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팽개친 유럽…"현대차 베낀다"
세계적 자동차 디자이너 언급…"한국은 실력파 디자이너 가득"
이형근 기자
bass007@dt.co.kr | 입력: 2011-10-06 19: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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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실력 있는 젊은 디자이너들이 가득한 나라입니다. 현대자동차들이 최근 내놓는 차들이나
삼성전자 TV는 놀랄 만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일부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현대차의 디자인을 카피하고 있습니다."
헤럴드디자인포럼 2011 발표자로 참석한 크리스 뱅글(Chris Bangle)은 6일 행사가 진행되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이 디자인 부문에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 3대 디자이너로 꼽히는 크리스 뱅글은 17년 간 BMW 디자인을 총괄했으며 지난 2009년 30여년 가까이 몸담은 자동차 업계를 떠나 디자인 컨설팅
업체인 `크리스 뱅글 어소시이츠 SRL(Chris Bangle Associates SRL)`을
설립하고, 디자인 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다.
올 초 삼성
전자, 현대자동차 중 삼성전자와 함께 일을 하기로 했던 한간의 소문에 대해 크리스 뱅글은 "나도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 알고 싶다. 내가 직접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내 이름을 가진 디자인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업체라도 우리와 일하고 싶다면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어떤 협력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고객사와 논의중인 프로젝트나 향후 프로젝트에 대해서 얘기할 수 없다. 그리고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넷북을 디자인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BMW를 떠나 독립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크리스 뱅글은 "첫 번째 이유는 이탈리아에서 새로운 삶을 살고 싶었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후계자에게 자연스럽게 자리를 물려주기 위해서였다. 나는 BMW에서 수백명 디자이너들을 관리하는 일을 해왔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세대에게 디자인 수장자리를 넘겨주기를 원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세계적으로 디자인 중심적인 몇 안되는 나라이며,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제품들 디자인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