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제

일본 내수 업체들이 한국에 몰려오는 까닭

monocrop 2011. 11. 13. 20:57
일본 유니클로의 대대적인 명동매장(아시아 최대 매장) 오픈 행사와 명동이 메워지도록 몰려든 국내의 반응을 보고 다소 국내 의류사업의 위축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 듯 하다. (명동역을 마비시킨 일본 의류브랜드의 역습에 놀라다-머쉬룸)

대부분의 일본 업체들은 일본우익들에게 지원을 해오고 있는 것도 우리가 사실 외면하는 부분이다.

일본 자동차, 일본 카메라, 일본 오디오 제품들... 이미 국제적으로 품질을 인정받은 분야에서는 사실상 외면하기 어려운 점이 소비자들에게는 있다는 것인데...요즘은 아예 그 내막조차 모르고 열광하기까지 하는 것은 우려스럽게 보여지는 면도 없지는 않다.

사더라도 알 것은 알고 사자는 얘기이다.

그들은 침체된 자국의 음반시장과 연예시장 활성화를 위해 스스로 가수들과 프로들을 수입해갔으면서도 tv프로와 한류를 문제삼아 데모를 하기까지 하는 앞뒤 안맞는 일들을 버젓이 벌이는 국가이고, 원전 문제로 인정을 베풀어줘도 남의 영토인 독도 등으로 뒷통수치는 일은 그와 별개로 진행하는 인면수심의 국가이기에 일본업체들의 지나친 진출은 그 만큼 편하게 볼 수 만은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일본업체들의 한국 진출을 용이하게한 배경의 상당 부분은 그 동안의 국내 의류사업이 실속위주의 시장을 외면하고 고급화와 더불어 '가격의 거품'을 조장해온 탓도 많이 있다고 본다. 그러한 빈틈이 존재하고 그것이 그들 일본업체들에게 보이기에 우리보다 물가도 비싼 일본업체들까지도 아무리 일본 현지의 방사능 문제와 어려워진 경제문제가 있다고는 하나 이리도 쉽게 한국 시장에 침투해올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일본은 우리와 달리 고급 시장과 아울러 저렴한 비용으로 의식을 해결할 수 있는(주거는 아닌 것 같지만) 제품군과 시장이 함께 존재해왔기에 사회적 보장망이 미치지 못한 영역들을 커버해 올 수 있었다는 점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다이소와 같은 박리다매와 실속형 산업에 그들은 경쟁력이 있어 왔다는 말이다. 제조업에 관한한 오랜 전통과 업력이 있는 나라가 아닌가.

 

거품은 우리 스스로의 국가경쟁력도 좀먹는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국제화'시대임을 우리는 망각해서는 안될 것 같다.

게다가 사회 정서마저 유사한 나라이기에 지난번 일본 자금들의 한국의 가계대출 사업을 휩쓴 일을 떠올리면 무방비로 있어서는 분명 안될 문제라고 본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만 본다면야 보다 더 경쟁력이 있는 시장구조로 간다면 저렴한 가격의 공산품을 만날 수도 있고 지금 당장은 좋을 지도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분명 깊이 생각해야할 부분이 있는 문제라고 본다.

 

아울러 국내 기업들은 우리 국민들이 구매해 줄 때 거품키우고 폭리취하는 개버릇을 당장 고치지 않으면 아예 설자리를 잃어버린다는 점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런 행태를 보여온 여러 내수산업 외에도 대표적인 것들이 통신사들이 아닌가 한다.

솔직히 그동안 너무 쉽게 앉아서 폭리를 취해왔으면서도 전혀 반성도 않고 스스로 경각심을 갖지 않고 있다가 애플에 의해 들통나니 지금 정신없이 분주한 것이 아닌가 말이다.

