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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해경의 조선. 그 수수께끼

monocrop 2009. 2. 19. 00:17

산해경의 조선. 그 수수께끼

 

글 : 솔본 / http://www.coo2.net/네티즌 자유게시판 15589 / 2009-02-18

 

 

산해경 <海內經>에 “東海之內, 北海之隅, 有國名曰 朝鮮天毒, 其人水居, 偎人愛之.”

이 구절은 다 아실 겁니다.

과거 천독(天毒)에 대해 毒을 育과 갈아쓰기로 보았는데
물론 강희자전에 의하면 毒은 育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문장상으로 毒을 동사로 보면 수거水居의 주어가
성립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한문장은 성립할 수 없다는 거죠.

위 산해경의 문장을 올바로 해석하는 방법은

'동해 안쪽에, 그리고 북해 모서리에 나라가 있으니 조선천독이라 한다.
그 사람들은 물가에 살며 서로 공경하고 사랑한다'입니다.

우리가 눈여겨 볼 것은 산해경은 지나인들의 중화사상이나 황제우월사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점입니다.

산해경에서 황제 헌원에 대한 헌원국을 소개할 때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죠.

따라서 정확한 저술시기를 모르는산해경은 적어도 지나에서 황제나 중화이데을로기가
시작되기 이전, 즉  周대 이전의 컨텐츠라고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산해경의 특성상 그것이 신인공복, 즉 신과 인간이
함께 산다고 믿었던 은대의 컨텐츠가 아닐까 합니다.

왜냐하면 은의 미자와 기자가 주의 공세과정에서 '이제 은나라에 天毒이 내렸다'
고 한탄하는 구절이 송미세가에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은대에 천독이란 하늘의 재앙, 즉 천명에 역대응하는 개념이라고 보면
조선천독은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아울러 산해경에는 분명히 서역의 천독국에 대해서도 기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조선천독의 천독과 서역 천독의 천독은 두가지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하나는 산해경의 저술이 상이한 시대를 거쳐 여러 버전으로 개편되면서 서로 다른 시기에
존재한 조선 천독과 서역의 천독국이 동시대적 텍스트에 나타났을 가능성,
그리고  다른 하나는 천독이라는 단어가 갖는 중의적 의미인 것입니다.

만일 천독이 은의 미자가 탄식한 대로 하늘의 재앙이라면 조선천독에는
무언가 빠진 구절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즉  有國名曰 朝鮮, (以)天毒, 其人水居, 偎人愛之.

" 나라가 있으니 조선이다. 하늘의 재앙으로 그 사람들은 물가에 살았는데
서로 공경하고 사랑한다"

그런데 이렇게 해놓고 보면 왜 천독으로 인해 사람들이 물가에 살게 된 것인지
잘 이해가 안됩니다.

저는 이 구절이 아주 오랜 과거에 즉, 조선지역에 지속적인 침수가 있었던
상황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홍수로 육지가 침잠되고 산들이 섬으로 변화될 수 있는 곳은
황해평야 밖에 없는 것이죠.

이러한 가정하에 살펴본다면 산해경의 조선 기록은 적어도 은나라 이전에 관찰된
전승으로 황해 해안선을 기준으로 볼 때 B.C 8천년~6천년전의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존재의 이름이 조선이었는 지 아니면 조선의 선조들이었는 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산해경의 기술로 볼 때 어쩌면 홍수와 침수를 피해 흩어진 동이계의 제족속을
'조선'이라고 표현했던 것은 아닐까 싶군요.


그것은 사마천이 고조선을 동이가 아닌 蠻夷라고 본 점, 그리고 주은래가 고조선이
현재의 중국 동남쪽에서 기원했다는 주장등을 새롭게 고찰해 보는 단초가 됩니다.

중국 사서는 고조선이 매우 강력한 국가였음에도 조선에 대한 기원과 풍승등의 기록이 없습니다.
사마천이 비록 중화주의자 였으나 흉노나 제 이족의 기록을 비교적 정확히 남긴 것으로 보아
조선에 대해서는 그 기원과 뿌리를 알 도리가 없지 않았나 생각되는 것이죠.

-솔본-







玄濟 (2009-02-18 07:55:46)  
솔본님의 글을 읽다보면.. 하늘에는 다양한 구름의 모습이 [ 단계적으로 높이에 따른 층 ]마다 다르는 것을 재미로 보았는데.. 이외로 하늘에도 물이 존재하는 층이 있는데, 먼 고대에나 존재하였으나 사라져 버렸다는 글도 있어서 지금에서야 희미하게 기억납니다..

