난나 여신에 대한 신화적인 관심은 많은 서양인들에게 아직도 남아 있다.

 

*수메르 문명 지도

 

수메르인들은 셈족도 아니면서 인도유럽인도 아닌 기원전 4천년 경에 메소포타미아에 들어간 동방인들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고대 우리민족 계열과도 역사적인 연계성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은 아마도 그 문화적 유사성 이상 신화적인 면도 관련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The Sumerians were a non-Semitic, non-Indo-European people who probably entered Mesopotamia from the east prior to or during the fourth millennium B. C..  

 

수메르인들이 사용한 용어 중에 기원전 3천년 경의 용어인 쿠르(Kur)라는 말은 가장 복잡하고 어려운 개념의 하나인데 고대 원시형태의 무속적인 용어로 보인다. 이것은 우리의 전통 '굿'과도 어떤 면에서 연결되어 있을 수가 있고, 단군이나 탠그리와도 연결되어 있는 용어일 수도 있다.

 

쿠르(Kur)의 기본적인 의미는 산(mountain)이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그 상형문자도 산 모양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쿠르는 무속적 춤시(dance-poem) 형태로 표현되는데 오늘날도 이러한 쿠르가 예술적 무속적으로 행해지기도 한다. 참고 비디오

http://www.clea-t.de/kur.html

 

쿠르는 '산'이라는 뜻 외에 '터(land)'라는 뜻도 있다. 그리고 쿠르는 외지(foreign land)라는 뜻이 있고 적지(Enemy Territory ) 라는 뜻도 있는데 수메르인들의 우주적인 개념으로 보는 학자도 있다. 수메르(Sumer) 그 자체가 쿠르-갈(kur-gal, great land)라는 뜻이 있다.

 

쿠르에서 나온 수메르인들의 용어로서 키갈(ki-gal, great below)이라는 말은 지하의 세계 또는 음부의 세계, 무저갱의 세계로 번역될 수 있겠다. 영어의 'nether world'란 쿠르에 대한 번역이다. '이난나 여신의 지하세계로의 하강(Inanna's Descent to the Nether World)'이란 바로 이러한 쿠르 개념에서 나온 것이다. 쿠르는 굿판에서 신들린 사람이 저승으로 들어가는 그 다른 영적인 세계의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쿠르에서 말하는 저승은 뭍과 물 즉 육지와 바다 사이에 존재하는 '중음계'의 빈 공간의 의미를 가진다. 고대 수메르인들에게 삼계(三界)는 지상과 해저 그리고 그 중간의 쿠르의 세계로 본 것이다. 생각컨대 쿠르는 지상에서 바다로 내려가는 과정에서 우물이나 동굴의 물길을 뚫고 들어가는 지하 굴(窟)의 의미로 'Kur'라고 했다고 생각된다.  

 

Kur thus cosmically conceived is the empty space between the earth's crust and the primeval sea.

 

지상의 인간 생활에 문제가 있을 때 쿠르 세상으로 들어가서 바다의 신에게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그러한 4차원적인 세계인 동시에 물리적으로는 바다의 여신과 교통할 수 있는 암호(巖戶)의 동굴 그로토(grotto)의 굴을 의미하고 있다고 필자는 해석한다.

 

쿠르 안에는 괴물(용과 같은 이 세상과 저 세상을 드나드는 신물)이 있고 또는 괴물 그 자체를 쿠르로 불렀다. 나아가 창세기의 흑암의 물과 같은 태고(太古)의 물도 쿠르라고 불려졌다. 그것은 바다의 여신의 모태 즉 양수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수메르인들의 쿠르는 바빌로니아 문명에서 티아마트(Tiamat)에 이어진다.

 

Moreover, it is not improbable that the monstrous creature that lived at the bottom of the "great below" immediately over the primeval waters is also called Kur;

 

수메르 신화에서 이난나가 지하의 세계 즉 쿠르의 세계로 들어가는 과정은 우리의 원시적인 무속에서 굿을 할 때 죽은 귀신을 불러내는 과정과 흡사하다. 기원전 1천년경의 아카디안(Accadian) 언어로 쓰인 비문에서 발견된 '이난나여신의 지하세계로의 왕림(INANNA'S DESCENT TO THE NETHER WORLD)은 샘족 기원에 바빌로니아 신화 스타일을 포함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신화 행태의 시문이다.

 

이 시문은 비록 기원전 1천년경의 비석에서 발견된 문장이지만, 기원전 3천년경 후반의 수신(水神)이었던 엔키(Enki) 신이 주요 신으로 등장하고 있다는데서 주목딘다.   

 

 

 


*기원전 3천녕경의 수메르인들의 물의 신 엔키(ENKI, THE WATER-GOD)

수메르인들의 물의 신 엔키는 여신이었다. 그러나 엔키 여신은 아이를 생산할 수 없는 운명으로서 수메르의 7대 신들 가운데 닌마(Ninmah 또는 Ninhursag) 여신과 함께 묘사된다. 

 

닌마 여신은 생산의 여신으로서 '진리의 여신' 또는 '하늘의 위대한 여신'으로 숭배되어졌다. 수메르의 왕들은 닌마 여신의 젖으로 키워졌다고 했다. 닌마 여신은 외뿔로 된 머리 헤어스타일(a horned head-dress )에 색동저고리처럼 층을 이룬 치마(tiered skirt,)를 입었다고 한다. 그녀의 어깨에는 활통이 짊어져 있는 모습의 여걸로 표현된다.

