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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족과 활에 대한 소고(小考)-2 夷자의 수수께끼

monocrop 2009. 3. 15. 07:38

동이족과 활에 대한 소고(小考)-2 夷자의 수수께끼

 

글 : 솔본 / 2007-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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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숙신-여진-주리친-주선등이 모두 활(bow)과 관련된 명칭일 가능성에
대해 논의해 보았습니다.

그러면 이제 동이의 夷라는 글자에 대해 잠시나마 살펴보려 합니다.


1. 동이의 이(夷)에 대한 의문들

설문해자에서 夷자는 '大와 弓을 따른다'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또 夷는 동방사람들을 뜻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설문의 해설이래 많은 사람들이 '夷'가 큰 활을 둘러맨 동방부족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해 왔던 것이죠.

그러나 후대에 들어서면서 이 '夷'라는 글자가 처음부터 활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는
주장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夷자의 갑골문과 금문의 형태가 오늘날과 상당히 다른 의미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은대 갑골문의 '夷'자의 여러 형태를 보면 이렇습니다

[은대 갑골문 夷]

오른 쪽 맨 마지막 것을 제외하면 이 상형문의 의미는  어떤 대인(大人)에게 다른 사람이 허리를
굽혀 복종함을 뜻하는 모습입니다.

이 상형문의 큰 사람이 바로 갑골문에서 大자를 뜻한다는 것이고 그 의미는
바로 군주나 임금이었을 것입니다. 아울러 이로부터 夷는 '크다'(大) / 다스린다 (平)의 뜻이
유래되었을 겁니다.

[갑골문의 大자]

그런데 다시 夷자의 갑골문을 보면 맨 오른 쪽 마지막의 자형은 이 대인이 여러 곳에서
창에 찔리거나 화살을 맞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를 두고 夷자의 뜻에 다치다는 뜻의 '상(傷)'이 나왔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나서 후대에 등장하는 夷자의 금문형태는 다음과 같습니다.

[夷의 금문형태]

분류기호 b15000(좌측 끝)의 모습은 바로 갑골문 시(尸)자와 같습니다.
다시말해 '죽은 자'를 나타냅니다. 그래서 夷자는 尸자와 같은 의미로도 쓰여졌다고 합니다.
나머지 금문형태는 모두 화살에 끈 같은 것이 얽혀있는 모습입니다.

그리고서 최종적으로 夷자의 전서형태는 다음과 같이 등장합니다.

[夷자의 전서(篆書)]

이러한 흐름을 보면 夷자는 은대이전에는 대인에게 복종한다, 공경한다, 다스려진다
라는 의미로 통하다가 어느 순간엔가 '죽이다', '다치다'라는 뜻이 포함되었다가
그 후에는 '주검'과 '끈을 동여맨 화살'을 뜻하게 되었던 것으로 생각되는 군요.

그러한 夷자가 秦시대에는 마치 사람이 활(弓)을 메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게 됩니다.
이때 사람은 人이 아니고 원래는 화살을 뜻하는 矢였음을 알 수 있고 弓자로 보여지는
것은 원래 끈 모양이 달리 해석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러한 夷자의 흐름을 추적해 보면 어떤 스토리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2. 누가 대인(大人)을 죽였나?

夷자는 실로 다양한 용례를 갖고 있습니다.
그중에 특이한 용례를 살펴보면,

[뻔뻔하다,거만하다]
傲慢 [arrogant]
由礼則雅,不由禮則夷固僻违,庸众而野。——《荀子》

[기쁘다]
通“怡”。喜悅 [happy;joyful]

云胡不夷?——《诗歌郑风风雨》
我心则夷。——《诗.召南.草蟲》
羡馀术兮可夷。——《楚辞.九怀》

[대량살육하다]
夷戮 yílù
[massacre] 杀戮;誅戮
自相夷戮。——南朝梁. 丘迟《与陈伯之书》


夷자의 상형문은 고대에 '정복과 복종, 위대한 군주'를 뜻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학살, 주검, 교만함'을 뜻하고 또 여기에 '환희, 즐거움, 편안함'
의 뜻도 가미됩니다.
그러다가 종국에는 '화살'(矢)그것도 끈이 얽힌 화살로 최종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갑골문에서 보여지는 대인과 절하는 소인의 정체가 각각 누구냐는
것입니다.

지나의 사서는 이르기를 '동방은 군자의 나라'라고 했고 '황제는 대대로 동이(東夷)에서
나왔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夷자의 갑골문에 등장하는 대인(大人)은 동이 임금이고 예를 취하는
이는 화하족이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따라서 夷는 동이계 대인(大)이  화하계를 '다스리고 정복'(平)했으며 그 후에 화하족의
반란으로 동이계의 쇠약(傷)과 몰락을 통해 화하족이 안정과 기쁨을 찾았다는 스토리가
묻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화살에 끈을 묶은 ' '夷'자의 고형은 지나가 동이의 무력을 방어하였다는 표시가 아니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그 뜻은 동이의 무력 (활)을 조심하자라는 의미도 들어 있을 것입니다.

다음번에는 우리말 '활'에 대해 고찰해 보기로 합니다.


-솔본-




孤雲™ (2007-07-14 14:37:39)  
참고.

낙빈기의 금문신고에 보면 화살 모양의 그림을 "족속(族屬)"으로 해석했다고 합니다.

이는 "한자로 풀어보는 한국 고대신화(김용길)"에 나온 것처럼 화살은 '살붙이'의 의미가 있으며 '겨레' 등으로 해석된다는 것이죠.

族字는 '살붙이', '겨레'의 의미였던 矢가 '화살'과 '살붙이'의 의미를 구분하기 위해서 발전된 형태가 아닌가 합니다.
솔본 (2007-07-14 23:31:27)  
겨레 '족'(族)자는 10개의 화살 묶음을 세는 말 'z^ock'이 었다고 합니다.

이 '족'이 겨레를 뜻하게 된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오구즈(oguz)족이
10개의( on) 화살(guz)이라는 뜻으로 미루어 고대의 중앙아시아에서 제작기 다른 모양의
활과 화살로 집단종족의 표시를 삼았던 것이고 지나가 이를 '族'이라는 것으로 표시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수리 (2007-07-15 04:39:55)  
솔본님 글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글중에 위 옛글자들의 여러형태의 출처를 알고 싶습니다..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솔본 (2007-07-15 22:47:36)  
target=_blank>http://www.internationalscientific.org/CharacterASP/CharacterEtymology.aspx?characterInput=%E9%A9%AC&submitButton1=Etym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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