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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우리 역사 속에 나오는 문자의 어원

monocrop 2006. 12. 3. 14:21
문어자료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우리 나라 인근의 종족들(주로 중국인들)이 자국의 문자로 우리말을 표기해 놓은 것이 있고, 두 번째는 한자를 빌어 우리말을 표기한 것이 있는데,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남아 있는 지명.인명.관명 등의 기록, <삼국유사>와 <균여전>의 향가, 삼국시대부터 근대국어시기까지 사용된 이두자료와 고려시대에 많이 쓰인 구결(口訣 : 한문에 쓰인 토) 등이 있다.





우리말을 표기하기 위해 한자의 음(音)이나 훈(訓)을 빌리는 것을 차용(借用)이라고 한다. 차용표기에는 훈독(訓讀).음차(音借).훈차(訓借).음독(音讀)이 있는데, 이 경우 본래의 뜻이 살아 있을 때도 있고, 그 뜻이 살아 있지 못할 때도 있다.

1) 훈독(訓讀) : 한자 하나 하나가 본래의 뜻대로 사용된 것

예) ‘우리나라의 소리’를 우리말의 뜻과 일치하는 한자를 빌어 ‘我國之音’으로 표기

2) 음차(音借) : 한자의 뜻과 무관하게 사용된 것

예) ‘우리나라의 소리’를 우리말의 음과 같은 음을 가지고 있는 한자의 음을 빌어 ‘宇理那羅矣蘇理’로 표기

3) 훈차(訓借) : 한자의 훈을 빌어 우리말을 표기한 것

예) ‘사람이’라는 것을 ‘人是’라고 표기했다면 ‘是’의 훈으로 주격조사 ‘―이’를 표기

4) 음독(音讀) : 음과 뜻이 다 살아 있는 것

예) ‘글을 빌어 적어 놓은 것’을 ‘借字表記’라고 적고 이를 [차자표기]라고 읽는 것

우리 민족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한단시대의 지도자들은 모두 본성을 태양처럼 밝게 밝힌(本性光明) 분들이었고, 하늘의 성품이 뜻하는 바에 따라 홍익제물(弘益濟物)하고 재세이화(在世理化)하여 만인의 스승이 되었으며, 백성들은 그 분들처럼 되는 것이 그 당시 사람들의 삶의 목표였다.

이미 밝음을 이룬 사람이나, 밝음을 추구하는 사람이나 혹은 그 밝음을 온전히 하기 위하여 태양과 관련된 나라 이름, 왕의 이름이나 칭호, 관직이나 개인의 이름, 지명 등이 많이 생겨나게 되었다.

박병식님은 고대어의 어원 연구를 통하여, 한(桓)은 '태양족의 나라'라는 의미라고 했으며, 배달(倍達), 조선(朝鮮), 부여(夫餘), 고구려(高句麗), 백제(百濟), 신라(新羅), 옥저(沃沮), 읍루(挹婁), 가라(加羅), 거란, 숙신(肅愼), 여진(女眞), 발해(渤海), 선비(鮮卑) 등의 나라 이름들이 모두 '태양의 곳' 혹은 '태양의 자손들이 사는 곳'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한민족이 가장 연원이 깊은 태양숭배족이었다고 보았다. 그런데 사실 우리 민족은 본성광명족이다.

한인 천제를 묘사하는 말은 ‘하늘과 빛과 밝음’이다. 그것은 곧 태양광명에 비유된 본성광명이었고, 한인 천제는 만인의 스승으로 있으면서 사람들을 교화하니, 곧 하늘이었다. 한인 천제는 황궁씨, 유인씨에 이은 마고성의 맹세를 잊지 않도록 사람들에게 근본을 깨우쳤는데, 그 밝음을 ‘한(桓)’이라 했고, 이 말은 후에 환하다, 칸(汗), 킹(king) 등으로 발전하면서 밝음과 우두머리를 뜻하게 되었다.

‘桓’이나 ‘大’나 ‘一’은 같은 것이며, ‘韓’, ‘漢’ 역시 같다. 우리 한민족의 ‘한’을 한자를 차용해서 ‘桓’이나 ‘一’이나 ‘韓’ 등으로 표기하고 있지만 그 뜻은 결국 같은 것이다.

‘단(檀)’은 ‘밝달’이라는 고대 말을 뒤에 한자로 적은 것으로, ‘밝달’은 ‘밝은 하늘나라에서 내려온 무리들이 사는 땅’이라는 뜻이다. <대변경>의 주(註)에 따르면, “自天光明謂之桓 自地光明謂之檀” “하늘이 스스로 지니고 있는 광명을 ’桓’이라 하며, 땅이 스스로 지니고 있는 광명을 ‘檀’이라 한다”고 했다.

