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바보 매력있었던 장면 02 – 배경주거 공간감
배경이 되는 두가지 주된 주거의 공간감은 드라마의 큰 흐름을 잘 암시하게끔 설정되어 있습니다.
OST 음악들도 그렇지만 잘 구상된 부분이고 이런 것들이 ‘감동’을 불러 일으키는 요소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누가 했는 지 …^^ 칭찬하고 싶고,... 이런 제작진의 '배려'는 …읽어줘야 한다고 봅니다.^^
구동백의 집은 오래된 한옥에 별 시설이 없는 집이지만, 자연스러운 수수한 ‘마당’을 갖고 있는 집입니다.
지붕은 손에 잡힐 듯 낮은 소위 Human scale을 갖는 집이죠.
드라마는 더욱 더 높은 곳에서 ‘아래’에 위치한 마당을 비춰줍니다.
지극히 평범한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암시합니다.
바로 그 집에는 구민지가 살고 있습니다.
살아가며 생길 수 있는 온갖 일들에 대해 '맑은 마음으로 순수하게 반응'하는...
그 집 마당에서 늘 볼 수 있는 푸른 하늘과 밤하늘 별과 같이 지극히 '원초적'이고 '인간 본연'의 모습을 지닌
인물입니다.
: 조연이었지만, 정말 배경과 드라마 의도와 흐름에 걸맞는 '열연'을 했던 이청아.
이 드라마의 골격을 잘 받쳐준 연기로 평가될 듯 하다.
반면에 한지수의 집은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을 뿐 아니라 ‘꾸며진’ 실내정원을 갖추고 거실은 Void되어 높은 층고로써
‘꾸며진’ 공간감을 줍니다.
그 집 주변엔 이해심은 있으나 상대의 술수를 경계해야 하고 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지 늘 긴장하며 전전긍긍해야 하는
매니져가 있습니다.
거기에 더 감탄스러운 점은 구동백이 ‘일시적’으로 머물 공간은 계단을 타고 ‘더 높은 곳’에 위치시켜 놨다는 점입니다.
그 높은 집의 높은 층고를 갖는 거실에서 더 높이 올라간 곳에 구동백이 ‘일시적’으로 있음으로써 드라마 속의 그의 지위를
잘 암시해 줍니다.
담이 높은 집은 그 담을 벗어나야지만 ‘밖의 세상’을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구동백의 집은 꾸며진 곳은 없으나 낮은 지붕 너머 ‘푸르른 하늘’을 늘 바라보고 살고 있는 집이라는 것입니다.
드라마 내용에 잘 부합하는 참 매력적인 배경 설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푸른 하늘을 늘 품에 안고 사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더 높고 더 맑은 세상을 만들어가고 또 그 세상의 주인공이 되기를 이 드라마처럼 바래봅니다.
그런 배경 설정에 담긴 제작진의 의도를 좇다 보면
이 드라마의 엔딩은 구동백의 집 마당에서 푸른 하늘을 보면서 맞이 해야
제격이 아닐까…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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