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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상한 "조선 형세"의 한 부분

monocrop 2006. 12. 18. 17:26
조선의 력사를 연구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보는 문헌은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소장된 것을 많이 본다. 물론 다른 곳에서도 보관된 문헌을 많이 들추어내어서 밝히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중국이 우리나라(조선)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떨까?
나는 보나마나 많은 문헌들이 이미 왜곡되어있다고 미리 예고한다. 이러한 추측이 거짓인지, 참인지는 확인해보면 알 일이다.
그래서 이런 자료를 보자.
박현규(朴現圭)씨가 소개한 <19세기 中國에서 본 韓國 資料>(서울: 아세아문화사, 1999)가 있다. 거기에 "청말 王錫祺(1855-1913 <<小方壺齋輿地叢抄(소방호재여지총초)>>中 韓國 地域學 文獻 : 19세기 中國에서 본 韓國 資料"가 있다. 이것은 "청나라 말기에 수록된 것인데 한국 지역학 문헌은 당시 출판되지 않았거나,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서적도 다수 있어 자료의 가치성을 지니고 있다."[p. 12]고 소개했다.
여기에 여러 내용들이 실려있는데, 대개가 한반도가 조선이란 개념으로 보면 크게 다르지 않는 것처럼 엮어져 있다. 그런데 곰곰히 따져보면 그렇지 않는 모순이 발견되는 것도 사실이다.
귀안(歸安) 오종사(吳鍾史)가 지은 "高麗形勢"가 그렇기도 하다. 그 내용 가운데서 다음을 보자.

"京畿道, 居國之中央, ...
黃海道, 在京畿之西北, ...
忠淸道, 在京畿之南, ...
全羅道, 在京畿之南, ..."[p. 71]

분명 한반도로 보면 황해도는 경기도의 서북쪽에 있다. 그리고 충청도는 경기도의 남쪽에 있다.
그런데 여기서 경기도는 나라의 중앙에 있다는 말이나, 전라도가 경기도 남쪽이라고 했는데, 그게 한반도에서 사실인가? 물론 경기도는 한반도 중앙이 아니라 서쪽 중앙에 치우쳐 있고, 전라도는 깅기도의 남쪽이긴 하지만, 그 중간에 충청도가 끼어있다.
자! 그렇다면 다음의 글을 보자.
평호(平湖) 설배용(薛培榕)이 지은 "朝鮮輿地說"은 어떤가?

"京畿道, 在忠淸道北, ...
全羅道, 在慶尙道西, ...
忠淸道, 在全羅道北, ...
黃海道, 在京畿道西北, ..."[pp. 152-153]

경기도는 충청도 북쪽에 있다. 전라도는 경상도 서쪽에 있다. 충청도는 전라도 북쪽에 있다. 황해도는 경기도 서북쪽에 있다. 모두 옳은 말이다.
이렇게 일일이 옳거나, 거의 비슷하게 표현했지만, 또 다음의 글을 보자.
이름은 알 수 없는데[闕名] "朝鮮疆域紀略(조선강역기략)"이다.

"黃海道, 在西....
忠淸道, 在西偏南. ...
全羅道, 又西而偏南. ...
京畿道, 在黃海忠淸兩道之間, 是爲王京. ...[p. 157]

황해도는 서쪽에 있다. 충청도는 서쪽에서 약간 남쪽에 치우쳐 있다. 전라도도 서쪽에서 약간 남쪽에 치우쳐 있다. 경기도는 황해도 충청도 두 도의 사이에 있으며, 이것을 왕경이라고 한다.
이것은 위에 소개한 두 개의 자료와는 그 설명이 매우 다르다. 우선 황해도가 경기도의 서쪽에 있다고 한 것이 너무 다르다. 한반도에는 경기도의 서쪽에 황해 바다뿐이다. 있다면 강화도가 있다.
충청도니, 전라도가 서쪽에서 약간 남쪽에 치우쳐 있는 것이 아니라, 남쪽에 있다. 경기도도 그런 설명은 옳지 않다.
바로 여기에 설명한 마지막의 자료는 순전히 중국대륙의 지리적 배치를 말하고 있다. 이것은 <신증 동국여지승람>의 서문에 실린 서거정의 말과 부합된다.
그래서 하나의 문헌 속에 실려있는 글마다 그 내용이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하며, 그런 내용이 조선의 지리적 구도에 어떤 것이 옳고, 바르냐고 하는 것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이런 것을 웬만한 사람은 정말로 깨닫기 어렵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대륙조선사 연구회가 존재하고, 연구하는 사명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런 자료를 접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자료를 정말로 잘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출처 : 대륙 조선사 연구회
글쓴이 : 최두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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