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guage & ... Writing/레이니의 일본어 어원 추적

[스크랩] 일본서기 첫머리의 `danro(たんろ=淡路)`는 한국어 `담로`가 어원이다.

monocrop 2007. 10. 2. 03:21

[일본어 어원추적 25-1편]

 

-일본서기 첫머리의 'danro(たんろ=淡路)'는 한국어 '담로'가 어원이며, 한국어 '담로'의 음차표기인 한자 담로(擔魯)는 순수한 우리말 '담울'에서 유래한다 -

 

 

일본서기 첫 머리를 보면 일본의 탄생을 은유하는 이런 귀절이 나온다.

 

'陰陽始合夫婦  乃之産時先以淡路洲爲胞 意所不快  故名之曰淡路洲'

 

즉 이를 풀어 쓰면 "태초에 음양의 두신이 만나 부부가 되었다. 그리고 아이를 낳을 때가 되어 먼저 있던 담로(분명히 한자를 음독하여 danro로 이부분은 새긴다)를 모태로 하여 여러 땅을 낳았다. 그런데 기분이 나빠져서 담로를 '아와지시마로 바꾸었다"[한자는 그대로 '담로'인데 이 부분은 淡路라는 글자의 원 의미대로 '아와지시마(あわじしま)'로 훈독하여 새긴다.]라는 맥락이다.

 

S/F환타지 만화같은 일본서기의 시작은 이렇게 배배 꼬인 은유와 중의적 표현으로 시작하지만 실상 그것을 어원적으로 분석하면 의외로 그 해답은 멀리 있지 않다. 똑같은 淡路라는 한자를 앞부분에서는 'danro[たんろ-한국식 한자발음의 음가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 일본의 촉음 ん(n)은 실제 'm,ng,n'발음 모두를 내포하고 있다]라고 음독하고 뒤에 가서는 淡路라는 한자 고유의 의미대로 각필식으로 훈을 위에 표기하여'あわじしま'로 훈독하니 말이다.

 

자 그렇다면 이 배배 뒤틀린 일본서기의 신화창조부분에 대한 의미를 추적하기 전에 우선 淡路洲의 일본식 훈독식 발음을 살펴보자. 'awa-ji-sima(あわじしま)'라는 일본어에서 淡은 'awai(あわい=엷다 또는 산뜻하고 담백하다라는 의미이다.)로 훈독해서 쓰이는데, 즉 그 어원은 한국어 얇다 또는 엷다에서 음운전성된 형식이다.

 

즉 '얇(yalb)'이라는 어근은 'y+a+l+b'라고 분해할 수 있는데 언어학상 단어가 너무 짧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음운전략상 채택하는 접두어가 아닌이상(예=ya+ma=한국어 메의 전성형 즉 山,여기서 앞의 ya는 의미 없는 접두어이다) 일본어에는 이중모음이 오는 경우는 드물기때문에 '이+아+ㄼ'에서 선도 모음 '이'가 생략되고도 충분히 뒤의 종성인 자음들이 개음절하면 어근의 의미를 확정할 수 있기때문에 '아'모음이 남고, 종성의 겹자음 'ㄼ'은 지난 편에서도 살펴 본 바와같이 생략하거나 개음절화하여 독립음절이 된다.

 

따라서 종성'ㄼ'중 'ㄹ'은 탈락하고 'ㅂ'은 오사카의 옛지명인 '난파(難波)'가 '난파<나니바<나니와'로 전성되는 과정과 같이 w음화하여 개음절화하여 '와'로 독립음절화 한 것이다.(곱우니<고부니<고우니의 한국어에서의 전성 예와 같음) 물론 맨뒤의 접사 'い(i)'는 의미 없는 형용사 형성접미사이다. 정리하면 'yalb의 형태로 음운전성되어 'あわ(awa)'가 된 것이며 이 어근에는 '엷다 또는 얇다'라는 의미가 살아 있는 것이다.

 

한국어 엷다와 얇다는 고대에는 같은 어근에서 파생된 것이며 한국어 '엷다'라는 어근에서 일본어로 음운전성되더라도 일본 가나문자상 '어'발음표기는 '아'로 표기될 수 밖에 없는 취약구조이기 때문에 결과는 얇다에서 전성되는 경우와 똑같다. 이를테면 우리도 잘 아는 일본의 '산토리 위스키'의 알파벳 표기는 'suntory'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산토리'로 발음하고 가타가나도 그렇게 표기한다.

 

한국어_ 이+아+ㄼ(y+a+l+b)=얇-다

 

일본어_y+a+l+b

 

자 그렇다면 이제 'awa-ji'의 'ji' 즉 한자 '路'로 가보자. 분명히 '로'라 써놓고 일본어에서는 'ji(じ)'로 현대어에서도 훈독하고 일본서기 첫머리의 문장 마지막 단락에서도 'ji'로 훈독한다. 물론 한자 '路'를 일본어로 음독해도 한국식 한자발음의 음가를 그대로 간직한 '로(ろ=ro)'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지난 5편에서(제가 이시리즈를 연재 하고 있는 사이트에서의 편수를 말함) 충분히 설명했기 때문에 재론하지 않기로 한다. 백제가 일본에 한자를 전해줬기 때문에 아무리 세월이 흘렀어도 일본식 한자의 대부분의 음은 한국식 한자의 음가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는 것을 무수한 예시를 들어 설명했으니 이 점을 유념하기 바란다.

 

자 한자 '길 路'자는 한국식 훈독으로는 '길'이라는 것은 3살짜리 아이를 빼놓고는 다 아는 공리같은 것이다. 일본식으로 말하면 'ji 路'자라는 소리이다. 즉 일본에서 한자 路는 'ji(じ)'라는 의미를 가진다. 일본어로 'ji(じ)'과연 이것이 무엇인가? 낯이 익지 않은가 이 '지가...바로 밑에서 알겠지만 이 글을 읽는 과정에서 데이터베이스의 제위도 추론하시기 바란다.

 

일본에 갔다 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일본도로 표지판에 '山路'라 써 놓고 그 밑에 'san ji'로 다시 알파벳 표기화 해놓았다.즉 산과 로를 산은 음독하고 로는 훈독해서 써놓은 것이다. 자 이제 고개를 끄덕 하실 수 잇을 것이다. 지난 5편에서 봤듯이 무수한 한국의 사투리들이 일본어에서 중요한 근간을 형성하고 잇다는 것을 살펴 본 바 있다.

 

특히 경상도 전라도 사투리는 부지기수이다. 자 일본까지 갈 것 없이 현대 한국어에서 경상도 전라도 아니 충청도 경기도 벽지에서도 한국 표준어 '길'은 '질'로 발음된다. 즉 일본어 'ji'는 한국어 '길'의 사투리 '질'에서 종성인 ''ㄹ' 탈락되서 쓰이는 것이다. (일본어 어원추적 25-2편으로 계속)

 

 

출처 : 슈뢰딩거의 고양이
글쓴이 : 레이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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