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독일인의 글이 주는 여운……

스포츠 축제라고만 여겨질 수도 있는 올림픽의 마라톤에서

멀리 독일의 한 사람은

마라톤의 역사를 되짚고 살펴보고, 동방의 작은 나라를 지도를 펴고 살피고….

 

작은 부분일 수 있는 마라톤의 역사에서 한국의 역사를 읽어내고

영광스런 1위의 승리자 손기정의 모습이 담긴 사진에서

일장기를 지웠던 우리네 역사에서 침략자 일본에 대한 저항을

 ‘유니크한 저항의 방법’이라 일컬으며 의미를 부여하고,

 

민족과 역사와 인간의 관계들에서 ‘행복’을 찾아내는 모습이

부지불식간 행복은 곧 물질적인 것과의 관계에서만 찾으려 하는

나의 모습과 대비되는 것 같아

다시금 역사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그에게 불가사의하게 와닿았던 손기정의 슬픈 모습의 사진 한 장에서

출발한 그의 관찰은

88올림픽 때의 손기정의 모습에서, 그리고 몬주익에서 우승한 황영조의

모습까지 겉으로 드러난 스포츠의 역사를 뛰어넘어

인간에 대한 신뢰와 국가와 민족에 대한 존엄을 읽어내고

더 나아가 멀리 동방의 작은 나라 한국의 역사를 헤집어

일본과의 관계를 파악하고…

종국엔 역사에서 감동의 ‘행복’을 찾아내는데 까지 이르고 있다는 사실이

또 하나의 흥미로움과 감동을 주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런 글을 올린 그 독일인의 홈페이지를 해킹하고 협박까지 했다는

일본 우익들의 집요한 모습도,

잃어버린 부여와 고구려 그리고 백제의 역사와 아울러

분명 우리민족의 주축을 형성했을 신라의 민족형성도,

솥단지를 말에 얹고 다니는 신라 기마토기와 지나대륙에 흩어져 소실되어가는 정체모를 피라미드에 주목하는 독인인들도…

 

그 독일인이 쓴 글이 주는 감동과 더불어 묘하게만 느껴진다.

 

 

나는 역사를 어떻게 대하고 무엇을 살피고 있는지….

더 현실로 들어와

 

나는 나의 삶을 어떻게 보고 있는 것인지…

 

어떤 ‘행복’을 그리며 살고 있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