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력사를 연구하면서 문장에만 관심이 있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내용에는 소홀한 점이 있는 것 같다. 더구나 그런 문장에서 솔직히 지리적인 관계를 함께 비교해보면서 연구하는 것은 거의 해보지 않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설사 공부를 하면서 지리적 위치와 지명 등을 비교한다고 했더라도 너무나 피상적으로, 너무나 쉽게, 너무나 문제의식 없이 그저 확인해보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본다.
왜냐 하면, 조선의 지도와 중국대륙의 지도를 서로 비교해보기만 했더라도 지금 우리들이 인식하고 있는 역사지리는 아니라고 이미 판단하고 있을 터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보고 이렇게 말하는 것인가?
안동(安東)사람 김수홍(金壽弘: 1601-1681)이 그린 지도를 보면 알 것이다. 그는 1673년(癸丑) 한여름[孟夏]에 <朝鮮八道古今大摠覽圖>(崇實大學校博物館所藏)[李燦,《韓國의 古地圖》, 汎友社, 1997, 2쇄), p. 86]과, 1666년(丙申) 한가을[仲秋]에 <天下古今大摠便覽圖>(崇實大學校博物館所藏)[위의 책, p. 26]을 그렸던 것이 있다.
전자의 지도는 아무리 봐도 그 지리적 형태가 한반도에 가깝다. 그리고 후자는 아무리 봐도 그 지리적 형태가 중국대륙에 가까운데, 다만 티베트[西藏], 청해성(靑海省), 감숙성(甘肅省), 신강성(新疆省)의 4지역만을 뺀 동경 100도 이동의 동부지역이 전자의 지도[조선]와 흡사하다.
여기서 일단 김수홍이란 사람이 중국대륙에 얼마만큼의 조예가 깊은지, 한반도 지도보다도 더 상세하게 잘 그렸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중국 사람이 그린 지도도 이보다도 더 섬세하지도 않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일단 위의 두 지도를 서로 비교하여 너무도 닮았다는 사실을 보자.
(1) 전체적인 지도의 구도가 네모꼴이라는 것이 같다.
(2) 동해와 남해가 바다로 그려진 것이 같다.
(3) 전자[한반도]의 서해가 바다임에 비하여, 후자[중국대륙]의 서쪽은 큰 강[흑수]로 그려져 있어서 큰 바다로 인식될 수 있는 그림이다.
(4) 남해에 배치된 섬들의 모양과 수가 서로 비슷하다.
(5) 강의 줄기와 흐르는 방향이 거울을 보고 정반대로 그려져 있는데, 전자의 것은 서쪽으로, 후자의 것은 동쪽으로 흐른다. 또 남쪽으로 흐르는 강줄기는 둘 다 거의 같다.
(6) 북쪽에 있는 조선의 “白頭山”(黑龍江, 豆滿江의 상류)과, 중국대륙의 “長白山”(黃龍江, 松花江의 상류)의 위치가 같다. 단 전자의 북쪽 귀퉁이에는 “長白山”보다도 더 크게 그려진 “白頭山”의 모양이 따로 그려져 더 있는 것이 다르다.
(7) 북쪽에 있는 조선의 “長白山”(鴨綠江 중류, 渭源 북쪽)과, 중국의 “陰山”(瀚海 沙漠의 남쪽, 大同북쪽 만리장성 너머)의 위치가 같다.
이것은 (6) (7)에서 볼 때에 결국 [백두산=장백산=음산]임을 말해준다.
(8) 서북쪽에 있는 조선의 압록강이 중국의 길게 뻗은 “瀚海 沙漠”이 서로 매우 비슷하게 그려져 있다.
(9) 전자[조선]의 두만강 입구에 있는 “赤島”“鹿屯島”가 후자[중국]의 북동쪽에 그려진 “朝鮮[箕子國]” 한반도와 너무 비슷하다. 한반도 지도에서 “적도(赤島)”는 있는 것 같지도 않게 조그마한 섬이며, 실제 지도에서 봐서도 알 수 있듯이 무인도에 가까운 너무도 짝은 섬이다. 거기에 조선의 력사에서는 태조 리성계의 조상 목조(穆祖)가 오랑캐와 전투를 벌인 것이《신증 동국여지승람》에서도 소개되어 있다. 그런 지도 위에서 벌인 전투는 참으로 우스운 력사다.
(10) 전자[한반도]의 대마도와 일본이 섬으로서 경상도 동남쪽[機張 앞바다]에 있음에 비하여, 후자[중국대륙]에서는 절강성 동남쪽[台州와 溫州 사이]에 거의 붙어 있는 것이 매우 비슷하다.
(11) 전자의 제주도[탐라도]와 후자의 해남도(海南島)의 위치나 크기가 비슷하다.
이처럼 한반도의 조선이라는 지도의 구도가 중국대륙의 지도 제작의 구도가 너무 같다. 물론 만리장성, 천문분야도의 별이름 자리가 후자에만 있고, 전자에는 없는 것이 다를 뿐이다.
