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guage & ... Writing/레이니의 일본어 어원 추적

[스크랩] 일본어 `mit(3)의 어원은 한국어 `뭇사람 뭇시선` 등의 `뭇`이다.

monocrop 2007. 12. 29. 04:41
 

각 언어군의 동계 확인의 검증 기제로서 수사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잇는 일본어의 '이치, 니, 산'은 한자 '일,이,삼'의 음차일 뿐 그것이 한국어의 수사와 같다는 방증은 되지 못한다. 다만 이 경우에도 발음상으로 양국의 언어는 거의 같다.

 

오늘은 한일 양국의 수사중에서도 3과 6을 나타내는 일본어 수사 'mit'과 'mut'에 대해서 그 어원적 고찰을 해보고자 한다. 우선 국어 사전상의 '셋'에 대한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국어사전의 내용-


◎한국어-셋ː[�][수사] ‘둘’에 하나를 더한 수. 삼(三).

◎일본어-み-つ[三つ] (1) 셋. (2) 세 살.


◎뭇떡잎―식물(―植物)[묻떵닙씽물―][명사] 밑씨가 셋 이상의 떡잎을 가진 식물.

[소나무나 삼나무 따위.] 다자엽식물.


◎뭇―떡잎[묻떵닙][명사] 떡잎이 셋 이상인 것
 

우리말에서 '뭇'이라는 말의 의미는 '뭇사람' '뭇시선'등에서 보듯이 말의 어두에 주로 써서 여럿이라는 의미를 전제한다. 그런데 여럿의 기준이 무엇인가를 봤을 때 위의 사전의 풀이에서도 보듯이 '뭇'이라는 말은 3이상을 지칭하는 말임을 알 수 있다.


즉 한반도에서 [셋-三]을 사용하는 남부퉁구스어와 [뭇=三]을 사용하는 북부퉁구스어가 공존했다는 증거이다.


종래 일본학자들은 일본어 수사와 한국어 수사가 서로 틀리기 때문에 같은 어원이 아니라고 주장한 때가 있었다. 당시 우리국문학자들은 심증만있지 물증이 없다며 제대로 된 반론도 하지 못하고 어원 분석에 고심한 흔적들이 각종논문이나 학술지에 나타난다. 즉 표면적으로 수사가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학자의 주장을 대놓고 반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우리 국문학자들의 근시안적인 시선으로 이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우리국어 사전에 일본어 수사의 일체가 화석어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한국 학자들은 알지 못하고 있었던 소이이다. 하지만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뭇'이라는 화석화된 말에서 간단하게 일본어로 3과 6의 어원인 '뭇'을 찾아 낼 수 있다.

'뭇'의 고어는 [묻]이고 [묻]은 아래아 모음변이로 [믿]이 그 어원이 된다.
[믿=三]-->일본어 [mit-su=三]와 동어원이다.

'뭇떡잎'은 '세개이상의 떡잎'으로만 사전적 정의를 내리고 있어 컨버젼스한 지적기저나 융통성이 없고 수사학적 정의에만 집착하는 국문학자들이 '뭇'이 '3이상'이라는 풀이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애를 먹은 것이다. 그들로서는 '뭇=just 3'이라고 밥을 먹여 주어야 하니까 말이다.


이는 [믿]을 사용하던 북부퉁구스어를 쓰던 부여 고구려 백제계가 [셋]을 사용하는 남부퉁구스를 사용하던 신라에게 패배한 후 한반도에서는 북부퉁구스어의 3을 나타내는 수사인 '믿=묻'은 화석어로 [뭇떡잎]에 그 흔적만 남긴 것이고, [믿=묻]을 사용하던 부여 고구려 백제계가 삼국통일 이전부터 일본으로 건너가 주류가 되면서 일본어 [믿-->MIT-SU=三]을 형성한 것이다.

 

이 '묻'의 원형은 아래 아 모음 전이로 볼 때 '믿'임을 위에서 적시했고 이 '믿'에서 모음교차(Ablaut)가 일어나 관념적으로 3의 배수인 6을 표현하기 위해 '묻'으로 분기한 것은 언어학적으로 그 근거가 있다.

즉 게르만 어계의 'sing-sang-song'의 경우에서 보는 바와같이 모음 -i-a-o- 만 교차시켜 동사 현재형 과거형 그리고 명사를 변별한다.

 

이는 일본어에서도 그대로 나타나는데 hi-hu(1-2) mi-mu(3-6) yo-ya(4-8) itu-to(5-10)로 배수가 되는 수는 그 원형이 되는 숫자에서 모음전환으로 간단하게 관념조작을 하여 형상화하고 있다.

 

또한 일본어에서도 수사뿐만이 아니라 한국어에서 화석으로 남아 있는 '뭇떡잎'의 경우와 같이 사물에 이 '뭇'이 체화된 경우도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경우가 '소나무'를 의미하는 '마츠'이다.

소-나무 [植]-松(まつ)=松の木き(마츠노키=소나무)

소나무는 떡잎이 3개이상으로 나오기 때문에 '믿'이 [믿-->맏-->MATSU]의 어원이다, 즉 뭇떡잎이다.
또 리끼다 소나무 즉 왜솔 나무의 잎은 3잎의 바늘잎이다.
솔은 또한 '작다'는 의미이기도 한 동시에(솔아지-송아지)

솔의 조어 '�'은 [�-->솔-->소리-->소이-->�-->새,소]로 음운 전성되어 '소나무' 샛길'등으로 쓰이며 작다는 의미를 형상화한다.

 

또한 [아래아 모음변이]로 [�-->�-->셋]으로 음운 전성되어 작은 수라는 의미의 '셋'으로 관념화되는 것이다.

 

그리고 일본어에서도 남부퉁구스어의 흔적인 '셋'은 남아 있는데 거의 화석화되어 일본인들도 그 의미를 정확히 모르는 감탄사 정도로 쓰이고 있다. 그 말이 바로 어떤 일을 하기전에 서로 호흡을 맞추는 감탄사인 일본어 'se~no'이다. 일본어에 관심을 가진 분들은 이 '세~노~'라는 말을 일본 드라마라든지 일본방송에서 많이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말 그대로 '세노'의 '세'는 '셋'이 화석화된 것이고 '노' 또한 한국어 '넷'의 화석화형이다.

 

남부퉁구스어와 북부퉁구스어의 결합으로 원일본어가 탄생된 것은 이 시리즈 내내 살펴 본바와 같으니 그것을 참고하기 바라며 다시 요약하면 백제계가 고대 야마토의 정치적 실권을 장악하기 전에 고대 왜열도는 가야계나 신라계가 백제계보다 선주했고 이들은 남부퉁구스 방언을 사용했으며 그 흔적이 현대 일본어에도 남아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출처 : 슈뢰딩거의 고양이
글쓴이 : 레이니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