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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넘게 심사평 논란에 한마디 보태자면.. | 나는작가다 게시판

monocrop 2011. 6. 20. 02:41

아라니(tiger2020)

 

연재를 쓰는 입장에서 심사평 논란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생각입니다만,
논란이 되는 원인에 대해 의견이 있어 씁니다.
우선 저는 이제까지 어떤 작품도 평가단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제가 보기에 네티즌 독자와 심사단의 관점이 다른 것 같습니다.
이건 아주 어려운 문제인데요.
독자들은 대개 작품의 내용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다시 말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느냐는데 관심이 많은 거죠.
반면에 심사단은 내용에는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무엇보다는 어떻게 쓰고 있냐를 심사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봅니다.
연재물을 음식으로 놓고 생각하면 이해하시기 쉽지 않을까 합니다.
다시말해 독자들은 자신이 소비하는 대상의 맛과 향을 중시한다면 심사단은 유통자 입장에서 가공상태, 식품기준, 조리상태등을 점검하고 있는 것이죠.
물론 유통자도 맛에 어느 정도 신경은 쓰겠죠.
하지만 맛과 향은 절대적으로 소비자의 취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통자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소비자가 존재한다는 전제하에 1차적으로는 이 식품이 소비자가 소화할 때 식품으로서 규격이 맞는 지에 치중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연재물에 대한 독자평은 사실 시식단의 역할에 제한될 수 밖에 없는 거죠.
시식단이 아무리 맛이 있다고 하더라도 유통자는 그것이 식품의 규격에 맞는 지 따져 볼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또 어떤 식품의 경우 대개 맛과 향이 시식단에 맞지는 않지만 유통자의 판단에 신상품으로서 가능성이 있다면 유통을 결심할 수도 있죠. 다만 이때에도 역시 그것이 식품으로서 규격을 갖추었을 때 뿐입니다.
나작가는 나가수의 형태를 빌렸지만 사실 나가수의 경우 공모자들은 이미 프로들입니다.
따라서 이들에게 어떤 규격을 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요.
반면에 나작가는 저를 포함해 이제 처음 소설이라는 걸 써보는 분들이 많으시리라 봅니다.
다시말해 아직 아마추어, 그 중에서도 아주 초보적 단계에 있다는 것이죠.
따라서 심사단은 아무래도 규격에 신경쓸 수 밖에 없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런 점을 감안해서 심사평을 보시면 좀 더 이해가 가리라 봅니다.
따라서 탈락한 분들의 경우 소설의 내용이나 주제가 문제여서가 아니라 규격이 문제였다고 보시고 그것을 보완하시면 충분히 좋은 소설들로 나올 수 있다고 봐요.
같은 논리로 현재 1단계 심사를 통과한 작품들이 탈락 작품보다 뛰어나다는 의미도 아니라는 사실을 네티즌들이 이해하셔야 할 걸로 봅니다.
단지 심사단이 보기에 1차 규격을 갖췄다는 해석일 뿐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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