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Book-Review

신라기마상과 베네치아 그리고 즈네비에브

monocrop 2013. 11. 5. 19:33

샤먼제국

박용숙  
출판사 소동   발간일 2010.02.14
책소개 이 책은 얼마든지 경이롭다. 고대문명사의 역동적 내면을 탐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인문적 상상...

전혀 생뚱맞는 듯한 나열같지만 사실 훈족이라는 강력한 역사적 세력으로 상호 연관되어 묶여 있는 말들이다.

훈족의 서로마 침공으로 도망간 사람들이 모여 외쳤던 Veni etiam (나도 여기에 왔다) 이란 말이 우리네가 즐겨 찾는 관광지인 Venezia의 지명이 되었고 훈족의 침공시 파리를 지킬 수 있다고 예언한 Genevive(즈네비에브)는 훈족의 파리 우회로 인해 명성을 더 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100년이라는 짧은 지배시기이지만 유럽에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고 많은 족적을 남긴 훈족.

그들의 3,7,49일제 및 적석목곽분이라는 장례의식이라든가 편두 습속이라든가 동복 사용, 곰 토템, 붉은 천을 달아 놓는 장대와 솟대 문화등 소름끼칠만큼 우리네와 유사한 문화를 지닌 훈족은 중앙아시아에서 서쪽으로 진출한 아시아 민족이었다.

역사상 존재했던 그들의 발자취를 보노라면 언뜻 너무 확장되어 보이기도 하는 사면제국의 세계가 사실 그리 허무맹랑한 세계가 아님을 간접적으로 짐작케 한다.

샤먼제국은 기존 식민사관에서는 감히 꿈꿀 수도 없었던 신천지를 열어제끼는 기분을 맛볼 수 있게 하며 아울러 인문학의 매력이 무엇인지도 느끼게 하는 역작이라고 생각된다.

지인이 빌려가 몇 년째 안 돌려주는 통에 두번 사게 된 이 책은 고대사 뿐만 아니라 동양문화에 대한 너무나 멋진 시각을 일러주는 몇 안되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방대한 참고문헌은 관련 연구자들에게 새로운 지침이 될 것도 같다.

정말 멋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