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lysis/person

작가 여지나

monocrop 2009. 7. 11. 14:38

작가 여지나... 상당히 감각이 있고 완성도 높은 대본 작업을 하는 작가인 듯.

 

               

 

 

드라마 '9회말 투아웃' 홈페이지 제작진 노트란에 이 작가의 생각을 조금 들여다 볼 수 있는 작가 본인의 글이 올라와 있다.

-->http://www.imbc.com/broad/tv/drama/2out/note/ '정주야 안녕~'

 

위의 제작진 노트의 글에는...

청춘에 대한 회고랄까 하는... 정작 청춘이었을 때는 그것의 진가를 몰라봤다는 지극히 평범할 수 있는 인간사를 표현함에 있어 듣기 편하고

능숙한 무엇이 느껴진다. 똑같은 인간사라도 이렇게 표현의 색이 다를 수 있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텁텁한 유화가 아닌 겹침 효과가 다 드러나고 또  빨리 그릴 수 있는 수채화 같다고나 할까.

마음껏 구가하고 떠나보낼 수 있어야 한다는 작가의 생각은 역시  해가 진 이후에야 그 태양이 밝았음을 느끼는 인생의 평범한 이야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에도 청춘은 지나가기에 그 가치가 있다는 공감대를 공유하기에 설득력있게 와닿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간혹 감독들에게서나 몇 몇 작가들에게서 보이는 태도들, 즉 형이상학적인 곳에서 뭔가를 끄집어내어 억지로 현실에 접합시키려 한다거나

아주 원격인 개념에서 어렵게 어렵게 무엇을 찾아내어 비유하려고 가식적으로 애쓰지 않는 수수하고 자연스러운 사고의 매력이 작가 여지나에게는 깔려 있는 것 같아 보이고 그것이 또한 강점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결혼못하는 남자'는 상당히 완성도나 연출의 섬세함이 보이는데, 이는 드라마 원작이 있기에 더 심화된 장면에 도달하기가 수월한 측면도 있겠지만 한편으론 원작이 있음으로 해서 생기는 부담감등을 작가와 연출자가 잘 극복했기에 그런 섬세함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이는 작가와 연출자가 작품의 스토리와 캐릭터들에 대해 그리고 무엇보다 '인생'에 대해 깊은 이해와 생각들을 가지고 있어야 가능할 것이다. 물론 드라마의 완성도 높은 씬이 이루어지기까지 그 이후의 디테일한 작업과정들을 '주어진 시간'안에 해야 하는 순발력도 있어야 할 것이다.

사람들마다 틀리겠지만 원작인 일본판보다는 훨씬 낫다고 판단한다.

일본 남자 주인공인 아베 히로시의 독특한 고독에 대한 분위기는 사뭇 다르기는 하지만 리메이크가 완전 판박이가 될 수는 없는 이상 나름대로의 해석을 지니는 것이 낫다고 보기 때문이며 그 이외의 부분들은 아무래도 다시 분석해 구성되었기에 훨씬 자연스러운 부분들이 많다고 보여지고 무엇보다 딱 딱 정해진 일본판보다 주조연의 연기들의 조화로운 구성이 참 뛰어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라는 것은 어느 것이든 우선 인생과 삶에 대한 깊은 이해가 바탕으로 깔려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구성 또한 잘 되어야 최종적으로 감동이 어린 장면이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머리 속 구상을 현장에서 많은 씬들의 교차 작업 속에서도 줄기를 잃지 않고 추적하고 그 톤을 '조화'시킬 수 있는 연출자가 필요하게 된다. 물론 대작이나 영화같은 경우에는 별도 담당 보조자들이 여럿 되겠지만 점 점 더 열악해져 가는 우리나라 제작환경에서는 정말 작가와 연출자의 영향이 더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일을 잘 소화해내는 인재들은 의외로 극소수에 불과한 것 같아 보인다. 

소위 방송믈 먹었다고 힘 좀 주고 매번 엇비슷한 수준으로 만들어내는 인력들은 있으나 이렇게 감각이 살아 있음이 최종적으로 영상에 담겨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는 역량을 가진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연기자들도 마찬가지인데 일정 수준에 도달한 많은 이들이 있지만 거기에서 한단계 더 깊숙히 파고 드는 연기자는 또 손가락으로 헤아릴만 하게 되는 것 같다.

 

이제 새로운 살아있는 감각을 자랑하는 두려움을 모르고 매너리즘을 모르는 신인 연기자들도 많이 보이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에 비해서 역량있어 보이거나 장래가 기대되는 작가들은 진출 기회가 없기도 하겠지만 요즘 다른 드라마들을 보면 기존 시장에서는 잘 없구나라고 판단하는 것이 옳아 보인다.

 

작가 여지나는 이런 현재의 상황 속에서 돋보이는 부분이 있는 것 같고 무엇보다 다음 작들을 기대하는 만드는 작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작가 여지나의 작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