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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교포.일본인 힘모아 `왕인 노래비` 건립

monocrop 2011. 9. 28. 18:00

 

교포.일본인 힘모아 '왕인 노래비' 건립

 

 

 

 

오사카시 이쿠노구(生野區)의 미유키모리(御幸森) 신사에서 열린노래비 제막식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재일 한국인들과 일본인들이 함께 힘을 모아 왕인(王仁) 박사의 노래비를 건립해 주목받고 있다.

'왕인박사 난바나루터의 노래(나니와쓰노우타ㆍ難波津の歌) 노래비 건립위원회'(이하 노래비 건립위원회ㆍ회장 강신영)는 지난달 31일 오사카시 이쿠노구(生野區)의 미유키모리(御幸森) 신사에서 노래비 제막식을 열었다.

 

난바나루터의 노래는 고대 일본에서 활동하며 논어(論語)와 한자를 전해준 백제인 왕인박사가 쓴 시다. 왕인박사가 인덕천황(仁德天皇ㆍ4~5세기 추정)의 즉위를 축하하며 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나니와쓰에 피는구나 이 꽃은 / 겨울 잠자고 지금을 봄이라고 피는구나 이 꽃은'이 시의 내용이다.

이 시는 일본 국보로 지정돼 있는 12세기 말의 '고금화가집'(古今和歌集)의 필사본(다테본ㆍ伊達本)에 수록돼 있으며 지난 1811년 조선통신사가 일본에 온 것을 계기로 일본 측 통역관이 쓴 한글 묵서(墨書)도 현존하고 있다.

시는 5.7.5.7.7음에 모두 31자를 갖추고 있어 일본 전통 시가인 와카(和歌)의 시초로도 인정받고 있다

노래에 등장하는 나니와쓰는 오사카 남부 번화가인 난바의 옛 이름이다. 이 곳은 고대 백제인을 비롯한 한반도 출신 도래인(渡來人)들이 모여살던 터전으로 알려져 있다.

노래비는 특히 오사카의 한인 밀집촌인 쓰루하시(鶴橋) 지역의 재일교포들과 일본인들이 함께 뜻을 모아 건립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역문화 공부모임인 '이카이노(猪飼野) 탐방회'를 이끌고 있는 재일교포 강신영(여)씨가 회장을 맡아 노래비 건립위원회를 이끌었으며 탐방회 소속 회원들을 비롯한 일본 시민들과 재일교포들이 함께 노래비 건립을 추진했다.

여기에 지역 역사 연구가인 아지로 켄지로(足代健二郞) 오사카부 문화재 애호추진위원이 사무국장으로 참여했으며 교토대 명예교수인 역사학자 우에다 마사아키(上田正昭)가 고문으로 돕기도 했다.

노래비 건립위원회는 지난 4월부터 360만엔을 모금해 1.8×0.8m 크기의 비석을 만들었고 노래비에 각각 한글 묵서본과 이두(吏頭)식 표기로 된 고금화가집의 원본, 일본어 해석을 나란히 세겨 넣었다.

노래비가 세워진 미유키모리 신사는 인덕천황을 제신으로 모시는 신사로, 쓰루하시 코리아 타운의 입구에 위치해 있다.

강신영 회장은 "난바나루터의 노래는 과거 긴밀했던 한일 관계를 드러내는 한편 옛날 한반도의 선조들이 일본 문화의 발전에 얼마만큼 큰 기여를 했는지를 잘 보여준다"며 "일본에 사는 한인들과 일본인들이 힘을 모아 노래비를 건립한 만큼 양국 간 우호의 상징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2009.11.1>

 

 

출처 : 토함산 솔이파리
글쓴이 : 솔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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