 

*닌마 여신상

 

닌마(ninmah) 여신 즉 닌후루삭(Nin-hursag) 여신은 여산신(lady of the mountain)의 뜻을 가진다. 수메르인들에게 '닌(nin)이란 '부인(lady)'라는 뜻이며 후르(hur)는 '산기슭(foothill)'을 의미한다. 우리의 고전에서 발견되는 '님하'라고 하는 표현은 어쩌면 이러한 수메르인들의 '닌마(Ninmah)'에서 나왔을 것으로 보이며, 중국어의 님을 의미하는 'nin' 또한 이러한 수메르 여산신 '닌마'에게서 나왔을 것으로 보인다. 즉 '닌마(Ninmah)'의 '닌'은 '부인'의 의미이면서 '마(mah)'의 어머니가 어미에 붙은 것으로 생각된다.

 

닌마(Ninmah) 여신은 때로 성모의 개념으로는 닌투(Nintu)라고 불렀는데 그 뜻은 탄생의 여신(Lady of Birth)의 의미로서 마마(mama) 또는 마미(mami)로서 어머니를 뜻하였다.

 

전설에 따르면 닌마에서 닌후루삭으로 개명된 것은 그의 아들 닌우르타(Ninurta)가 산들을 만든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서 그렇게 불렀다는 것이다. 닌키(Nin-ki)는 대지의 여신(Lady Earth)의 의미를 가졌으며 하늘(An)과 땅(Ki)을 합한 안키(Anki)가 엔키(Enki) 신으로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엔키와 닌마 즉 닌후르삭 전설에 따르면 닌후르삭은 엔키의 딸을 낳았는데 닌사르(Ninsar)로 불렸는데, 그 닌사르가 다시 엔키 사이에서 딸을 낳아 닌쿠르라(Ninkurra)라고 불렀다. 닌쿠르라는 닫시 엔키 사이에서 우투(Uttu) 딸을 낳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모계혈통에서 나타나는 '엔키'는 한 특정 남자가 아니라 단지 '남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태고의 모계혈통에서는 남성은 잠시 합방의 시간에만 왔다 가버린느 '남성'으로 묘사되었을 것을 추측한다면 엔키(Enki)는 '천지'의 뜻처럼 대자연의 힘의 의미로 사용된 것을 알 수 있다.  즉 고대 원시 사회에서 '부모' 개념보다 '어머니 - 딸'의 혈통에서 아버지는 그냥 대자연의 한 부분으로 이해되었을 것이다. 전설에서 다시 우투는 엔키가 찾아오자 자신을 돌아보지 않은데 대하여 화를 냈다는 것에서 잘 나타난다.

 

In the legend of Enki and Ninhursag, Ninhursag bore a daughter to Enki called Ninsar ("Lady Greenery"). Ninsar bore Enki a daughter Ninkurra. Ninkurra, in turn, bore Enki a daughter Uttu. Enki then pursued Uttu, who was upset because he didn't care for her.

 

우투는 할머니 닌후르삭의 조언으로  엔키의 정액을 땅에 묻었더니 8가지 식물이 땅에서 싹을 냈다.

 

Uttu, on her ancestress Ninhursag's advice buried Enki's seed in the earth, whereupon eight plants (the very first) sprung up.

 

엔키가 그 식물들을 먹었고 결국 그의 몸의 여덟 가지의 내장이 병을 얻었다. 닌후루삭(닌마)이 엔키의 병을 치료해주었다. 그 여덟가지 식물은 닌후루삭이 받아들여 여덟 신들을 탄생하게 했다.  닌마 여신이 산파역할을 하여 남무(Nammu) 여신이 엔키가 베푼 잔치에서 진흙으로 사람을 창조했다고 한다.


닌마의 상징인 오메가(omega ,Ω)는 기원전 3천년경부터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나는 '오메가'라는 말이 우리말의 '오매'라는 말에 그 어떤 여신 신화적인 음운으로 연결되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닌마의 사원인 에삭길라(E'saggila)는 그 뜻이 우두머리 여신의 집(E = house, SAG = head, Ila = Goddess)으로  우르이 에리두(Eridu)에 있는 신성한 언덕으로 불리는 쿠르(Khur)에 위치해 있다.

 

모계사회에서 닌마 집에 머문 엔키의 모습에 관한 신화적인 기록은 단군신화에서 웅녀 앞에 환웅처럼 잠시 나타나는 대자연의 신처럼 묘사되어 있다.

 

수메르인들의 우주관(cosmogonic concepts)은 원시의 바다가 영원하며 창조된 것이 아닌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원시의 바다는 천지합일을 가져왔다. 바이블 창세기에 태초에 신이 수면 위에 거하고 그 뒤에 천지를 만들었다는 내용의 프로토타입으로 보인다.

 

수메르인들은 천지는 따로 된 것이 아닌 하나의 개념으로 받아들였지만 공기(air)로 서로 분리되어 있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1. First was the primeval sea; it is not unlikely that it was conceived by

   the Sumerian as eternal and uncreated.

2. The primeval sea engendered a united heaven and earth.

3. Heaven and earth were conceived as solid elements. Between them, however,

    and from them, came the gaseous element air, whose main characteristic is

    that of expansion. Heaven and earth were thus separated by the expanding

    element air. 

4. Air, being lighter and far less dense than either heaven or earth, succeeded in

    producing the moon, which may have been conceived by the Sumerians as

    made of the same stuff as air. The sun was conceived as born of the moon;

    that is, it emanated and developed from the moon just as the latter emanated

    and developed from air.

 

수메르인들은 그들의 신화에서 신이 공기로 달을 만들고 태양은 달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니까 달이 태양보다 먼저 생긴 것으로 상위에 둔 것이다. 달력이 양력보다 우선시되었던 우리민족의 칼렌다는 이러한 수메르인들의 신화와 같은 원류를 바탕한 것으로 보인다.

