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guage & ... Writing/레이니의 일본어 어원 추적

[스크랩] 일본어 `yokoso`의 어원은 경상도 사투리 `요기오소`의 준말 `요고소`이다

monocrop 2007. 10. 2. 03:20

일본어 어원추적 21편

 

전 글에서 일본어의 '거짓말'을 뜻하는 단어가 'uso('라고 했다. 그런데 이 'uso'라는 단어는 경상도 사투리에서 주로 쓰이는 언어적 패턴이다. 이를테면 남들이 심한 뻘짓을 하거나 거짓말을 할 때 보통 그 상대방이 그것을 간파하고 잇다면 시니컬하게 '웃소'라고 되받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경상도 사투리에서 주로 쓰이는 형식의 언어적 습관들이 일본어에 그 흔적을 남기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용례가 'uso'이고 또 하나를 들자면 경상도 사투리 그 자체인 '요기오소'의 준말 '요고소'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전에 고이즈미 일본총리가 TV광고에 나와서 일본 관광을 촉진시키는 광고를 한 화면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거이에서 나레이터가 화면과 함께 일본의 여러 풍광들을 설명한 후 마지막에 고이즈미가 나와서 '요코소'라는 말을 한 것 역시 기억할 것이다.

 

보통 '요코소'라는 일본말은 '환영합니다, 어서 오세요'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는데 그 어원은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이 듣더라도 경상도 사투리 '요기오소'의 준말 '요고소(세게 발음하면 거의 일본어 억양과 흡사하게 요코소라고 들린다)'와 똑같다는 것을 알아 챌 것이다.

 

부산 자갈치 시장이나 경상도지역의 시장을 가면 가게 주인들이 손님들을 호객하면서 '요고소'라는 말을 하는 것을 무지하게 많이 들을 수 잇을 것이다. 일본어의 기원은 2300년전 야요이시대를 연 경상도와 전라도 남부지방의 사람들이 가지고 건너 간 한국어 그 자체이기때문에 그 흔적은 아무리 2300년의 음운변화가 있었다 하더라도 거의 원형 그대로 그 흔적을 유지한 단어도 무수하게 많다. 그 만큼 일본어는 한국어의 방언적 지위라는 것을 증명하는 실례이다.

 

또한 한국어의 평음(ㄱ,ㄷ,ㅂ등)은 일본어에서는 유성음이나 무성음으로 나뉘어 발음되거나 표기되는데 이는 고대에 일본이 백제멸망후 중국에서 직접 한자발음을 도입하면서 중국발음상의 유성음과 무성음을 구별하기 위해서 도입했던 표기방식이 발음에까지 전이 되어 남아있는 형식인데 대개 한국어 평음은 일본에서는 거의 한국어의 격음처럼 발음되고 표기된다 이것을 일본에서는 무성음 또는 탁음이라고 한다.

 

따라서 한국어에서는 구분하지 않는 평음이 일본에서는 일반적으로 일본인의 기준에 의해 분류되어 표기된다 이를테면 한국어의 '요고소'는 yogoso로 표기되는게 일반적이나(yokoso라고 표기될 수도 있다)일본어에서는 'yokoso'로 한국어의 평음 'ㄱ'을 탁음 'ㅋ+k'로 표기한다.

 

따라서 yogoso가 일본에서 yokoso로 된 것은 음운변화가 전혀 없이 그대로 쓰이는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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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연-

이 yokoso라는 일본어가 'よくこそ(yokukoso)'에서 변한 말이라는 주장이 일본에 있다. 하지만 그러한 주장을 따른다 하더라도 'よく+こそ'의 조합으로 'よく(yoku)'는 '잘'이라는 의미이고 뒤의 こそ(koso)라는 말 역시 한국어로 '오소'라는 의미이기때문에 '잘오셨소'라는 의미로 '환영한다는 의미에는 변함이 없다.

 

그렇다면 こそ(koso)가 어떻게 'k'발음인데 어떻게 한국어의 '오소'와 음운적으로 매치되는가 하고 의아해 하실 분도 있겠지만 일본어에서 ''k'발음과 'o'발음은 상호 교환되는 예는 무수하게 많다 이를테면 일본어로 '이리 오너라'라는 의미로 쓰이는 'おいで おいで(oide oide)'라는 단어는 한국어 '오다'의 '오'가 어근인 말인데 일본어의 'konai(오지 않았다)'라는 말 역시 한국어의 '오다'의 '오'가 그 어원이다.

 

즉 한국어 '오다'의 어근인 '오'가 일본어에서는 'k'발음과 서로 호환되서 사용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예는 偶然이라는 단어가 한국에서는 '우연' 일본에서는 'ぐうぜん(guzen)'으로 발음되는 것과 같은 음운적 변환이다.

 

즉 한국어의 'ㅇ'발음은 일본에 건너가게 되면 음운의 강세현상으로 'k나 g'로 발음된다는 것이다. 또는 '이리 오세 또는 이리 와요'할 때의 'kokoni koyou' 또는  'kosai(오세)'라는 말도 모두 한국어 '오다'의 '오'가 어근인데 k로 발음되는 예이다.

 

따라서 yokoso가 일본인의 주장대로 yokukoso에서 변형되었다 하더라도 모두 한국어 '오다'의 활용형 '오소'에서 파생된 말임은 부인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일본인의 어원주장이라는 것이 대개 근거가 없는 민간전승 어원의 과도한 일반화이거나 관변 학자들의 어원왜곡이 주를 이룬다는 점과(즉 한국어에서 어원을 두지 않았다고 그들은 필사적으로 주장하는 경향이 있다)언어학에서 사투리가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yokoso는 경상도 방언 '요기오소'의 준말 '요고소'에서 온 파생어라고 정의 하는 것이 비교언어학적 논거에서 보다 타당하다.

 

 

출처 : 슈뢰딩거의 고양이
글쓴이 : 레이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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