※ 보통은 “自天光明謂之桓 自地光明謂之檀”를 “하늘로부터 내려온 최초의 광명을 환이라 하고, 하늘의 광명이 비친 땅을 단이라 한다.”라고 해석하는데, 이 문장에서 ‘自’는 어디에서 내려온다거나 올라온다던가 하는 뜻이 아니다. ‘自’는 근원(根源), 시원(始原), 비롯됨을 의미한다. 그리고 광명(光明)의 뜻은 결코 단순한 물질적 의미의 빛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고기(古記)에는 단(檀) 대신에 배달(白達, 倍達)로도 적혀 있는데, 단(檀)과 배달(白達, 倍達)은 같은 뜻이다. 고대에는 "밝"을 "발" 또는 "박"으로 발음하였는데, 이를 발음대로 한자로 ‘發’ ‘渤’ ‘勃’ ‘博’ ‘薄’ 등으로 적었다. 중국의 사서에 나오는 이러한 글자가 들어가는 지역은 거의 다 한족(桓族)이 살았던 지역이라고 보면 된다.

‘배달’이란 뜻은 ‘ㅂ.ㄺ달(박달)’의 뜻에서 음이 바뀐 것이다. ‘밝달’이라는 것은 ‘밝은 땅’이라는 뜻이다. 우리가 지금도 ‘달’이라는 것은 ‘땅’의 뜻으로 쓰고 있다. 양지바른 땅을 ‘양달’, 그늘진 땅을 ‘응달’, 기울어진 땅을 ‘비탈’이라 하듯 ‘달’에는 ‘땅’의 뜻이 있다. ‘ㅂ.ㄺ’이라는 것은 ‘밝다’, ‘광명하다’의 뜻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광명이 비친 밝은 땅’이라는 뜻이 ‘ㅂ.ㄺ달’이다.

『한민족에 있어 백(白)은 사실상 허(虛), 공(空), 빛(光), 극(極) 등의 의미로, 마고성에서 천부가 봉수되었던 그 중심자리를 뜻하며, 가장 신성한 곳이었고 만물이 나오고 또한 돌아가는 하늘 자리였다. <삼신오제본기>에서 삼신산과 백두산과의 관련성에 대하여, “삼(三)은 신(新)이 되고 신(新)은 또 백(白)이 되며, 백(白)은 신(神)이 되고 신(神)은 고(高)가 되고 고(高)는 두(頭)가 된다. 때문에 백두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하여, 백두산에 담긴 “일석삼극(一析三極)”의 원리와 그에 내포된 신성한 뜻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강창우, 대한국사'

『<계림유사>에서 “밝달(檀)은 배달(倍達)이요, 나라(國)는 나라(那羅)요, 임금(君)은 임검(壬儉)이다”라고 했다. ‘밝’은 3가지 뜻을 가졌는데, 첫째는 밝음(明, 鮮), 곧 광명(光明)이요, 둘째는 흼(白) 곧 백(白)이요, 셋째는 붉음(紅, 赤, 丹, 朱, 紫)이다. ‘밝’(밝음, 明, 白, 赤)이 보통 밹~벍~볽~빍으로 넘나들이하며, 또 ‘밝’은 ‘발’과 ‘박’으로 나눠져 쓰인다. 백, 밝, 벽 및 붉이 ‘배’가 된다. 그러므로 밝달은 배달로서 ‘밝은 땅’이란 말과 뜻이다. 우리말 ‘밝달’과 ‘배달’에 따라 이두문으로 갖가지로 적었다. 이때까지 고찰로써 ‘단군(檀君)’은 ‘밝은 땅의 임금’ 곧 ‘배달임금’이란 글자인 것을 잘 알 수 있다.』 '안호상, 민족사상의 정통과 역사'

신시(神市)의 시(市)는 '불'로도 읽을 수 있다. 진시황 때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동쪽으로 떠났다가 돌아오지 않았다는 도사(方士) 서시(徐市, 徐福)를 ‘徐市’라고 쓰고 ‘서시’ 또는 ‘서불’로 읽는다. ‘徐市가 이곳을 지나가다’라는 뜻으로 남해에 있는 바위에는 ‘徐市過此’라는 글이 쓰여져 있다. 그리고 신(神)은 ‘ㄱ.ㅁ, 검’이므로 신시(神市)를 검불 또는 검벌로도 읽을 수 있다.