 

천지가 분리된 뒤에 식물, 동물, 사람의 생명이 땅 위에 존재하게 되었고, 이들 생명들은 하늘(air), 땅, 수중의 삼계의 합일의 결과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다.

 

5. After heaven and earth had been separated, plant, animal, and human life became possible on earth; all life seems to have been conceived as resulting from a union of air, earth, and water; the sun, too, was probably involved.

 

수메르인들에게 첫번째 신은 여신으로서 남무(Nammu) 여신이었고 인격화된 바다 그 자체였다.  남무(Nammu) 여신은 나중에 불교에서 말하는 '나무아미타불(남무아미타불)'의 '남무'에 수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First was the goddess Nammu, the primeval sea personified

 

남무 여신에게서 안(An)이라는 남성적인 하늘신이 만들어졌고 땅의 신으로서 키(Ki)라는 대지의 여신을 낳았다. 이 표현은 모계사회에서 남성은 '낳았다'고 하지 않은 것으로 표현된다.

 

The goddess Nammu gave birth to An, the male heaven-god, and Ki, the earth-goddess.

 

'안'과 '키'의 합일로 공중(Air)의 신 엔릴(Enlil)이 그들 두 천지신과는 다른 새로운 존재로 생겨났다. (이것이 천지인 삼재 가운데 '인간신'이었을 것이다).

 

The union of An and Ki produced the air-god Enlil, who proceeded to separate the heaven-father An from the earth-mother Ki.

 

필자의 생각은 땅의 신 키(Ki)란 동아시아의 한자인 지(地)의 다른 발음인 '기'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김치'를 '짐치'라고 했던 것을 생각한다면 수메르 신 '키(Ki)'는 '지(地)'이며 우리의 풍물놀이 지신밟기의 신인 '지신(地神)'이 수메르 신화의 지신인 키(Ki 地)와 같은 땅신으로 생각된다.

 

Enlil, the air-god, now found himself living in utter darkness, with the sky, which may have been conceived by the Sumerians as made of pitch-dark lapis lazuli, forming the ceiling and walls of his house, and the surface of the earth, its floor. He therefore begot the moon-god Nanna to brighten the darkness of his house. The moon-god Nanna in turn begot the sun-god Utu, who became brighter than his father.

 

엔릴(Enlil) 신은 흑암가운데 거하기에 그 어둠을 밝히려 달의 신 난나(Nanna)가 생겨났고 그 달의 신 난나에게서 태양의 신 우투(Utu)가 생겨났다. 우리나라의 우두산 신화는 여기에서 비롯되었을까? 수메르 신화에서 언제나 앞선 신보다 뒤에 오는(생기거나 태어난) 신들이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 청출어람은 신화에서 신들의 후생가외와 같은 발전적인 모습에서 비롯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공기의 신 엔릴은 역사 속에서 그의 아버지 하늘의 신 안(An, the heaven-god)보다 더 강력하게 나타난다. 나중에 나타나는 셈족 바빌로니아의 신인 마르둑(Marduk) 신은 그의 아버지 물의 신 엔키(Enki)보다 더 강력하게 나타난다. 기독교의 예수가 그의 '아버지' 신보다 더 강력하게 영향력을 미친 것은 이러한 배경에서 볼 수 있다.

 

Enlil, the air-god, for example, becomes in historical times more powerful than his father An, the heaven-god. At a later date Marduk, the god of the Semitic Babylonians, becomes more powerful than his father Enki, the water-god. In the Christian dogma, Christ, the son, becomes in many ways more significant and pertinent for man and his salvation than God, the father.

 

공기의 신 엔릴이 그의 어머니이자 대지의 여신인 키(ki) 신과 교합하는 것은 물의 신이자 식물과 동물의 생명을 땅 위에 만들어내는 엔키(Enki)의 협력하에서이다. 인간은 원시바다인 남무(Nammu)여신과 대지지모의 여신 키(Ki) 여신과 같은 것으로 보이는 닌마(Ninmah)여신, 그리고 물의 신 엔키(Enki)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난다.

 

Enlil, the air-god, now unites with his mother Ki, the earth-goddess. It is from this union but with considerable help from Enki, the water-god, that the vegetable and animal life is produced on earth. Man, on the other hand, seems to be the product of the combined efforts of the goddess Nammu, the primeval sea; of the goddess Ninmah, who may perhaps be identified with Ki, the mother earth; and finally of the water-god Enki.

수메르의 이난나(Inanna) 여신은 하늘의 여왕(queen of heaven), 빛, 사랑, 생명의 여신(the goddess of light and love and life)이 지하의 세계(The nether world)를 방문하는 것은 단테의 <신곡>에서 단테가 지옥을 방문하는 표현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이때 이난나 여신이 지하의 세계에 들어가는 것은 그녀의 배필인 탐무즈(Tammuz)를 구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런데 지하의 세계의 여왕(Queen of the nether world)은 이난나 여신의 언니이면서 철천지 원수인 에레쉬키갈(Ereshkigal)이다. 에레쉬키갈은 어둠과 암울 그리고 죽음의 여신(the goddess of darkness and gloom and death)으로 표현된다.

