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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충무공 리순신이 명나라 장수들에게서 받은 선물 속에는

monocrop 2006. 12. 18. 17:07
우리는 임진왜란이 철석같이 한반도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 만인이 그렇게 알고 있고, 온 세계의 사람들도 그렇게 알고 있을 것이다. 물론 그 가운데는 특별히 그렇지 않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임진왜란이 지리적으로 어디에서 일어났는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그와 관련된 사료를 분석하고, 그것을 판단할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다음은《난중일기》무술년(1598년) 1월 4일 뒤에 적힌 내용이다. 물론 초서체본에 있는 것이다.

명나라 계(季金) 유격장(遊擊將)에게서 4월 26일에 받은 물건인데, 푸른 구름 비단(靑雲絹) 1단, 쪽빛 구름 비단(藍雲絹) 1단, 비단버선(綾襪) 1쌍, 구름무늬 신(雲履) 1쌍, 향기(香棋) 1부, 향패(香牌) 1부, 절명(浙茗) 二근(36냥쭝), 향춘(香椿) 2근(36냥쭝), 사청차(四靑茶) 사발 10개, 산닭(生鷄) 4마리이다.
강인약(江鱗躍) 천총(千摠)에게서 받은 물건은 춘명(椿茗) 1봉, 화합(花盒) 1개, 등나무 부채(藤扇) 1발, 복리(服履) 1쌍이다.
주수겸(朱守謙) 천총(千摠)에게서 받은 것은 술잔(酒盞) 6개, 주사잔(硃箋) 2장, 소합(小盒) 1개, 찻잎(茶葉) 1봉, 신선로(神仙爐) 1, 응애(鷹埃) 2이다.
정문린(丁文麟) 천총(千摠)에게서 받은 것은 여름양말(暑襪) 1켤레, 영견(領絹) 1모, 양차(兩茶) 1봉, 호추(胡椒) 1봉이다.
진자수(陳子秀) 파총(把摠)에게서 받은 것은 수보(繡補) 1부 등받이고, 시 쓴 부채(詩扇) 1발, 향선(香線) 10가닥이다.
육경(陸卿)에게서 받은 것은 꽃수건(花帨) 1조이다.
허(許) 파총(把總)에게서 받은 것은 청포와 홍포(靑布紅布) 각 1, 금부채(金扇) 2, 꽃수건(花帨) 2이다.
복일승(福日升) 유격(遊擊)에게서 10월 4일에 받은 것은 청포(靑布) 1단, 남포(藍布) 1단, 금부채(金扇) 4자루, 젓가락(杭筯) 2모, 산닭(生鷄) 2마리, 소금에 절인 양(鹹羊) 1마리이다.
왕원주(王元周) 유격(遊擊)에게서 받은 것은 금띠(金帶) 1, 양감도서갑(鑲嵌圖書匣) 1, 향합(香盒) 1, 경대(鏡架) 1, 금부채(金扇) 2, 비단실(絲線) 1봉, 찻항아리(茶壺) 1, 빗(蘇梳) 2개이다.
오유림(吳惟林) 천총(千總)에게서 받은 것은 양대(鑲帶) 1개, 배첩(拜帖) 20장이다.
진국경(陳國敬) 파총(把總)에게서 받은 것은 꽃차(花茶) 1봉, 꽃무늬술잔(花酒盃) 1대, 구리찻숟갈(銅茶匙) 2부, 찻숟갈(細茶匙) 1부, 홍례(紅禮帖) 1개, 전간첩(全柬帖) 5장, 서간첩(書柬帖) 10장, 고절간(古折柬) 8장, 붉은 주사 젓가락(硃紅筯) 10쌍이다.
계영천(季永荐)에게서 받은 것은 금부채(眞金扇) 1발, 땀수건(汗巾) 1모, 부들부채(蒲扇) 1자루, 수건(粗帨) 2장이다.
왕명(王明) 기패(旗牌)에게서 받은 것은 남포(藍布) 1단, 베개(枕頭花) 1부, 푸른 비단실(靑絹線) 약간이다.
공진(龔璡) 파총(把總)에게서 받은 것은 붉은 종이(紅紙) 1부, 절차(浙茶) 1봉, 찻숟갈(茶匙) 6개, 바늘(蘇針) 1포이다.
왕계자(王啓子) 중군(中軍)에게서 받은 것은 쪽빛띠(藍帶) 1개, 빗(梳帶細) 2개이다.