그러나 지도의 구도(構圖)가 동일한 제작개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한 사람 김수홍이란 사람이 그렸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것은 오히려 후세에 와서 어느 기관에 의해 조직적으로 제작한 흔적이 보이는데, 이것은 결국 대륙 조선을 한반도 조선으로 이식작업을 하기 위하여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본다. 그렇지 않다면 이런 지도제작의 구도가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두 지도를 나란히 펼쳐서 비교해보면 전체적인 모양이 동일한 구도라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가 있다. 그래서 중국대륙[조선]의 지도를 1/40로 축소한 것이 곧 한반도 조선의 지도가 되는 것이다.
그 <천하고금대총편람도>는 중국대륙 지도이다. 그런데 그 동북쪽에 그려놓은 한반도에 새겨진 “朝鮮”이란 글자는 크기와 굵기 및 색깔이 여느 글과는 전혀 다르다. 그리고 그 아래에 설명해 놓은 문장에서 “朝鮮國八道三百三十官…”은 한반도의 것으로 설명한 것이라고 보지만, 그 조선의 내용이 그림[반도]에 새겨져 있지 않은 것은 중국대륙이 조선임을 말해주는 것이라 본다.
비록 “大明一統志路程記”라고 해놓은 설명이 길게 있지만, 明나라가 망하고 淸나라가 건국된지 50년도 더 지난 시기에 “大明”이란 나라의 명칭은 어울리지 않으며 무의미하다. 이것은 “大明: 조선의 명철한 임금[황제]”라는 뜻에 지나지 않는다.
일단 그 두 지도를 펼쳐 두고서 하나씩 비교해자. 그리고 나서 조선을 론해 보자. 어떤 것이 조선인지 말이다. 백두산이 흑룡강의 발원지요, 두만강의 발원지로 그려진 지도, 그것은 결코 한반도가 될 수 없다. 한반도인 것처럼 꾸며 놓았을 뿐이다.
그래서 한반도의 지도에 지명들을 붙인 것들은 모두 이 그림이 기본이 되었을 것이며, 거의 최종적으로 고산자 김정호의《대동여지도》로 발전하였다고 본다. 그렇다면 1666년에 그렸다는 조선의 지도나 중국대륙의 지도도 1920년대를 거슬러 올라갈 수 없다는 말이 된다.
왜냐 하면, 조선의 지도와 중국대륙의 지도를 서로 비교해보기만 했더라도 지금 우리들이 인식하고 있는 역사지리는 아니라고 이미 판단하고 있을 터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보고 이렇게 말하는 것인가?
안동(安東)사람 김수홍(金壽弘: 1601-1681)이 그린 지도를 보면 알 것이다. 그는 1673년(癸丑) 한여름[孟夏]에 <朝鮮八道古今大摠覽圖>(崇實大學校博物館所藏)[李燦,《韓國의 古地圖》, 汎友社, 1997, 2쇄), p. 86]과, 1666년(丙申) 한가을[仲秋]에 <天下古今大摠便覽圖>(崇實大學校博物館所藏)[위의 책, p. 26]을 그렸던 것이 있다.
전자의 지도는 아무리 봐도 그 지리적 형태가 한반도에 가깝다. 그리고 후자는 아무리 봐도 그 지리적 형태가 중국대륙에 가까운데, 다만 티베트[西藏], 청해성(靑海省), 감숙성(甘肅省), 신강성(新疆省)의 4지역만을 뺀 동경 100도 이동의 동부지역이 전자의 지도[조선]와 흡사하다.
여기서 일단 김수홍이란 사람이 중국대륙에 얼마만큼의 조예가 깊은지, 한반도 지도보다도 더 상세하게 잘 그렸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중국 사람이 그린 지도도 이보다도 더 섬세하지도 않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일단 위의 두 지도를 서로 비교하여 너무도 닮았다는 사실을 보자.
(1) 전체적인 지도의 구도가 네모꼴이라는 것이 같다.
(2) 동해와 남해가 바다로 그려진 것이 같다.
(3) 전자[한반도]의 서해가 바다임에 비하여, 후자[중국대륙]의 서쪽은 큰 강[흑수]로 그려져 있어서 큰 바다로 인식될 수 있는 그림이다.
(4) 남해에 배치된 섬들의 모양과 수가 서로 비슷하다.
(5) 강의 줄기와 흐르는 방향이 거울을 보고 정반대로 그려져 있는데, 전자의 것은 서쪽으로, 후자의 것은 동쪽으로 흐른다. 또 남쪽으로 흐르는 강줄기는 둘 다 거의 같다.
(6) 북쪽에 있는 조선의 “白頭山”(黑龍江, 豆滿江의 상류)과, 중국대륙의 “長白山”(黃龍江, 松花江의 상류)의 위치가 같다. 단 전자의 북쪽 귀퉁이에는 “長白山”보다도 더 크게 그려진 “白頭山”의 모양이 따로 그려져 더 있는 것이 다르다.