 

언니인 에레쉬키갈에게 이난나 여신이 지하의 세계에서 죽음에 처해지게 될까봐 그녀의 하인이자 메신저인 닌슈부르(Nishubur)에게 말하기를 만일에 3일만에 돌아오지 못하면 하늘에 잇는 만신전에서 자신을 위하여 슬퍼하고 울어달가고 부탁한다. 그리고 그에게 니푸르(Nippur: 이난나 여신에 관한 타블렛이 발굴된 도시)로 가서 엔릴(Enlil) 신앞에서 울며 이난나를 에레쉬키갈로부터 구해주도록 호소하도록 부탁했다. 거기에서도 엔릴에게서도 거절당하면 칼디스 우르(Ur of the Chalees: 바이블의 아브라함이 나온 곳)로 가서 난나(Nanna: 수메르의 위대한 달신) 여신 앞에 빌도록 했다. 

 

만일에 난나여신도 그 기원을 받아주지 않는다면 에리두(Eridu: 수메르 문명이 기원한 것으로 알려진 도시)로 가서 지혜의 신(god of wisdom)인 엔키(Enki) 신 앞에 가서 울며 간청하도록 부탁했다. '생명의 약(food of life)'과 '생명의 물(water of life)을 가지고 있는 그 앤키신이 이난나의 생명을 회복시켜줄 것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유언'과 같은 부탁을 해놓고 이난나 여신은 레미스 라줄리(lapis lazuli)에 있다는 에레쉬키갈의  지하의 세계로 하강했다. 그 문앞에서 그녀는 수문장을 만났다. 그 수문장이 왜 거기에 왔는지를 물었다. 이난나는 거짓말로 말하여 에레쉬키갈이 오라고 해서 왔다고 하며 7대문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값비싼 외투와 보석들은 가지고 들어가지 못하게 된다.  최후의 문에 들어가면서 그녀는 발가벗겨진 채 엘레쉬키갈과 지하세계의 무서운 염라대왕인 아눈나키(Anunnaki) 앞에 무릎이 꿇려졌다. 염라대왕 아눈나키는 이난나를 죽은 시체나 고깃덩이처럼 묶어 달았다. 3일 밤낮이 지나서 3일 째가 되었을 때 밖의 니슈부르는 그의 마님이 돌아오지 않자 이난나 여신이 시킨대로 니푸르의 엔릴 신과 우르의 난나 여신으로부터도 거절을 당한 뒤에 엔키 신에게서 이난나의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는다.

 

엔키신은 남자도 여자도 아닌 쿠루가르루(the kurgarru )와 칼라투르루(kalaturru)로 변신하여 생명의 음식("food of life")과 생명수("water of life")를 가지고 지하세계로 내려갔다. 시체처럼 죽어 있는 이난나에게 가서 이들 생명음식과 생명수를 여섯번을 뿌려 이난나를 살려낸다. 그래서 이난나가 다시 지상으로 돌아온다. 그때 죽음의 그림자(the shades of the dead)와 보기(bogies)들과 하피(harpies)들이 따라 올라온다. 이들 귀신들에게 쫓기는 이난나는 수메르의 이 도시 저 도시를 방황하게 된다.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확장본이 <이난나 여신의 지하세계로의 하강: "Inanna's Descent to the Nether World">이라는 비문에 씌어진 시의 내용이다.

 

나는 이 신화를 읽으면서 이렇게 이난나 여신이 지하의 세계로 내려가면서 기원의 대상으로 열거되는 여신들은 <심청전>에 등장하는 하느님, 천지신명, 천지지신(天地之神), 일월성신(日月星辰) 용왕님, 칠성님, 선인옥녀(仙人玉女), 태상노군(太上老君), 후토부인(后土夫人), 제불보살(諸佛菩薩) 석가(釋迦)님, 신불제석(神佛帝釋) 삼신제왕(三神帝王) 등 수많은 신들을 부르는 것과 만신들에 기원하는 것과 같은 모습이다. 예를 들어 <심청전>에서 기원을 할 때도 다음과 같이 다신을 부른다.

 

  동해신(東海神) 아명(阿明)이며,  서해신(西海神) 거승(巨勝)이며,  남해신(南海神)

  축융(祝融)이며,  북해신(北海神) 우강(禹彊)이며,  강한지장(江漢之將)과 (川澤之君)이,

  하감(下鑑)하야 주옵소서. 

 

이난나 여신이 죽을지도 모르는 지하세계로 내려가는 것과 심청이가 죽음으로 생각한 인당수에 뛰어내려가는 것은 같은 패턴이며 살아올라오는 것도 같은 패턴이다. 이난나 여신이 지하세계에서 죽은 상태와 같이 되어 있을 때 엔키신이 그곳에 나타나는 과정은 어쩌면 <심청전>에서 심청이가 바다에 빠져 바다 밑 용궁으로 들어가서 만난 그의 죽은 어머니 옥진 옥진부인(玉眞夫人) 내려오는 것과 같다.

 

이른바 "이난나 여신의 지하세계로의 하강: "Inanna's Descent to the Nether World"이란 옥진부인(玉眞夫人)이 하늘에서 바다밑의 용궁으로 죽은 심청 앞에 내려오는 것과 같은 이미지이다. <심청전>도 이때 심청의 어머니 옥진부인(玉眞夫人)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모녀상봉차(母女相逢次)로 하강(下降) 하시는데"라고 하여 "하강(下降)" 즉 이난나 여신의 하강(Descent)과 같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심청이가 연꽃 속에서 나올 때에 남해용궁(南海龍宮)의 두 시녀가 보필하여 함께 나오는데 가리비 조개에서 나오는 비너스 여신상에도 두 시녀가 있다. 심청과 두 용궁 시녀는 엔키신이 이난나를 구하러 지하세계로 갈 때 쿠루가르루(the kurgarru )와 칼라투르루(kalaturru)로 변신하여 내려가는 것과 같은 이미지이다.

