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제

현지화된 막걸리의 맛들...

monocrop 2011. 11. 8. 09:52

현지화된 맛이라면... 과연 막걸리일까...라는 생각이 가끔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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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新한류… 현지 입맛 맞췄더니 수출 급증

도수·단맛·탄산 조절 맞춤형 막걸리로 공략
일본·동남아 시장 확대, 올 수출액 작년의 2배… 日선 올해의 히트상품 7위에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자동차로 1시간 20분쯤 떨어진 72홀 규모의 '이글리지 골프클럽'은 작년 10월부터 클럽하우스에서 '국순당 생막걸리'를 팔고 있다. 현지 골퍼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아 오는 18~19일에 별도의 시음·판매 행사까지 진행한다. 국순당은 "필리핀에서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심기 위해 명문 골프장 10여곳에 막걸리를 납품하고 있다"며 "지금은 한국인 관광객보다 필리핀 현지인들이 더 좋아하는 '인기 품목'이 됐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발행하는 유행 정보지 '닛케이 트렌디'는 최근 '2011년 히트 상품 베스트30'을 발표하면서 막걸리를 7위에 올렸다. 막걸리가 스마트폰(1위), 페이스북(2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2000년대 들어 '한류(韓流) 바람'을 타고 일본과 동남아로 수출되기 시작한 막걸리가 최근 '현지화'를 통한 변신을 거치며 시장을 크게 확장하고 있다. 국내 막걸리를 그대로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인 입맛에 맞게 제품에 변화를 주면서 수출액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막걸리 총 수출액은 4162만달러로 지난해 전체 수출액(1909만달러)의 2배를 넘어섰다.

일본에서 인기인 하이트진로의 '진로막걸리'와 서울탁주의 '서울막걸리'는 알코올 도수는 국내 제품과 같은 6도이지만 단맛과 탄산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국순당은 9월부터 인도네시아 수출을 시작하면서 아예 '인도네시아 전용 막걸리'를 만들었다. 알코올 도수를 4.5도로 낮추고 단맛을 더 냈다. 국순당 고봉환 팀장은 "맥주 정도의 알코올 도수에, 단맛을 선호하는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의 기호를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순당은 싱가포르 시장엔 복분자 막걸리를 주력 상품으로 수출하고 있고, 필리핀에는 살균 막걸리보다 유통기한이 짧은 생막걸리를 공급하고 있다. 싱가포르 소비자는 과일 맛을 선호하고, 미군 주둔의 영향으로 탄산음료가 인기인 필리핀에선 탄산 맛이 강한 생막걸리가 반응이 더 좋다는 설명이었다.

'맞춤형 막걸리'의 인기는 수출 실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3분기까지 막걸리 수출액이 1048만달러(약 117억원)에 달했다. 작년 같은 기간(461만달러)보다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서울탁주는 올해 초부터 롯데칠성 유통망을 통해 일본 시장에 진출했는데, 9월까지 130만 상자(700mL 12병 기준)를 수출했다. 롯데칠성은 "배우 장근석을 모델로 내세운 350mL 캔 막걸리가 일본 여성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수출액이 2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2008년부터 본격적인 막걸리 수출에 들어간 국순당은 현재 세계 40여개국에서 막걸리를 판매하고 있다. 국순당의 막걸리 수출액은 2009년 50만달러에 그쳤지만, 올해는 3분기까지만 272만달러(약 30억원)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