『서복(徐福)에 이르러 한(韓)나라는 망했지만 역시 회사(淮泗)의 출신이기에 평소 진(秦)나라를 배반할 뜻이 있었으니, 이에 바다로 들어가 신선을 찾는다고 말로는 하고 도망쳐 들어가지 않았다. 일본의 기이(紀伊)에 서불(徐巿)이라는 제명(題名)의 각자가 있다. 이국(伊國)의 신궁(新宮)에는 서불(徐巿)의 묘지와 사당이 있다. 서복(徐福)은 일명 서불(徐巿)이니 불(巿)은 복(福)의 음이 혼동된 것이다.』 <소도경전본훈(蘇塗經典本訓)>

『한배웅께서 나라를 열고 교화펴기(開天立敎)를 위하여 한밝산에다 도읍(서울)을 정하고, 이곳을 검벌(神市, 검터)이라, 또 나라를 배달나라라 하니, 백성들이 이 분을 한배웅 천황, 검벌 한배웅 또는 배달 한배웅이라 하였다.』 <안호상 민족사상의 정통과 역사>

또, 신(神)을 ‘새’로 읽었다는 주장에 따르면 새불, 새밝, 새벌이라고도 읽을 수 있다. 또, 단재 신채호 선생은 <조선상고사> 에서, '신'이라는 말은 우리 옛말로, '크다'라는 뜻이 있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신시는 큰 벌판, 큰 터전이라고도 풀이할 수 있다.

후세에 ‘神市’라는 한자로 정리된 까닭은 우리말의 뜻과 한자의 뜻이 중첩되게 나타낸 결과라고 생각된다. 그러므로 한자로 풀면 ‘신(神)의 도성(市)’이라는 뜻이고, 우리말로 풀면 '신의 벌판, 신의 도읍, 새 벌판, 서울(=서라벌, 소부리), 큰 터전'이라는 뜻이 된다.

또한, ‘불’은 부처 불(佛 : 불교, 불상), 아닐 불(不 : 아니 부), 아닐 불(弗), 떨 불(拂), 도울 부(扶 : 도울 부), 지아비 부(夫), 뜰 부(浮 : 부처) 등의 한문을 차용해서 쓰이고 있다.

고대의 구려(九黎) 무리들은 자신들을 ‘천제(天帝)가 있는 하늘나라에서 지상세계로 내려온 무리’라고 칭하였는데, 이 말을 뒤에 한자로 적으면서 천제는 "불(不)"로, 무리는 "여(黎)"로 적어 ‘불여(不黎)’로 적었다. 이 ‘불여’를 뒤에 ‘부여’로 읽고 음을 따라 "夫餘"로 적었다.

<산해경>에는 부여가 ‘불여(不與)’로 적혀 있는데, 하늘나라에서 내려온 무리라는 것을 한자로 적음에 있어 불(不)자 대신에 환(桓), 고(高), 고(古), 백(白), 화(火), 화(華), 명(明), 일(日), 위(尉. 慰), 위(魏), 불(弗) 등으로 적었고, 여(黎, 與)자 대신에 이(離, 伊), 여(麗, 余), 로(虜) 등으로도 적었다.

고대 우리민족은 한인 천제의 아들 한웅(桓雄)과 함께 지상세계로 내려왔다고 생각하여 자신들을 ‘하늘나라에서 내려온 무리’라고 칭하였는데, 이것을 한자로 표현하면서 하늘은 불(不, 弗), 한(桓), 고(高), 백(白) 자 등을 사용하여 적었고, 무리는 여(黎, 餘, 麗), 이(伊, 離), 예(禮, 濊) 자 등을 사용하여 구려(九黎, 句麗), 부여(不黎. 夫餘), 고려(高黎, 高麗) 등의 명칭으로 표현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신시(神市)는 ‘신불’, ‘검불’, ‘검벌’로도 읽을 수 있고, 불교(佛敎)에서 쓰이는 ‘불(佛)’은 밝다(明, 鮮, 光明)는 뜻, 희다(白)는 뜻, 또 붉다(紅, 赤, 丹, 朱, 紫)는 뜻의 한자를 차용하여 표기한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밝’(明, 白, 赤)이 보통 밹~벍~볽~빍으로 쓰이며, 또 ‘밝’은 ‘발’과 ‘박’으로 나눠져 쓰인다. 백, 밝, 벽 및 붉이 ‘배’가 된다.

☞ 백(白)을 파자(破字)하면 亻(인변)+ 山(뫼 산)으로 신선 선(仙) 자가 된다. 그리고 ‘불’은 ‘백(白)’이 되므로 선(仙)과 불(佛)은 결국 같은 뜻이 된다.


※ 참고문헌 : 『대한국사(강창우)』, 『조선상고사(단재 신채호, 1998, 일신서적)』, 『언어 속에 투영된 한민족의 상고사(정연규, 2000, 한국문화사)』, 『언어 속에 투영된 한민족의 고대사(정연규, 2000, 한국문화사)』, 『언어로 풀어보는 한민족의 뿌리와 역사(1997)』, 『민족사상의 정통과 역사(안호상, 1992, 한뿌리)』, 『한단고기(임승국)』,『고기로 본 한국고대사(한순근)』

출처 : 사이버의병 원문보기 글쓴이 : 달콩사탕
출처 : 아이저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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