 

*두 시녀와 함께 그려져 있는 비너스 여신

심청전에서 연꽃 속에는 심청과 함께 용궁의 두 시녀가 함께 올라온 것과 일치한다. 

Venus Anadyomene (Venus rising from the sea) from a Pompeian mural

http://www.mother-god.com/roman-goddess-venus.html

 

 

비너스는 성모마리아처럼 '바다의 별'이라는 스텔라 마리스(Stella Maris: "Star of the Sea") 타이틀을 가진다. 때로 비너스를 그래서 마리(Mari)라고도 부르기도 하는데 그 뜻은 어머니 바다의 여신(Mother/Sea-Goddess)이다.

 

하늘의 별(샛별)과 바다의 별이 함께 비너스 여신에게 적용되는 것은 신라의 전복의 여신도 하늘의 샛별의 여신이기도 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너스의 신성한 꽃은 장미로 표현되지만, 심청은 연꽃으로 표현되는 것은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로 볼 수 있겠다.  

 

이난나 신화에 <심청전>을 대입하면 엔키(Enki) 신이 심청이고 지하의 세계에서 죽음과 같이 눈을 감고 있는 이난나는 심봉사의 모습이다. 딸을 구하러 가는 아버지가 거꾸로 아버지르 구하러 딸이 바다 밑바닥으로 내려가는 것으로 엔키신은 수메르 문명이 기원한 것으로 알려진 도시인 에리두(Eridu)에 있는 지혜의 신(god of wisdom)으로 엔키(Enki) 신은 '생명의 약(food of life)'과 '생명의 물(water of life)을 가지고 있는 신이다.  

 

심청이가 인당수에 뛰어들 때 그녀의 기원은 아버지 심봉사가 눈을 뜨도록 하기 위하여 그녀가 바다 속에서 명약을 가지고 다시 바다 위로 살아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내용이 된다. 

 

다시 말해 심청이가 사실상 인당수에 뛰어드는 것은 사공들에게는 풍랑을 잠들게 하는 방편이지만, 심청에게는 그녀의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는 '명약'을 바다 밑바닥으로부터 가져오는 것과 같은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바리데기 신화에서 바리데기 공주가 그녀의 부모의 병을 고치기 위하여 명약을 구하러 저승에 가는 과정과 그 수문장을 만나는 과정 등은 그대로 이난나 여신 신화와도 일치한다. 심청과 바리데기는 같은 저승(또는 바다 밑바닥인 인당수)을 다녀오는 플랏이다.

 

그런 면에서 여기 <이난나 여신의 지하세계로의 하강: "Inanna's Descent to the Nether World">를 살펴보자.

 

       Inanna's Descent to the Nether World

 

        My lady abandoned heaven, abandoned earth,
             To the nether world she descended,
        Inanna abandoned heaven, abandoned earth,
             To the nether world she descended,
        Abandoned lordship, abandoned ladyship,
             To the nether world she descended.

In Erech she abandoned Eanna,
     To the nether world she descended,
In Badtibira she abandoned Emushkalamma,
     To the nether world she descended,
In Zabalam she abandoned Giguna,
     To the nether world she descended,
In Adab she abandoned Esharra,
     To the nether world she descended,
In Nippur she abandoned Baratushgarra,
     To the nether world she descended,
In Kish she abandoned Hursagkalamma,
     To the nether world she descended,
In Agade she abandoned Eulmash,
     To the nether world she descended.

 

*많은 신들을 부르는 것은 뱃머리에서 심청이가 부르는 신들가 같은 만신들이다

 

The seven divine decrees she fastened at the side,
She sought out the divine decrees, placed them at her hand,
All the decrees she set up at (her) waiting foot,
The shugurra, the crown of the plain, she put upon her bead,
Radiance she placed upon her countenance,
The . . . rod of lapis lazuli she gripped in (her) hand,
Small lapis lazuli stones she tied about her neck,
Sparkling . . . stones she fastened to her breast,
A gold ring she gripped in her band,


A . . . breastplate she bound about her breast,
All the garments of ladyship she arranged about her body,
. . . ointment she put on her face.

Inanna walked toward the nether world,


Her messenger Ninshubur walked at her side,
The pare Inanna says to Ninshubur:
"O (thou who art) my constant support,
My messenger of favorable words,
My carrier of supporting words,
I am now descending to the nether world.

"When I shall have come to the nether world,
Fill heaven with complaints for me,
In the assembly shrine cry out for me,
In the house of the gods rush about for me,
Lower thy eye for me, lower thy mouth for me,
With . . . lower thy great . . . for me,
Like a pauper in a single garment dress for me,
To the Ekur, the house of Enlil, all alone direct thy step.

"Upon thy entering the Ekur, the house of Enlil,
Weep before Enlil:
'O father Enlil, let not thy daughter be put to death in the nether world,

 

*이난나를 '딸'로 묘사하고 엔릴을 '아버지'로 묘사하는 이 내용은 반복되어 호소하고 있는데, 심청전의 플랏을 보는듯 하다.
Let not thy good metal be ground up into the dust of the nether world,
Let not thy good lapis lazuli be broken up into the stone of the stone-worker,
Let not thy boxwood be cut up into the wood of the wood-worker,
Let not the maid Inanna be put to death in the nether world.'

"If Enlil stands not by thee in this matter, go to Ur.

"In Ur upon thy entering the house of the . . . of the land,
The Ekishshirgal, the house of Nanna,
Weep before Nanna:
'O Father Nanna, let not thy daughter be put to death in the nether world,
Let not thy good metal be ground up into the dust of the nether world,
Let not thy good lapis lazuli be broken up into the stone of the stone-worker,
Let not thy boxwood be cut up into the wood of the wood-worker,
Let not the maid Inanna be put to death in the nether world.'

