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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동이겨례, 씨름, 그리고 이스라엘

monocrop 2009. 3. 15. 07:31

동이겨례, 씨름, 그리고 이스라엘

 

글 : 솔본 / 2007-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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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전 2000년경...

한 청년이 메소포타미아의 거친 광야를 헤메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야곱 (jacob)이었으며 그의 아버지는 이삭, 그리고 그의 할아버지는
히브리민족의 족장 아브라함이었다.

야곱은 팥죽 한그릇으로 그의 형인 에서를 속여 장자권을 얻은 사실이 탄로나서
그의 형이 분노하여 자기를 죽일까봐 하란의 땅으로 도망치는 중이었다.

절망감과 두려움에 지칠대로 지친 그는 길에서 야훼의 천사를 만났고
천사는 야곱에게 만일 씨름에서 자신을 이기면 그에게 축복의 약속을 하겠다고 제안한다.

야곱은 자신의 환도뼈가 부러지는 와중에서도 천사의 축복을 얻기 위해 천사와
밤새도록 씨름을 벌였다.


[천사와 씨름하는 야곱]

날이새자 천사는 야곱에게 씨름을 중단하고 축복을 내린다.

"너는 하나님과 겨루어 이겼으니 이제 그 이름을 이스라엘(Isra-el)이라 하라"

이로써 야곱은 이제 이스라엘 민족의 시조가 되었다.

여기까지가 성서가 기술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솔본은 이 대목에서 자못 흥미진진한 사실을 발견한다.

히브리어로 '이스라'(Ysra)라는 말은 '싸워서 이긴'이 아니라 그냥 '겨루다'(strugle)의
뜻이다.

그래서 이스라엘 (Ysra-El)은 그 의미가 ' 신과 겨룬' (Struggled with God)이다.

이 ' Ysra'/ Isra (이스라)는 퉁구스 만주어 'Isele'(이썰러 : 싸우다, 겨루다)와
같은 의미인데 우리말에는 '씨루-다' 가 있다.

그래서 흔히 '씨름'의 어원을 이 '씨루-다'의 '씨룸'으로 보기도 한다.

주목할 만 한 것은 이 '씨름'(wrestling)을 당시 페르시아와 아랍에서 ' صراع '라고 적고
'쎄라'(ʂerāʕ) 라고 발음했다는 점이다.


[페르시아 전통 씨름 "쎄라']

위의 경기가 바로 중동의 씨름 "쎄라"다.

솔본은 우리의 '씨름'이 고대 페르시아의 "쎄라'로 부터 왔다거나 혹은 그 반대라고
섣불리 말하지는 않겠다.

히브리어로 레슬링은  אבק : 아박 (âbak)이라고 한다.
이스라엘의 'Y(I)sra'하고는 거리가 먼 어휘다.

'이스라'라는 단어에서 씨름인 '아박'이 나오기 보다는 우리말 '씨루다'에서 '씨룸'이
나오기가 자연스러워서 이 '씨름'이 페르시아의 "쎄라'로부터 차용된 것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의 '이스라', 만주 퉁구스어의 '이설러'(Isele), 그리고 우리의 씨름은
어떤 커넥션에 놓인 것일까? 모두 다 우연의 일치인 것일까?

이스라엘의 조상 야곱이 만났던 천사는 바로 먼 과거에 메소포타미아로 진출한
우리 동이겨례의 장사는 아니었을까?




-솔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