이러한 폭리의 빈틈이 있으면 앞으로는 아주 한순간에 존립 자체가 불투명하게 된다는 것을 기업들과 정치인들 관료들이 정말 잘 깨달았으면 한다. 소비자들도 보다 현명하게 소비행태를 가져갈 필요가 있을 것이되 국내 기반이 없어지는 것은 결국 손해임을 균형있는 시각으로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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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수업종 `한국 상륙작전`

중저가 호텔·음식점·게임업체 등 진출
日 소비인구 급감 영향…'시장구조 흡사' 매력

 

 

한국경제 / 도쿄=안재석 특파원 /입력: 2011-11-13 17:55

 

 

 

일본 비즈니스호텔 체인인 '도미인(Dormy Inn)'이 한국 중저가 호텔 시장에 진출한다. 도미인은 서울 명동에 1호 호텔을 지을 예정이다. 서울에 일본계 비즈니스호텔이 설립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혼다 유니클로 등 자동차와 패스트의류업체들이 최근 한국 시장에서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호텔 식당 도시락 게임회사 등의 한국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오랜 디플레이션으로 활기를 잃어버린 일본 대신 한국 내수시장에서 활로를 찾겠다는 계산이다.


◆자동차에서 도시락까지

일본 음식 체인 중 하나인 '모노가타리(物語)'는 부산을 중심으로 한국 진출을 본격화할 움직임이다. 상반기에는 20여명의 신입사원 가운데 두 명의 한국인을 선발했다. 일본 최대 소셜게임업체인 '그리(GREE)'도 지난달 한국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제휴업체를 물색 중이다. 일본 대형 도시락제조업체인 '도카쓰푸드'는 한국 편의점 시장을 뚫기 위해 관련 업체와 접촉을 시작했다. 도카쓰푸드는 일본 내 6000여개 훼미리마트에 도시락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 이미 진출해 있는 일본 기업들도 시장 공략 수위를 높이는 추세다. 혼다자동차는 앞으로 2년 내에 10개가량의 신모델을 한국 시장에 쏟아붓기로 했다. 중저가 의류업체인 유니클로도 매년 30개 이상의 매장을 한국에 신설할 계획이다.

일본 내수기업들이 보기에 한국 시장은 상대적으로 호황이다. 주영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006년 명동에 세워진 프랑스계 중저가 호텔인 '이비스앰배서더호텔'은 객실 점유율이 96%에 달할 정도로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왜 한국인가

'도미인'은 명동을 시작으로 서울 강남 등으로 진출 지역을 확대키로 했다. 이달 초 신한금융투자와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호텔 부지 선정과 파이낸싱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기로 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일본과 흡사한 시장구조를 갖고 있어 투자에 따른 위험부담이 덜하다는 게 한국 진출을 결심한 주요 이유 중 하나다. 또 중국 관광객 증가로 한국 호텔 시장이 더 커질 것이란 점도 고려했다. 야마다 시게루(山田滋) 도미인 한국법인장은 "중국 베트남 대만 몽골 등 여러 지역을 검토했지만 결론은 한국이었다"며 "일본 내 사업모델을 그대로 적용해도 큰 문제가 없는 유일한 시장이 한국"이라고 말했다.

요식업체들도 비슷한 생각이다. 한국과 일본의 음식 문화가 서로 공유하는 부분이 많아 시장 진출에 큰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신환섭 KOTRA 일본지역본부장은 "대지진 이후 제조업체들이 한국 진출에 적극 나선 데 이어 이번에는 내수기업들이 대한해협을 건너고 있다"며 "일본 내수기업들은 일본에 '한류(韓流)'가 분 것처럼 한국에도 '일류(日流)' 바람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침체된 일본 시장

 

 일본 대형 비즈니스호텔 체인인 '루트인(Route Inn)'은 누적된 경영부실로 고전하다가 올해 결국 도산했다. 일본 내에 200여개 비즈니스호텔을 운영할 정도로 시장 입지가 탄탄했지만 계속된 내수침체에 두손을 들어 버렸다.


일본 내수시장이 위기에 빠진 근본원인은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소비인구 감소다. 후카가와 유키코(深川由起子) 와세다대 교수는 "원래부터 인구가 적었던 나라와 갑자기 줄어들기 시작하는 나라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소비의 축인 '생산가능인구(15~64세 경제활동인구)'의 감소세는 더욱 가파르다. 1995년 8717만명을 정점으로 매년 줄어들어 2050년에는 5388만명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원전 사고 이후에는 일본을 찾는 외국인도 줄었다.

올 1~6월 방일 외국인 수는 총 283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6%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50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