"If Nanna stands not by thee in this matter, go to Eridu. p. 90

"In Eridu upon thy entering the house of Enki,
Weep before Enki:
'O father Enki, let not thy daughter be put to death in the nether world,
Let not thy good metal be ground up into the dust of the nether world,
Let not thy good lapis lazuli be broken up into the stone of the stone-worker,
Let not thy boxwood be cut up into the wood of the wood-worker,
Let not the maid Inanna be put to death in the nether world.'

"Father Enki, the lord of wisdom,
Who knows the food of life, who knows the water of life,
He will surely bring me to life."

Inanna walked toward the nether world,
To her messenger Ninshubur she says:
"Go, Ninshubur,
The word which I have commanded thee . . ."

When Inanna had arrived at the lapis lazuli palace of the nether world,
At the door of the nether world she acted evilly,
In the palace of the nether world she spoke evilly:
"Open the house, gatekeeper, open the house,
Open the house, Neti, open the house, all alone I would enter."

Neti, the chief gatekeeper of the nether world,
Answers the pure Inanna:
"Who pray art thou?"

"I am the queen of heaven, the place where the sun rises."

"If thou art the queen of heaven, the place where the sun rises,
Why pray hast thou come to the land of no return?
On the road whose traveller returns not how has thy heart led thee?"

The pure Inanna answers him:
"My elder sister Ereshkigal,
Because her husband, the lord Gugalanna, had been killed,
To witness the funeral rites,
. . .; so be it."

Neti, the chief gatekeeper of the nether world,
Answers the pure Inanna:
"Stay, Inanna, to my queen let me speak,
To my queen Ereshkigal let me speak . . . let me speak."
p. 91

Neti, the chief gatekeeper of the nether world,
Enters the house of his queen Ereshkigal and says to her:
"O my queen, a maid,
Like a god . . .,
The door . . .,
. . .,
In Eanna . . .,
The seven divine decrees she has fastened at the side,
She has sought out the divine decrees, has placed them at her hand,
All the decrees she has set up at (her) waiting foot,
The shugurra, the crown of the plain, she has put upon her head,
Radiance she has placed upon her countenance,
The . . . rod of lapis lazuli she has gripped in (her) hand,
Small lapis lazuli stones she has tied about her neck,
Sparkling . . . stones she has fastened to her breast,
A gold ring she has gripped in her hand,
A . . . breastplate she has bound about her breast,
All her garments of ladyship she has arranged about her body,
. . . ointment she has put on her face."

Then Ereshkigal . . .,
Answers Neti, her chief gatekeeper:
"Come, Neti, chief gatekeeper of the nether world,
Unto the word which I command thee, give ear.
Of the seven gates of the nether world, open their locks,
Of the gate Ganzir, the 'face' of the nether world, define its rules;
Upon her (Inanna's) entering,
Bowed low . . . let her . . ."

Neti, the chief gatekeeper of the nether world,
Honored the word of his queen.
Of the seven gates of the nether world, he opened their locks,
Of the gate Ganzir, the 'face' of the nether world, he defined its rules.
To the pure Inanna he says:
"Come, Inanna, enter."

Upon her entering the first gate,
The shugurra, the "crown of the plain" of her head, was removed.
"What, pray, is this?"
"Extraordinarily, O Inanna, have the decrees of the nether world been perfected,
O Inanna, do not question the rites of the nether world."
p. 92

Upon her entering the second gate,
The . . . rod of lapis lazuli was removed.
"What, pray, is this?"
"Extraordinarily, O Inanna, have the decrees of the nether world been perfected,
O Inanna, do not question the rites of the nether world."

Upon her entering the third gate,
The small lapis lazuli stones of her neck were removed.
"What, pray, is this?"
"Extraordinarily, O Inanna, have the decrees of the nether world been perfected,
O Inanna, do not question the rites of the nether world."

Upon her entering the fourth gate,
The sparkling . . . stones of her breast were removed.
"What, pray, is this?"
"Extraordinarily, O Inanna, have the decrees of the nether world been perfected,
O Inanna, do not question the rites of the nether world."

Upon her entering the fifth gate,
The gold ring of her hand was removed.
"What, pray, is this?"
"Extraordinarily, O Inanna, have the decrees of the nether world been perfected,
O Inanna, do not question the rites of the nether world."

Upon her entering the sixth gate,
The . . . breastplate of her breast was removed.
"What, pray, is this?"
"Extraordinarily, O Inanna, have the decrees of the nether world been perfected,
O Inanna, do not question the rites of the nether world."

Upon her entering the seventh gate,
All the garments of ladyship of her body were removed.
"What, pray, is this?"
"Extraordinarily, O Inanna, have the decrees of the nether world been perfected,
O Inanna, do not question the rites of the nether world."

Bowed low . . .

The pure Ereshkigal seated herself upon her throne,
The Anunnaki, the seven judges, pronounced judgment before her,
They fastened (their) eyes upon her, the eyes of death,
p. 93
At their word, the word which tortures the spirit,
. . . ,
The sick woman was turned into a corpse,
The corpse was hung from a stake.

After three days and three nights had passed,
Her messenger Ninshubur,
Her messenger of favorable words,
Her carrier of supporting words,
Fills the heaven with complaints for her,
Cried for her in the assembly shrine,
Rushed about for her in the house of the gods,
Lowered his eye for her, lowered his mouth for her,
With . . . he lowered his great . . . for her,
Like a pauper in a single garment he dressed for her,
To the Ekur, the house of Enlil, all alone he directed his step.