어쩌면, 천독(天毒)이라 함은 [ 하늘에 존재했던 수층 ]과 관련될 수 있지 않는가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공부하다보면..
여러 문헌에 따르면, 옛 옹주(雍州)는 본디 현 감숙성(甘肅省) 서북부 지역에 위치했고, 후에 옹주(雍州)는 현 감숙성(甘肅省) 서남부 지역으로 옮겨진 지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최소한 적어도 당나라(唐) 전후 시대에 있어서, 여러 문헌에 따른 옹주(雍州)는 현 섬서성(陝西省)과 관련될 수 없는 지명이기 때문에.. 적어도 고려(高麗 : 고구려)의 최후 서쪽 경계 영역은 현 섬서성(陝西省)의 서쪽까지 유지되어 있음을 상식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현 섬서성(陝西省) 서남부의 피라밋은 원래 고려(高麗 : 고구려)의 강역에 속하여 있기 때문에 우리 민족의 유물론적 근거로 볼 가치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카오스 (2009-02-18 11:27:52)  
음...
.../중국 사서는 고조선이 매우 강력한 국가였음에도 조선에 대한 기원과 풍승등의 기록이 없습니다. 사마천이 비록 중화주의자 였으나 흉노나 제 이족의 기록을 비교적 정확히 남긴 것으로 보아 조선에 대해서는 그 기원과 뿌리를 알 도리가 없지 않았나 생각되는 것이죠./...이라...

카오스가 보기에도 사마천은 비교적 공정한 사상을 가진 사람이라고 보이므로 사마천이 조선을 몰라서 소략하게 기록한 것이 아니라 사마천은 흉노전 보다도 조선전을 더 상세하게 기록했다고 봅니다...그것은 흉노 보다도 조선이 더 문화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앞서 있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즉, 그 상세한 조선전이 후대에 짤려 나갔다고 본다는 것입니다...실제로 사기를 읽어보면, 조선전과 흉노전 그리고 남만전(오,월 등)을 비교해보면 우선 페이지 숫자부터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조선전이 분량이 작습니다...그리고 문맥도 어딘가 끊어진다는 느낌이 드는 곳이 많이 발견됩니다...그래서 카오스는 분명히 이 조선전이 후대에 2~3차례의 교간을 거치면서 개작되었다고 봅니다...사기는 8세기초 당나라 시기와 18세기초 청나라 때에 정식으로 교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그동안의 여러 다른 사서들과의 불구합된 내용들이 이 두번의 교간을 거치면서 모두 아귀를 맞추어서 수정된 것으로 추측합니다...

그리고 산해경의 저 문구도 이러한 일련의 짜맞추기 작업의 일환으로 지금과 같은 형태의 문장이 된 것으로 봅니다...즉, 누군가가 처음에는 제대로된 조선을 산해경에 기록해 둔 것을 전승되면서 차츰차츰 핵심 키워드를 빼먹거나 바꿔치기해왔을 것이라는 것입니다...카오스가 보기에 그 최종적인 시기는 아마 8세기(당나라 시기)일 것으로 봅니다...어쨋든 여러가지를 생각케 하는 주제임에는 틀림 없다고 생각합니다...잘 읽었습니다.
일죽 (2009-02-18 20:23:49)  
순서를 좀 바꾸고 다른 각도로 한번 해석을 해보죠.

東海之內 有國名曰 朝鮮
北海之隅 (有人名曰) 天毒 其人 水居 偎人 愛之

동해 안에 있는 나라이름은 조선이고
북해모퉁이에 있는 천독 그 사람은 水居하며
가까이 하는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게 된다.

조선과 천독을 띄어야 하는것은 천독은 국명이 아니기 때문이고
주역의 괘명으로 보는 방법입니다. 주역의 산천대축 풍천소축 두 괘명이
이전 귀장역에서 산천대독 풍천소독으로 썼다고 합니다.

위 문장의 天毒은 산천대독山天大毒으로 서역국에 나오는 天毒은
풍천소독風天小毒으로 치환하면 산해경 최초원본에 大毒과 小毒으로
썼는데 후에 변조 가능성이 있을수 있고 아니면 구분없이 天毒으로
썼을 수도 있는데 천독이 거하는 北은 물이고 陽이고
大하기에 山天大毒으로의 치환이 무리가 없습니다.

천독은 괘명이기에 (有人名曰)을 쓸 수 없고 천독 뒤에 其人으로 받아야
하니 동해지내 북해지우를 한꺼번에 썼다고 추정이 가능합니다.
山天大毒은 괘의 성격이 時이고 風天小毒은 寡(적음)입니다.

水居란 사람이 물에 살수 없으니까 물같이(물의 성질로)거한다.
상선약수인 물 성질은 낮은땅으로 흘러 아래와 친함을 뜻합니다.

다시 풀어보면
동해안에 있는 나라이름은 조선이고,
북해 모퉁이에 때를 아는 천독 그 사람은
물처럼 아래와 친밀히 거한다. 가까이 하는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게 된다.
(또는 물처럼 거하기에 가까워지는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게 된다.)
본인도 전에 해석이 영 매끄럽지 않더니 조금 업그레이드된거 같은데 어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