이《초서체 난중일기》에 적힌 내용은《李忠武公全書》卷14 附錄29-30 實紀下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실려있다.
“來遊擊所贈 靑雲絹一端 藍雲絹一端 綾襪一雙 雲履一雙 香棋一副 香牌一副 浙茗二斤 香桂二斤 四靑茶甌十介 生鷄四隻 江千總鱗躍所贈 椿茗一封 花盒一箇 藤扇一把 服履一雙 朱千摠守謙所贈 酒盞六箇 硃箋二張 小盒一箇 茶葉一封 神仙爐一 寫埃二 丁千摠文麟所及 暑襪一雙 領絹一方 兩茶一封 胡椒一封 陳把總子秀所贈 繡補一副 詩扇一把 香線十枝 陸卿所贈 花帨一條 許把總所贈靑布紅布 各一端 金扇二把 花帨二條 福遊擊日升所贈 靑布一端 藍布一端 金扇四把 杭筯二束 生鷄二首 鹹羊一硃 王遊擊元周所贈 金帶一 鑲嵌圖書匣一 香盒一 鏡架一 金扇 二把 絲 線一封 茶壺一 蘇梳二事 吳千總惟林所贈 鑲帶一事 拜帖二十張 陳把總國敬所贈 花茶一封 花酒盃一對 銅茶匙二副 細茶匙一副 紅禮帖一箇 全柬帖五張 書柬帖十張 吉折柬八張 硃紅筯十雙 季永荐所贈眞金扇一把 汗巾一方 蒲扇一把 粗帨二條 王旗牌明所贈 藍布一端 枕 頭花一副 靑絹線一封龔把總璡所贈 紅紙一副 浙茶一封 茶匙六事 蘇針一包 王中軍啓予所贈 藍帶一事 梳帶細二事此卽 皇明東援將官贈遺忠武公者李氏遺錄”
이것은 결국 같은 내용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아마도 물품의 명세로 보아 리순신이 명량해전 또는 노량 관음포의 승첩에 따른 하사품 내지는 격려품이나 진상품이라고 보여진다.
이런 내용은《李忠武公全書》속의 <난중일기>에는 없고, 그 “부록”의 實紀下 “李氏遺錄”에 나와 있는데, 맨 뒤에 “此卽 皇明東援將官贈遺忠武公者”(이것은 우리 나라를 후원해온 명나라 장수들이 충무공에게 선사한 것이다)라고 적혀 있으며 단위가 약간씩 다르게 적혀 있을 뿐인 것을 볼 때, 아마도 뒤에《李忠武公全書》의 내용을 기준으로 베껴 쓴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왜냐하면 이 일기를 기준 했다면, 그 일기에 적어 놓고서 그 사유를 밝혀 두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내용에 보면 “4월 26일”과 “10월 4일”이라는 날짜가 나오는데, 1598년(무술)의 일기에는 1월 5일부터 9월 14일까지 빠지고 없기 때문에 그 시기에 있었던 일을 비교하여 알 도리가 없다.
또한 여기에 나오는 명나라 장수 15명, 즉 千摠 季金․江鱗躍․朱守謙․丁文麟․吳惟臨, 把總 陳子秀․陸卿․許, 遊擊 福日升․王元周․陳國敬․季永荐․王明․龔璡, 中軍 王啓予의 일부는 조선에 일찍 왔었지만,《李忠武公全書》에 나오는 인원, 즉 陳璘․王士琦․鄧子龍․季金․梁天胤․福日昇․王元周․沈懋․李天常 등 9명과도 다르며,「난중일기」에는 王元周․福日昇․李天常․陳璘․劉綎 등 5명이 나온다.
이러한 인물들이 언제 어디서 어디로 이동해 오고갔는지를 알 수가 없다. 이들의 이름을 가나다 순으로 고치면, 江鱗躍․季金․季永荐․龔璡․鄧子龍․梁天胤․劉綎․陸卿․福日升․沈懋․吳惟臨․王啓予․王明․王士琦․王元周․李天常․丁文麟․朱守謙․陳國敬․陳璘․陳子秀․許 등 22명이 모두 언급되지만, 충무공 리순신에게 선물을 준 사람은 모두 15명이다.
이들이 함께 명량해전(1597년 9월 17일)에 참여했든 아니했든 간에, 그들이 조선에 오자마자 리순신(삼도수군통제사)에게 선물을 했을 까닭은 없다. 분명 리순신에게 선물을 주려면 그만한 인관관계가 형성되어있거나, 연합작전의 조직 내제 편성에 관계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그런데 그들은 조선의 명량해전 이후에 선물을 했다고 한다면, 그런 선물을 했던 그 시기 이전에 중국대륙의 어느 곳으로 갔다가 다시 조선 땅에 왔다는 기록도 없다. 만약 조선이 지리적으로 이 한반도였다면, 그런 먼 거리를 왔다갔다가 할 시간적, 공간적 여유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그 15명의 장수들에게서 받은 선물 가운데 곰곰이 생각해볼 것이 있다. 많은 것들을 하나하나 살펴봐야 하겠지만, 지금까지 많이 거론되었던 납득하기 쉬운 것을 찾아서 생각해보자.