Upon his entering the Ekur, the house of Enlil,
Before Enlil he weeps:
"O father Enlil, let not thy daughter be put to death in the nether world,
Let not thy good metal be ground up into the dust of the nether world,
Let not thy good lapis lazuli be broken up into the stone of the stone-worker,
Let not thy boxwood be cut up into the wood of the wood-worker,
Let not the maid Inanna be put to death in the nether world."

Father Enlil answers Ninshubur:
"My daughter, in the 'great above' . . ., in the 'great below' . . .,
Inanna, in the 'great above' . . ., in the 'great below'. . .,
The decrees of the nether world, the . . . decrees, to their place . . .,
Who, pray, to their place . . .?"

Father Enlil stood not by him in this matter, he went to Ur.

In Ur upon his entering the house of the . . . of the land,
The Ekishshirgal, the house of Nanna,
Before Nanna he weeps:
"O father Nanna, let not thy daughter be put to death in the nether world,
Let not thy good metal be ground up into the dust of the nether world,
p. 94
Let not thy good lapis lazuli be broken up into the stone of the stone-worker,
Let not thy boxwood be cut up into the wood of the wood-worker,
Let not the maid Inanna be put to death in the nether world."

Father Nanna answers Ninshubur:
"My daughter in the 'great above' . . ., in the 'great below' . . .,
Inanna, in the 'great above' . . ., in the 'great below' . . .,
The decrees of the nether world, the . . . decrees, to their place . . .,
Who, pray, to their place . . .?"

Father Nanna stood not by him in this matter, he went to Eridu.
In Eridu upon his entering the house of Enki,
Before Enki he weeps:
"O father Enki, let not thy daughter be put to death in the nether world,
Let not thy good metal be ground up into the dust of the nether world,
Let not thy good lapis lazuli be broken up into the stone of the stone-worker,
Let not thy boxwood be cut up into the wood of the wood-worker,
Let not the maid Inanna be put to death in the nether world."

Father Enki answers Ninshubur:
"What now has my daughter done! I am troubled,
What now has Inanna done! I am troubled,
What now has the queen of all the lands done! I am troubled,
What now has the hierodule of heaven done! I am troubled."

. . . he brought forth dirt (and) fashioned the kurgarru,
. . . he brought forth dirt (and) fashioned the kalaturru,
To the kurgarru he gave the food of life,
To the kalaturru he gave the water of life,
Father Enki says to the kalaturru and kurgarru:
. . . (nineteen lines destroyed)
"Upon the corpse hung from a stake direct the fear of the rays of fire,
Sixty times the food of life, sixty times the water of life, sprinkle upon it,
Verily Inanna will arise."

. . . (twenty-four(?) lines destroyed) p. 95

Upon the corpse hung from a stake they directed the fear of the rays of fire,
Sixty times the food of life, sixty times the water of life, they sprinkled upon it,
Inanna arose.

Inanna ascends from the nether world,
The Anunnaki fled,
(And) whoever of the nether world that had descended peacefully to the nether world;
When Inanna ascends from the nether world,
Verily the dead hasten ahead of her.

Inanna ascends from the nether world,
The small demons like . . . reeds,
The large demons like tablet styluses,
Walked at her side.
Who walked in front of her, being without . . ., held a staff in the hand,

*직접 관계가 없다 하더라도 심봉사의 지팡이를 연상하게 한다.


Who walked at her side, being without . . ., carried a weapon on the loin.
They who preceded her,
They who preceded Inanna,
(Were beings who) know not food, who know not water,
Who eat not sprinkled flour,
Who drink not libated wine,
Who take away the wife from the loins of man,
Who take away the child from the breast of the nursing mother.

Inanna ascends from the nether world;
Upon Inanna's ascending from the nether world,
Her messenger Ninshubur threw himself at her feet,
Sat in the dust, dressed in dirt.
The demons say to the pure Inanna:
"O Inanna, wait before thy city, we would bring him to thee."

The pure Inanna answers the demons:
"(He is) my messenger of favorable words,
My carrier of supporting words,
He fails not my directions,
He delays not my commanded word,
He fills heaven with complaints for me,
In the assembly shrine he cried out for me,
In the house of the gods he rushed about for me,
He lowered his eye for me, he lowered his mouth for me,
With . . . he lowered his great . . . for me,
p. 96
Like a pauper in a single garment he dressed for me,
To the Ekur, the house of Enlil,
In Ur, to the house of Nanna,
In Eridu, to the house of Enki (he directed his step),
He brought me to life."

"Let us precede her, in Umma to the Sigkurshagga let us precede her."

In Umma, from the Sigkurshagga,
Shara threw himself at her feet,
Sat in the dust, dressed in dirt.
The demons say to the pure Inanna:
"O Inanna, wait before thy city, we would bring him to thee."

The pure Inanna answers the demons:
  (Inanna's answer is destroyed)

"Let us precede her, in Badtibira to the Emushkalamma let us precede her."

In Badtibira from the Emushkalamma,
. . . threw themselves at her feet,
Sat in the dust, dressed in dirt.
The demons say to the pure Inanna:
"O Inanna, wait before thy city, we would bring them to thee."

The pure Inanna answers the demons:
(Inanna's answer destroyed; the end of the poem is wanting.

