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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일본에 남아있는 고구려 흔적 - 사이타마 코마사토(高麗鄕) 聖天院

monocrop 2009. 3. 2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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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남아있는 고구려 흔적 - 사이타마 코마사토(高麗鄕) 2 - 코마진자(高麗神社)

Adish가 찾아간 첫번째 장소는 코마사토(高麗鄕)입니다. 제가 일본에 있을적에 찾아갔던 곳이죠. 예전에 고구려를 전공하시는 형이 일본에 고구려마을이 있다고 들은 적이 있어서 일본에 있는김에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예전 역사시간에 고구려가 망하면서 유민들이 이곳 저곳으로 흘러갔다는 것은 배운적이 있는데 일본까지 갔을줄은 예상을 못했더랍니다.(공부의 부족일지도...ㅠㅠ) 보장왕을 마지막으로 역사에서 막을 내린 고구려, 그 후손들의 흔적은 얼마나 남아있을까? 고구려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여러가지 호기심을 갖고 찾아가 봤습니다.

마침 제가 사는 동네가 사이타마(埼玉)와 가까운 곳이었습니다.(코마사토가 있는 곳이 사이타마입니다) 뭐 가까운 곳이라 해봤자 1시간 넘게 걸리는 거리지만요. 코마사토에 가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JR이케부쿠로(池袋)역에서 출발해 카와고에(川越)역에서 열차를 갈아타서 코마가와(高麗川)역으로 가는 방법이 있고요, 제가 간건 세이부 이케부쿠로 이케부쿠로역에서 한노(飯能)역까지가서 코마(高麗)에 내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가보신분들은 모두 코마가와(高麗川)역을 추천합니다. 거리의 차이가 좀 나거든요.(40분...ㄷㄷ) 가는 방법은 아래에 자세히 첨부하겠습니다.

1. 코마사토와 약광

코마사토를 이야기하기 전에 약광(若光)이란 인물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약광은 코마사토, 즉 고구려 유민집단의 우두머리거든요. 게다가 뒤에 나올 쇼우텐인(聖天院)과 코마진자(高麗神社)는 그를 기리기위해 만들어진 것이거든요.

나라가 망해 일본으로 망명한 고구려인들은 여기 저기 흩어져 살았습니다. 이는 딴 짓(?)을 못하게 하려는 일본정부의 조치였습니다. 이후 716년에 일본 동부에 흩어져 살았던 고구려인들을 지금의 지역으로 이주시키고 코마군(高麗郡)을 만듭니다. 이때 수장으로 약광이라는 인물이 추대됩니다. 약광의 이름은 일본서기에서 처음 나오는데요, 666년 일본 사신으로 온 사람중 한 사람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후 속일본기라는 책에서 703년, ‘(고려)왕’이란 성을 하사받는다는 기록이 나오고요.

약광이 보장왕의 아들이란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제가 사료를 찾아본 결과 보장왕의 아들이라는 결정적 단서는 찾지 못했습니다. 허나 그가 일본왕에게‘고려왕’이란 성(姓)을 받았다는 점, 그리고 코마군의 수장으로 추대되었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왕의 서자나 가까운 친적-조카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 코마사토 이야기를 하죠.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코마사토에 가면 들를곳은 2곳입니다. 쇼우텐인과 코마진자죠. 이제부터 사진과 함께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코마역입니다. 제가 찾아간 시간이 11시정도였는데요. 정말 한산했습니다.

역앞에 있는 커다란 장승. 이 동네가 한국과 관련되있다는것을 자랑하는듯 우뚝 서 있었습니다. 이 동네 모든것이 다 코마~입니다.




역에서 나와 10여분 정도 걸으니 쇼우텐인을 가르치는 팻말이 보였습니다. 다 도착했다 싶었지만 여기부터가 시작이었죠.



가다보니 코마진자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보였습니다. 하지만...아직이었습니다.




일본을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곳곳에 작은 신사가 많이 있습니다. 길을 걸어가면서도 자그마한 신사를 발견했습니다. 그 앞에는 불상도 있더군요.


2. 쇼우텐인(聖天院)
쇼우텐인은 약광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온 승락(勝樂-쇼라쿠)이란 중이 약광이 죽자 그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은 작은 절(菩提寺-보리사, 조상 대대의 위패를 안치하여 명복을 비는 절)에서 기원합니다. 후에 승락이 죽자 약광의 셋째아들 성운(聖雲-쇼운)과 손자 홍인(弘仁-고진)이 그 유지를 있는데요, 약광이 수호불상으로 가져왔던 歓喜天(聖天尊-성천존)을 본존으로 새워 절을 크게 개축해 성천원 승락사(聖天院勝楽寺-쇼우텐인 쇼라쿠지)라고 칭하게 됩니다. 사진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도록하겠습니다.

약 40여분을 걸어오니 쇼우텐인이 보였습니다. 아흑....


여기도 장승이 있네요~


쇼우텐인의 모습입니다. 일본의 여느절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네요. 절문 앞뒤에는 한국의 사천왕과 비슷한 신들이 있습니다. 입구 가운데에는 '카미나리몬'(번개문-아사쿠사에도 같은게 있지요)이라고 써있는 등이 있네요.


기둥에는 수호신을 상징하는 동물이 조각되어 있었습니다. 아마도 불을 쫒는 동물이 아닐까요?


문의 오른쪽에는 약광의 묘가 있습니다. 검은 비석의 글씨는 김종필씨가 썼다고 하는군요. 궁남지에서 봤던 김종필씨 글씨를 일본에서도 보게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약광묘의 모습입니다. 가운데 무슨 돌이 있는데 이는 묘석이라고 하는군요. 사암 다섯개를 쌓은 것으로 맨 밑에는 불상이 조각되었다고 합니다. 근데 지금은 마모되어 잘 보이지 않더군요.



사적으로 지정된 연못입니다.


문을 지나 뒤쪽으로가면 산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전망대도 있고 약광의 동상도 있습니다. 그리고....키티도 있네요.


뒷산에서 본 쇼우텐인의 모습입니다.


전망대 뒤쪽으로 가면 위령탑이 있습니다. 일본에서 죽은 이름모를 한인들을 위로하기 세운 탑이라고 하더군요. 탑의 오른쪽에는 한국 위인동상이 있습니다.


위령탑 부근에 있는 종입니다. 그냥 운치 있어서 찍어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