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일본인들은 倭라는 한자의 원의미인 '작다=小=矮'라는 訓이나 동양대 김운회교수가 프레시안에 연재한 '쥬신을 찾아서'라는 논고에서 말하는 '동이족중 물가에 가깝게 사는 사람들의 통칭'인 알타이어 '와지'의 한자 음차인 '倭'라는 본래의 용도를 두고, 왜? 倭를 '야마토'로 훈독을 하는가? 그리고 倭와는 전혀 상관도 없어 보이는 和라는 한자까지 또 '야마토'로 훈독을 하는가에 대한 의문은 자연스럽게 발생합니다. 따라서 오늘은 일본인들의 정신을 구현하고 있다고 회자되고 강변되는 '야마토'의 어원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선 야마토의 어원을 추적하기 전에 논지의 전제로서 이번 '일본어원추적 시리즈의 6편'에서도 일부 언급한 바 있는 일본과 연관된 몇가지 역사적 사실들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지요.
우선 '지나의 정사중' 하나인 수서(隋書)에서는 '倭王姓阿每(왜왕의 성은 아매라고 한다)'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자 수서에 기록된 '阿每'라는 왜왕의 성씨와 관련하여 이해를 돕기 위해 지나의 남북조시대 宋書중에서 왜의 종주국인 백제 부분을 한번 봅시다. "<義熙>十二年, 以<百濟王><餘映>爲使持節·都督<百濟>諸軍事·鎭東將軍·<百濟王> <高祖>踐 , 進號鎭東大將軍. <少帝><景平>二年, <映>遣長史<張威>詣闕貢獻"-이 기록을보면 백제왕의 映(이름), 餘映(성+이름=부여영) 2개다 사용하고 있는데, 역사를 서술할 때에는 소위 중화 사상에 입각하여 氏 + 이름을 사용하지 않고 그냥 暎.. 하지만 작위를 수여하는 경우는 Full name ( 氏+이름)을 사용했습니다.(여=부여씨)
그러면 위의 백제전의 기록형식을 기준으로 宋書의 倭國傳을 한번 보도록 합시다. "永初>二年, 詔曰: [<倭讚>萬里修貢, 遠誠宜甄, 可賜除授.] <太祖><元嘉>二年, <讚>又遣司馬<曹達>奉表獻方物. <讚>死, 弟<珍>立, 遣使貢獻"-왜의 왕이 송에 가서 관직을 받는 것을 기록한 기사인데 위의 백제전과 같이 분명히 앞 부분에는 倭讚(왜찬)이라고 full name을 쓰고 뒷 부분은 이름만 거론합니다.(여하튼 왜의 왕은 성이 倭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번 더 宋書의 다른 기사를 확인하지요. 倭隋" 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중국에 가서 작위를 받은 것은 앞의 백제의 관례로 보았을 때에 왕족이라는 의미인데 저 사람의 氏도 "倭" 입니다. "<珍>又求除正<倭隋>等十三人平西·征虜·冠軍·輔國將軍號, 詔 聽. 二十年, <倭國王><濟>遣使奉獻, 復以爲安東將軍·<倭國王>" -여하튼 남조의 송서기사 3부분을 통해 왜왕의 姓은 倭씨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난 6편에서 언급했지만 역시 '지나의 정사'중 하나인 구'당서 열전 동이편 백제조'에 보면 "百濟國은 大海의 북쪽, 小海의 남쪽에 자리하고, 東北으로 신라에 이르고, 西로 바다를 건너 越州(중국의 산동성 복건성일대등의 중국 동해안)에 이르고, 남으로 바다를 건너 倭에 이르고, 북으로 바다를 건너 高麗(고구려)에 이른다.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舊唐書 列傳 東夷 百濟조 원문]
[부연]越州 지역에는 백제가 진출하여 세운 晉平郡이 있었고, 고구려 지역 근처에는 遼西郡이, 倭는 백제의 담로였고 신라는 백제의 附傭國이었다,
[梁職貢圖..百濟 본문]普通二年, 其王餘隆遣使奉表云, 累破高麗, 所治城曰固麻, 謂邑?魯 於中國郡縣 有二十二?魯, 分子弟宗族爲之. 旁小國有 叛波, 卓, 多羅, 前羅, 新羅, 止迷, 麻連, 上己文, 下枕羅 等附之)
[양직공도 백제 본문-번역문]普通二年 그 왕 여륭이(=武寧王)이 사신을 보내 표를 올리고 이르기를 고구려를 여러 번 破했다고 했다. 치소성(=首都)을 고마라고 하고, 읍을 일러 담로라고 한다. 중국의 군현이다. 22담로가 있다. 子弟,宗族이 그것을 나누어 가졌다. 백제에 부용하는 小國은 叛波, 卓, 多羅, 前羅, 新羅, 止迷, 麻連, 上己文, 下枕羅 다.