(7) 북쪽에 있는 조선의 “長白山”(鴨綠江 중류, 渭源 북쪽)과, 중국의 “陰山”(瀚海 沙漠의 남쪽, 大同북쪽 만리장성 너머)의 위치가 같다.
이것은 (6) (7)에서 볼 때에 결국 [백두산=장백산=음산]임을 말해준다.
(8) 서북쪽에 있는 조선의 압록강이 중국의 길게 뻗은 “瀚海 沙漠”이 서로 매우 비슷하게 그려져 있다.
(9) 전자[조선]의 두만강 입구에 있는 “赤島”“鹿屯島”가 후자[중국]의 북동쪽에 그려진 “朝鮮[箕子國]” 한반도와 너무 비슷하다. 한반도 지도에서 “적도(赤島)”는 있는 것 같지도 않게 조그마한 섬이며, 실제 지도에서 봐서도 알 수 있듯이 무인도에 가까운 너무도 짝은 섬이다. 거기에 조선의 력사에서는 태조 리성계의 조상 목조(穆祖)가 오랑캐와 전투를 벌인 것이《신증 동국여지승람》에서도 소개되어 있다. 그런 지도 위에서 벌인 전투는 참으로 우스운 력사다.
(10) 전자[한반도]의 대마도와 일본이 섬으로서 경상도 동남쪽[機張 앞바다]에 있음에 비하여, 후자[중국대륙]에서는 절강성 동남쪽[台州와 溫州 사이]에 거의 붙어 있는 것이 매우 비슷하다.
(11) 전자의 제주도[탐라도]와 후자의 해남도(海南島)의 위치나 크기가 비슷하다.
이처럼 한반도의 조선이라는 지도의 구도가 중국대륙의 지도 제작의 구도가 너무 같다. 물론 만리장성, 천문분야도의 별이름 자리가 후자에만 있고, 전자에는 없는 것이 다를 뿐이다.
그러나 지도의 구도(構圖)가 동일한 제작개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한 사람 김수홍이란 사람이 그렸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것은 오히려 후세에 와서 어느 기관에 의해 조직적으로 제작한 흔적이 보이는데, 이것은 결국 대륙 조선을 한반도 조선으로 이식작업을 하기 위하여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본다. 그렇지 않다면 이런 지도제작의 구도가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두 지도를 나란히 펼쳐서 비교해보면 전체적인 모양이 동일한 구도라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가 있다. 그래서 중국대륙[조선]의 지도를 1/40로 축소한 것이 곧 한반도 조선의 지도가 되는 것이다.
그 <천하고금대총편람도>는 중국대륙 지도이다. 그런데 그 동북쪽에 그려놓은 한반도에 새겨진 “朝鮮”이란 글자는 크기와 굵기 및 색깔이 여느 글과는 전혀 다르다. 그리고 그 아래에 설명해 놓은 문장에서 “朝鮮國八道三百三十官…”은 한반도의 것으로 설명한 것이라고 보지만, 그 조선의 내용이 그림[반도]에 새겨져 있지 않은 것은 중국대륙이 조선임을 말해주는 것이라 본다.
비록 “大明一統志路程記”라고 해놓은 설명이 길게 있지만, 明나라가 망하고 淸나라가 건국된지 50년도 더 지난 시기에 “大明”이란 나라의 명칭은 어울리지 않으며 무의미하다. 이것은 “大明: 조선의 명철한 임금[황제]”라는 뜻에 지나지 않는다.
일단 그 두 지도를 펼쳐 두고서 하나씩 비교해자. 그리고 나서 조선을 론해 보자. 어떤 것이 조선인지 말이다. 백두산이 흑룡강의 발원지요, 두만강의 발원지로 그려진 지도, 그것은 결코 한반도가 될 수 없다. 한반도인 것처럼 꾸며 놓았을 뿐이다.
그래서 한반도의 지도에 지명들을 붙인 것들은 모두 이 그림이 기본이 되었을 것이며, 거의 최종적으로 고산자 김정호의《대동여지도》로 발전하였다고 본다. 그렇다면 1666년에 그렸다는 조선의 지도나 중국대륙의 지도도 1920년대를 거슬러 올라갈 수 없다는 말이 된다.
출처 : 대륙 조선사 연구회
글쓴이 : 최두환 원글보기
메모 :
'History-NEWS > History-column'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스크랩] 중국 학자가 본 "조선팔도기요(朝鮮八道紀要)" (0) | 2006.12.18 |
|---|---|
| [스크랩] 한수(漢水)의 발원지 파총산(嶓冢山)에 대하여 (0) | 2006.12.18 |
| [스크랩] 지리적으로 동쪽과 서쪽의 내용이 뒤바뀐《산해경》 (0) | 2006.12.18 |
| [스크랩] 중국대륙의 서쪽에 서해(西海)가 있다 (0) | 2006.12.18 |
| [스크랩] 조선의 명절풍속에 새해가 되면 “요구르트”를 먹었다? (0) | 2006.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