 

참고: http://www.sacred-texts.com/ane/sum/sum08.htm

다른 번역 버젼들이 많이 있다. 좀더 간결하게 표현한 번역의 하나는 다음 사이트에 있다. http://www.jameswbell.com/m010inannasdescent.html

 

그중 또다른 현대판으로 재해석하여 표현한 이난나 여신의 지하세계로의 하강을 줄여서 이난나 여신의 하강(The Descent of Inanna)으로만 표현한 시의 전문은 아래와 같다. 나는 이러한 이난나 여신의 신화적인 '하강(descent)' 이미지를 보면서 선녀들이 주로 이 세상으로 내려오는 것으로 되어 있는 우리의 고전적 전설들에서 보여주는 그 하강이 바로 죽음을 구하러 오는 '이난나 여신'과 같은 하강으로 보이며, 특히 오늘날 세종문화회관 정문 벽면에도 새겨져 있는 그 신선의 하강의 모습의 원형인 상원사 동종의 비선(飛仙) 이미지를 느낀다. 

   

The Descent of Inanna (이난나 여신의 하강)
 
Inanna was born from the ocean
And rode her foam-hoofed horse to the beach,
Then she watched with a desperate devotion
The world being born at her feet –
While the ground was still starlit and ashen
From its birth in the vast, vacant deep –
And she watched from the star-scattered twilight
The dusky perfection of night

Inanna passed into that twilight –
Became one with the mountainous sky –
And she watched the world grow from the starlight,
And she fed men with dreams as they died,
And she cooled them with silence at midnight,
And she comforted them when they cried,
Then she laid down beside them and loved them
And she taught them to dream once again.

Inanna stepped into the night heat –
Drenched in perfume and robes of starred blue –
To the market that sprawled through the side-streets
In a world that was vital and new,
And she trod the paved earth with her bare feet
In the streets where the desert wind blew
When the night smelt of spices and vervain:
Of incense and orange and rain.


Inanna rose late in the evening –
In her palace the new world had made –
To the sound of fair Ninshubur breathing
Made tired by the heats of the day.
Inanna left her to her dreaming
On the raw purple silk where she lay,
And walked naked through gardens of starbane –
Their petals still wet from the rain.

Inana was languid from bathing
When she stepped back out into the night,
And her fine, damask skin was still steaming
With the water's indelible heat,
And she heard through the lazy winds singing
The sound of her new world's heart beat,
And he saw her through spice and wild jasmine:
Through moonlight and lamplight and steam.

“Inanna,” he said from the water.
“There is something that you need to hear.
I must tell you my sweet, star-clad daughter:
You will pass into shadow and tears –
To the darkness where even gods falter,
To the deadlands which even we fear –
Where the dead stare wide-eyed from the doorways,
Or just crumble to dust where they lay.”

“Your sister is waiting there for you:
The fell queen of the unquiet dead.
And too soon she'll be calling out to you
To pass where the gods fear to tread,
And then you must dress in night sky blue
And place your starred crown on your head,
And then you must pass to the deadlands
And step into the sharp, keening sands.”

Inanna knelt down by the river
And fair Ninshubur came to her side,
But her fine, damask fingers still shivered
And she knew that she'd soon have to die.
Ninshubur painted her scared hands with henna
When she'd taken her mistress inside,
They they held, and they spoke, and they both wept,
Sobbing softly until they both slept. 

The swallows wove over a vagrant sky
Painted pale in tremulous blue,
And Inanna woke slow to the nightjar's cry
In her world that was vital and new,
But Inanna woke slow with a desperate sigh
And she knew it would end far too soon.
She she rose to the underworld's vacant moan,
And she left Ninshuber sleeping alone.

Her shepherd Dumuzi was waiting there –
In her throne room before the vast sea –
And he took her, and held her, and kissed her hair,
Where the grey waves crashed violent and free.
And the great, basalt arches let sunset there
For Inanna and her husband to see,
And the great waves rushed over the silence there
With such awful and violent care.

She knew she must pass into Kur that night
To where her sister slept restless with pain,
She knew she would shrink away from the sight
But she knew that she'd watch all the same,
And she knew she would be returned to the light,
But she was certain she'd not be the same,
So it was with great sadness they kissed goodbye
And she left him and stepped out to die. 

 

이처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신화인 이난나 여신 신화를 보면서 '선녀(仙女)'라는 표현에 대한 신화적인 세계적 백그라운드를 추적해 나가면 우리는 신라의 선도성모가 가지는 그 세계성을 재확인할 수 있게 된다.   

 

필자가 신라의 선도성모에 대한 오랜 추적은 이러한 세계신화사적인 면을 고려한 우리민족 고유의 신화의 세계관을 다시 재조명하려는 의도에서이다. 이난나 여신이 인류문화를 되돌아보게 하는 중요한 신화적 역사적 코드가 될 수 있듯이 신라의 선도성모 또는 샛별 전복 여신이, 반월의 여신의 전통은 우리민족 문화 고찰에 새로운 시각을 갖출 수 있는 의미로 다가와야 할 것이다.

 

신라가 불국(佛國)으로 변화되기 전 '신국(神國)의 나라'였다는 것은 <화랑세기>에서 언급하고 있다. 석굴암과, 반월성, 포석정은 불교 이전의 신라의 여신들의 신전이었다는 것은 이제부터 재조명 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것은 웅녀 여신, 유화부인, 선도성모, 알영부인은 물론, 포석정의 샛별 여신이었을 '전복의 비너스' 여신까지 고대 우리민족의 신화적인 모든 뿌리를 찾는데 새로운 열쇠를 찾아 주게 될 것이다.

 

장독대에 정한수를 떠놓고 새벽별이 그 안에 비칠 때에 기원하던 우리들의 어머니들의 조상들은 신라의 포석정의 유상곡수에 비치는 샛별여신에 이어져 있다.

 

 

(06/09/09 오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