또한 이를 받아 지나의 '북송 곽약허'가 저술한 '도화견문지'에는 "왜국은 일본국이다. 倭라는 원래 이름을 부끄러워했는데, 극동에 있다고 해서 스스로가 일본이라고 부른다. 고려의 속국이다." (倭國乃日本國也. 本名倭旣恥其名. 又自以在極東因號日本也. 今則臣屬高麗也) - 郭若虛.『圖畵見聞志』 卷6. 高麗國-라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또한 元史에는 '백제는 22담로로 이루어져 있고 그중 가장 큰 곳은 倭담로이며 그곳은 백제의 왕족과 왕자들이 다스린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청나라시대의 공식적 역사서인 흠정만주원류고에는 "其國內衆建候王以酬勳懿-" 欽政満州源流考 -그 나라 안에 候王을 세워 공훈에 보답한다-라고 되어 있어, 候王이라는 것이 백제 안에 종속된 정치 시스템 상의 작위라고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백제는 왕과 후를 세워 피정복지를 대리 통치하는 봉건제적 황제국가임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지요.
또한 근래에 지나의 낙양 근교 북망산에서 백제의 유장 '흑치상지'의 생애를 기록한 1604자의 묘비가 발견되었는데 거기에는 "그 조상은 부여씨(백제왕족)로부터 나왔는데 흑치지역에 봉해지면서. 흑치를 성으로 삼았다. "라고 각인되어 있습니다.
위에 적시한 역사적 기록등을 통해서 우리는 몇가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백제는 봉건제후인 왕과 후를 거느린 帝國이었다는 점, 두번째로 피정복지를 담로라는 체제로 구분하여 백제 왕족에게 封分하여 대리통치하게 했다는 점, 세번째로 흑치상지의 묘에서와 같이 피정복지를 다스리는 백제 왕족에게 그 지역의 지명을 새로운 姓으로 하사하여 그것을 성으로 삼게했다는 점,
그리고 구당서, 북송의 도화견문지, 元史등에서 확인 되는 바와 같이 倭는 백제의 피정복지였다는 것이며 倭를 다스리는 자의 姓은 宋書에서 확인 바와같이 倭氏라는 점 그리고 수서를 기록한 자의 취음이지만 倭의 訓을 '阿每'로 하여 거의 'yamato'의 음가 'yama'와 근사하게 기록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백제 패망후 신라에 대한 컴플렉스로 자기들의 역사서를 윤색하거나 왜곡 또는 날조했지요.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영원히 묻혀질 수는 없는 것이며, 위에 적시한 것처럼 지나의 역사서가 일본이 백제의 담로라는 것을 증명하기도 하지만 일본인 역사학자들 스스로 또는 외국의 역사학자들이 일본의 역사적 왜곡과 백제에의 종속성을 입증하기도 합니다. 한번 그러한 예를 살펴보지요.
1882년에 고사기를 영어로 번역한 '첌벌린(1982판: 137-8)'은, 에도(江戶)시대 후기국학파(國學派)의 거장인 '모도오리(本居宣長, 1730-1801)'가 고사기를 (가나로) 번역을 하면서 '한국(가라)'이라는 표현을 삭제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모도오리가 내용을 변조하려 한 이유는 오로지 전통적인 신대 설화에서 한국이 적대적이 아닌 형태로 거론된다는 사실을 은폐 하고 싶다는 분명한 이유에서 였다. 자신이 논평-해설을 한다는 원문을 그렇게 부정직하게 처리한 행위는 절대로 용서될 수 없는 것이다” 라고 강력하게 왜곡을 비난합니다.
'기마민족 야마토정벌설'로 유명한 일본의 역사학자 Egami(1964: 51, 江上波夫)는 “(정복활동을 수행할 만한 군사적 요소가 없는)초기고분시대의 일본열도사람들이 한반도 남부에 상륙해 무장이 훨씬 잘 된 그 곳 사람들을 정복하는데 성공하고, 거기서 기마민족 문화를 배양한 다음 고향으로 돌아와 통일을 했다는 발상은, 역사의 일반적 법칙에 명백히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합니다.(임나일본부설의 부인이지요), 또한 '에가미(1964: 55-6)'는, "야마도 왕국 건국신화 첫 머리에서 이처럼 눈에 띄게 한국 (韓國=가라)이 거론된다는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천손(天孫)들의 본향을 한국이라고 간주케 한다"고 솔직히 일본의 기원이 어딘가를 고백합니다.
