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족은 언제 어떻게 생겨났으며 또 언제 동아시아대륙에 들어 온 것일까?
아주 간단하고도 명료한 이 질문에 많은 漢족(지나족)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한족은 수십만년전, 그러니까 북경원인시절부터 이곳 중원에 살아왔다'
하지만 오늘날 분자유전학과 유전자인류학이 밝히는 지나족의 기원은 그들의 믿음과는 판이하게 다른 것입니다.
현대유전자 인류학이 말하는 현 지나인의 조상은 그들이 믿는 것 처럼 40만년전의 베이징원인이 아닌 것으로 판명이 났습니다.
지나인들의 유전자를 추적해 보면 그들이 동아시아 대륙에 들어 온 것은 채 5만년이 넘지 않습니다.
유전자 인류학자들은 지나인들이 남방루트인 베트남과 태국의 순다대륙을 통해 동아시아 대륙으로 들어왔다고 생각했으나 그들이 남아시아인의 공통된 치아구조, 즉 순다돈트(sundadont)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언어학자들 역시 지나인들의 언어가 베트남이나 태국과 유사하다고 믿었지만 그보다는 오히려 티벳어와 계통적으로 일대일 대응관계가 성립된다는 점을 발견했던 것이죠.
그래서 지나어를 한-장어계통으로 분류하는 것입니다.
복단대 인류학 연구센터가 밝힌 한족의 계통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출처 : 복단대 인류학센터 / 오마이뉴스 재인용]
이를 해석해 보면 아시아로 이주해 온 공통의 현생인류 가운데 가장 먼저 북방계 알타이와 남방계인들이 분화되었고 그 알타이인의 공통조상으로 부터 몇단계의 분화를 거쳐 오늘날 지나족, 즉 한족과 티벳족이 성립된 것이죠.
다시말해 우리 한겨례와 같은 알타이제족이 바로 지나족의 큰 할아버지뻘 되는 조상이라는 겁니다.
복단대 인류학 연구센터 이휘박사가 밝히는 지나족과 티벳족의 분화는 지금으로부터 5-6천년전(B.C 2~3)입니다. 이때 이르면 지나족은 동아시아 동남쪽 귀퉁이를 차지하게 됩니다.
[출처 : 복단대 인류학센터/ 오마이뉴스에서 재인용]
이러한 결과는 사마천이 사기에서 추연의 지리학설을 인용하며 '지나인의 중국은 구주의 동남쪽 귀퉁이에 그것도 구주의 1/81밖에 안되는 지역에 있었다'고 고백한 내용과 일치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 무렵 동북아에서는 홍산문화가 그 절정기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홍산문화를 비롯 반파,신락, 대문구 문화가 결코 지금의 지나족의 문화가 아니라는 점을 입증해 주는 것입니다. 지나족의 문화는 바로 하모도문화입니다.
[우실하교수제공]
결국 지나족이 주장하는 중화, 중국이란 그들의 이상적 지향점이었을 뿐 실제로 그들은 변방에 거주하던 별볼일 없는 존재들이었습니다.
그들은 漢대에 이르러 흉노가 분열하면서 그 틈을 이용해 중원을 차지했던 것이죠. 원래 동이와 구려에 주눅 들어 살던 한족은 이때부터 큰소리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그들과는 일찌감치 분화되어 먼저 선진문화를 가꾸어 온 알타이제족의 문화를 자기네 것이라고 우기는 것입니다.
불쌍한 족속들...
그런데 여기 아주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한서대 중문과 교수인 오세준 박사가 발표한 불후의 논문 "한자창제에 있어서 알타이제어의 역할"이 바로 그것입니다.
오교수는 그의 논문에서 한자는 중국인들의 한-장어 음가를 반영하여 창제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장어의 특징은 단음절,성조어,고립어의 특징인데 한자의 원고음은 알타이어의 특징인 복음절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죠.
무슨 말인가?
오교수는 黑(흑)자를 통해 설명합니다.
이 黑자의 고음은 [hm@k / sm@k]으로 재구됩니다. 즉 '흐먹/스먹'이라는 것인데 이러한 복음절은 검음을 뜻하는 알타이어 [k@m@k]/커먹,카막에 대응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은 저 솔본이 일전에 쓴 '한민족의 비밀은 한자의 옛음가에 있다'를 참조하시면 이해가 빠르실 것입니다.
[참고 : 風의 상고한음은 'pr@m'/프람 , 현재한음은 'feong'펑]
오교수는 그의 논지에서 결국 중국학자 '진리쉬안'의 고백을 끌어 냅니다. 그는 말하길 "고대 한자는 한어의 발음 하나하나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상고한어의 한 단어 혹은 한 어절과 등가에 있다"
무슨 뜻이겠습니까?
결국 한자의 원고음은 지나족의 음가를 반영하여 창제된 것이 아니라는 고백인 것입니다.
다시말해 한자는 그 창제에 있어 복음절의 구조를 갖춘 알타이어를 반영하기 위해 만들어 진 것이고 여기에 우리 한국어만큼 대응되는 어족도 없는 것입니다.
결국 한족의 언어는 단음절로서는 한자를 제대로 표현할 수 없어 후대에 이르러 성조를 발전시켜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어와 같은 복음절어는 한자의 한 글자라도 두개의 자음을 통해 발음하여 그 뜻을 구별할 수 있지만 지나어같이 단음절은 성조를 달리하지 않고서는 한자의 뜻을 전달히기 어려웠던 것이죠.
결국 지나인들은 우리 한겨례선조들이 만든 한자에 그들의 발음을 적용하느라 오늘날 그 시끄럽기 짝이 없는 성조를 만들어 낼 정도로 피맺힌 노력을 해왔다는 것이죠.
한때 우리 알타이제족을 조상으로 하고 그 지배에 눌려왔던 바로 오늘 중화를 자처하는 지나- 한족의 안쓰러운 과거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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