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guage & ... Writing/레이니의 일본어 어원 추적

[스크랩] 한국어 아가(aga-baby)는 일본어에서도 그대로 あか(aka=baby)로 쓰이는 일본어의 어원이다./일본어 어원 추적 5편

monocrop 2008. 2. 10. 00:43

한국어의 '아가'는 일본에서도 역시 같다. 발음및 알파벳 표기에서

비교언어학적 음운법칙에 의하면 동일하다.

즉 한국어 aga는 일본어에서도 aka이다. 알파벳표기상의 g와 k의 표기차이는

지난  글 일본어 '어원추적 4편'에서도 잠시 설명한 바와같이 한국어의

평음은 일본에 건너가게 되면 대개 무성음화하여 우리의 격음처럼 표기된다.

 

이를테면 한국어의 평음 'ㄱ(g)'은 일본에서는 대개 'k'로 발음된다.

한국어의 격음화현상과 유사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반드시 격음은 아니다.

 

그 이유는 지난 글에서도 설명했지만 일본어가 한국에서 야요이시대인 2300년전에 분화한 후 한국에서와 같이 격음 경음으로 변화해간 음운변화과정을 거치지 않고 고대의 음운체계를 유지한 채 전승되다가 백제멸망후 한반도를 거치지 않은 채 중국의 한자를 받아 들이는 과정에서 당시 한자의 발음에 존재하던 유성음 무성음을 구분하려는 가나의 표기 시도중 청음 탁음 표기를 도입하게 됐고 그것이 토착어에까지 영향을 주게된 결과라는 것이 후쿠오카대 시미즈 교수의 견해이다.

 

즉 우리나라에서 영어의 garden(영어에서는 발음기호상 g는 뒤의 모음의 영향을 받아 유성자음화함)을 표기 할때 그대로 평음이자 무성음인 'ㄱ'을 써서 '가든'이라고 한글로 표기하지만 일본어에서는 한자표기방식에서 습득한 유성음 무성음 구분 방식을 적용하여 'ガ―デン(が는 유성음화하여 거의 '아'식으로 발음되는 '가'인 반면에 か는 알파벳으로 거의 'ka'에 가깝게 발음되는 '가'이다-그래서 한국어로 발음하면 거의 '아덴'식으로 소리가 난다.)이라고 가나로 표기한다.

 

따라서 한국어의 평음들 'ㄱ,ㄷㅈ..'등은 일본어에서 발음될 때 반드시 평음으로 발음 되지 않고 대개 우리의 격음과 유사하게 발음되고 표기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반대의 경우에는 거의 '비음화(유성음화)한 평음'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이를테면 '아리가토(고맙다)'라는 말을 어느지방에선 '아리가토'로 발음하고 어느지방에선 유성음화하여 '아링아토'로 발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한자의 유성음 무성음구분 표기 하던 방식이 일본 토착어에까지 영향을 주고 또 지방과 개인에 따라서 유성음화한 '아리가토'를 쓰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는 예이다.

 

여기에서 '아리-가-토'의 '가'발음은 무성음화한 경우이며 '아링-아-토'의 경우의 '아'발음은 유성음화한 경우이다. 물론 표기는 ありがとう로서 유성음 'が'가 쓰이지만 개인의 발음 차에 따라 혼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경우를 예로 들은 것은 현대일본어는 고대와 같이 엄격하게 한자구분 표기방식이나 발음표기방식상의 무성음 유성음을 반드시 구분하지 않는다는 것을 적시하기 위해 인용한 것이다.

 

즉 한국어에서는 '가' 하나로 쓸 것을 일본에서는 '아에 가까운 가'로 쓰이거나 '카에 가까운 가'로 구분하여 쓰이면서 '아가'의 '가'는 '카에 가까운 가' 즉 무성음으로 표기하기 때문에 한국어 'aga'가 일본어에서는 'aka'로 표기 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발음에서는 한국어에서의 '아가'에 근사하게 발음된다. 그래서 일본인의 'aka' 발음을 잘 들어보면 '아가 또는 아까, 아카' 3개형식이 혼재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또 그것이 음절문자인 일본가나의 한계라서 실제 발음을 다 표현하지 못하는 측면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말 '아가'의 일본어인 あか(aka)는 알파벳 발음기호화하면 'aka'이고 그 음운론적 기원은 한국어의 아가(aga)와 한치의 차이도 없는 것이다.

 

또 일본인들은 赤子라고 한자로 쓰고 훈독(뜻을 풀어 읽음)해서 발음을 반드시 'あか-ご(aka-go)'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서 한자 赤은 아가의 뜻에는 아무 관계가 없고 取音하기 위한 음차문자이다. 즉 赤을 일본어로 음독하면 'aka'가 되기때문에 그것은 음을 표기한 것으로서 뜻에서는 의미 없는 것이다. 여러분이 잘 아다시피 우리 어릴적 집에 있는 소독약을 '아카징키'라고 불렀을 때의 그 '아카'는 한자 赤을 쓰는데 이때의 赤은 뜻과 발음 모두 일치하지만 '아가'를 나타낼때 쓰인 '赤'은 음만 빌린 것이다.

 

또 aka-go의 접미사 'go(ご)역시 아가를 이중으로 나타내는 우리말 꼬마의 어근 '꼬'에서 연유하는 것이다. 즉 아가를 반복해서 강조한 말이다. 일본에서 子 또는 小라고 한자로 쓰고 모두 'ko 또는 go'로 훈독하는 것은 역시 한국어의 작은 사람이나 사물을 나타내는 어근 '꼬(go 또는ggo, ko)'의 흔적이다.

 

또 아가를 일본어로 표기할 때 あか-ちゃん(aka-chang)이라고도 하는데 뒤의 ちゃん(chang)역시 사람을 나타내는 접미사이며 그 어원 역시 한국어에서 건너간 것인데 미장이 심술장이등에서 쓰이는 '장'이 그 어원이다.

 

또한 아가를 일본어로 あか-ん-ぽう(aka-n-bo)라고 발음하여 표기하기도 하는데 역시 뒤의 -ん-ぽう

는 촉음 ん(ㄴ=n)과 사람을 나타내는 접미사 ぽう(bo)의 결합이다. 즉 あか(aka)와  ぽう(bo)를 연음해서 발음하기에 팍팍하니까 중간에 우리의 사이시옷 같은 ん(n)을 넣어서 '아카보'(발음해보시라 팍팍해진다)를 '아칸보'로 편하게 매개하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눈치 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일본어 ぽう(bo)는 한국어에서 사람을 나타내는 접미사 '보(bo-뚱보, 바보등등)'가 그 어원인 것은 불문가지이다.

 

참조-후쿠오카대 언어학교수 시미즈 기요시교수 '아나타는 한국인'

출처 : 슈뢰딩거의 고양이
글쓴이 : 레이니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