또한 이 '몰'은 높은 것을 의미하는 고어로서 여기에서 '머리' 또는 '마리' '마루'등이 파생되는 공통의 조어입니다. 특히 '몰'의 사용례는 서울 남부, 성남과 분당의 경계에 위치한 '모란시장'이라는 곳과 서울 북가좌동의 '모래내'라는 곳에 그 흔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즉 '모란'은 흔히들 와전된 형식으로 사람들이 꽃 '모란'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모란'은 '몰+안=모란'의 연철형으로서 '산 안쪽마을'이라는 의미입니다. 실제 모란시장에서 주위를 둘러 보면 북동으로는 남한산이 둘러 쌓여있고 서로는 청계산 남으로는 수원 광교산으로 둘러 쳐진 형세입니다. 지명이란 전통적으로 불변하는 자연의 지형과 지세를 중심으로 명명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또한 서울 북가좌동의 '모래내'는 '몰+안+내' 즉 '산 안쪽 냇물'의 연철형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모래내가 '모래가 많은 개울'로 아는데 이는 민간전승의 와전된 형식으로서' 모래내'는 모래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지명입니다. 실제 모래내는 북한산에서 발원해서 한강으로 빠져 나가는 마른개울(건천)입니다.
즉 모래가 퇴적 될 사이도 없이 물이 말라버리거나 우기때는 한강으로 바로 물이 빠져 버리는 마른개울입니다. 부연하자면 모래내가 위치한 '북가좌동'의 '伽佐'도 대표적으로 와전된 민간전승이 한자화로 고착된 것으로서 '가좌'는 순수한 한국어 '가장자리'를 의미합니다. 북가좌동이란 '북쪽에 있는 가장자리 마을'이라는 의미인데 사대적 탁상공론식 전시행정의 비극적 名命의 예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 '몰(mor)'이라는 한국어가 2300년전 한반도 남부 지방의 한국인들이 일본열도에 건너가서 꽃 피운 야요이시대 때 그대로 숲이나 山을 의미하는 일본어의 원형이 됩니다. 즉 일본어로 숲을 의미하는 말은 森이라 한자로 쓰고 'もり(mori)'라고 훈독하여 읽습니다. 그리고 山은 위에서도 적시했듯이 'やま(yama)'라고 훈독합니다.
즉 한국어 '몰'이 "mor<mo+ri(일본문자는 고정된 음절 문자이기때문에 영어나 한글처럼 모음과 자음을 분해하거나 결합해서 표기 할 수 있는 음소문자는 아니다. 따라서 영어나 한글의 자음은 일본어에서는 開音節化라는 언어학적 음운변화를 거쳐 자음이 별도로 모음을 수반하여 독립적인 음절로 거듭난다. 따라서 자음 r에 모음 i가 붙어 ri라는 독립음절로 발음이 되고 가나로 표기할 때도 그러하다.)<mo+ri"로 음운변화 하여 일본어 '모리'가 되는 것입니다.
즉
mor<mor+i(개음절화)<mori(もり=森=숲)
또한 한국어 '몰'은 숲을 의미 하는 '모리'로 파생되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산을 의미하는 'yama'로 음운변화합니다.
그런데 음절문자나 음소문자는 어근이 너무 축약되서 그 뜻을 구분하기 힘들 때 언어전략상 접두어나 접미어를 붙이는 경향이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일본어의 yama입니다.
즉 ya+ma 앞의 ya는 음운전략상 채택한 의미 없는 접두어라는 것입니다. 한국어가 일본에 건너가게 되면 자음이 독립음절화하거나 또는 자음이 탈락하는 경우가 있는데 한국어 mor의 본래 의미인 山을 나타내기 위해서 자음 r을 탈락시켜서 mor<ma 또는 mo(자음 r 탈락)가 됩니다[원래 한국고어 '몰'은 아래 아를 모음으로 하기 때문에 모음의 음가는 'ㅏ' 또는 'ㅗ'가 될수도 있다.]
동시에, ma 또는 mo라는 표기방식이나 발음만 가지고는 그 의미를 다른 말로부터 구분하기 힘드니까 앞에 의미 없는 접두어 ya를 붙여서 다른 말과의 변별성을 확보한 후, ma 또는 mo와 결합된 모음 '아래 아'는 언어학적 법칙상 가변적이므로 ya와 음운을 맞추어 yama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예는 일본어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 일본고유어로 '馬'를 뜻하는 'うま(uma)'역시 ma라는 어근이 너무 짧아서 다른 말들(일테면 yama에서의 ma와 구분이 안된다)과 변별성을 확보하기 위해 앞에 의미 없는 접두사 う(u)를 붙여 う+ま=うま(uma)가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한국어 '몰(mor)'은
"mor<ma 또는 mo(r자음탈락)<(접두어 붙음)ya+ma 또는 mo<yama"의 음운 변화 과정을 거쳐서 やま(yama=山)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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