선물한 자/ 선물 명/수량
계금(季金)/ 절명(浙茗) 2근(36냥쭝), 사청차(四靑茶) 사발 10개
강인약(江鱗躍)/ 춘명(椿茗) 1봉
주수겸(朱守謙)/ 찻잎(茶葉) 1봉, 신선로(神仙爐) 1
정문린(丁文麟)/ 양차(兩茶) 1봉
왕원주(王元周)/ 찻항아리(茶壺) 1
진국경(陳國敬)/ 꽃차(花茶) 1봉, 구리찻숟갈(銅茶匙) 2부, 찻숟갈(細茶匙) 1부
공진(龔璡)/ 절차(浙茶) 1봉, 찻숟갈(茶匙) 6개

이 7명에게서 받은 특이한 선물은 차(茶)이다. 리순신은 평소에 그런 차를 마셨던 것이다.
여기서 “절명(浙茗)/절차(浙茶)”는 “절강성(浙江省)” 지역에서 생산되는 차이다. “청차(四靑茶)/춘명(椿茗)/양차(兩茶)/꽃차(花茶)” 등은 어디에서 생산되든, 그것은 한반도에서는 생산되지 않는 차이다. “신선로(神仙爐)/찻항아리(茶壺).구리찻숟갈(銅茶匙)/찻숟갈(細茶匙)/찻숟갈(茶匙)” 등은 차를 끓여서 마시는데 쓰이는 차구(茶具)이다.
여기서 이 차와 관련되어 지리적 문제를 해결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1) 이 차와 차구를 선물한 사람이 임진왜란에 동원되어 조선에 지원될 때에 한반도로 가져 왔던 것을 리순신에게 주었던 것일까?
(2) 임진왜란에 일어난 곳에서 있으면서 그곳에서 생산되는 차들을 그곳에 있는 리순신에게 주었을까?
(3) 명나라 장수들이 전령을 시켜서, 또는 그들이 직접 중국대륙에 갔다가 가져왔던 물건 가운데서 리순신에게 이런 차들을 주었을까?

한반도에서도 차를 마실 수 없는 곳은 아니기에 차를(다른 선물을 포함하여) 선물했을 수 있다. 차를 마셔야 될 곳은, 그저 기호로서가 아니라, 생활필수품으로써 소용되는 그 차는 바로 중국대륙이다.
리순신은 늘 차를 마셔야 했다. 조선사람 모두 그랬던 것이다.
위에서 내세운 가설 가운데서 (1)(3)은 가능성이 없다. 특히 (3)은 그럴만한 시간적, 공간적 여유가 없고, 그런 기록도 없다. 한번 한반도를 떠나면, 인원교체가 이루어지지 않고, 그 사람들이 다시 돌아왔을까?
그렇다면 (2)가 가장 합리적인 판단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바로 그곳은 차들이 생산되는 중국대륙이며, 그것도 동부지역(강소성/절강성 등지)이라고 볼 수 있다.

출처 : 대륙 조선사 연구회
글쓴이 : 최두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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