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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쪼개기’ 미분양 해소 묘안 될까

monocrop 2008. 3. 17. 20:52

‘중대형 쪼개기’ 미분양 해소 묘안 될까

다른 단지들 하고 싶어도 어려워
 
03/16 13:53  [중앙일보조인스랜드]
‘중대형 쪼개기’가 미분양난을 돌파할 수 있는 묘안이 될까. 일산신도시 식자지구 위시티자이가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쪼개기를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쪼개기를 해 분양하더라도 분양가상한제 대상이 되지 않는다면 미분양을 줄이는 데 사력을 다하고 있는 주택건설업계에 ‘딱’ 소리가 나는 미분양 해소 방법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위시티자이의 예에서 알 수 있듯 주택규모별로 본 미분양 증가 주범은 중대형이다. 1월말 기준으로 전국 미분양 물량은 12만3371가구. 이중 민간부문의 미분양이 12만1275가구. 전용면적 85㎡ 초과의 중대형이 6만2500가구로 전체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수도권에선 중대형(1만3807가구)이 전체 미분양(2만1675가구)의 64%나 된다. 특히 165㎡(50평형)대 이상에서 미분양이 심각하다.

수도권 미분양 물량의 64%가 중대형

업계가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아 수익성이 나은 중대형 공급에 치중하면서 중대형 분양물량은 늘어난 반면 대출규제 등으로 수요는 위축돼 있기 때문이다.

위시티자이자이도 마찬가지. 쪼개기를 추진 중인 1,2블록의 경우 다른 블록에 비해 중대형 비중이 압도적이다. 1블록은 112~196㎡ 총 1244가구. 이중 163㎡ 이상이 940가구로 전체의 76%다. 2블록 1975가구는 모두 중대형(132~275㎡)이다.

132㎡(40평형)대 이하는 일부 저층을 제외하고 대부분 계약됐지만 큰 평형들이 안 팔려 업체 측이 골치를 썩이고 있다. 분양한지 3개월 가량 밖에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계약이 어려울 것 같아 업체 측은 쪼개기라는 방법까지 동원하고 나섰다. 시간이 흘러도 도무지 팔릴 것 같지 않아서다. 그래서 집 크기를 줄여 수요층이 많은 중소형을 늘리려는 것이다.

하지만 위시티자이 업체 측이 걱정하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더라도 다른 업체들이 따라하기는 힘들다. 중대형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는 업체들이 ‘쪼개기’를 하고 싶어도 ‘쪼개기’가 가능한 단지가 거의 없을 것 같다. 공정 때문이다.

골조 공사 시작됐다면 공정상 쪼개기 힘들어

쪼개기를 하면 전체 가구수가 늘어나고 동수도 증가한다. 미분양 물량이 많기 때문에 쪼개기를 하면 동수를 늘려야 할 만큼 가구수가 불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단지 전체를 손 대 단지 배치를 다시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미 공사 중으로 동을 짓기 위해 파일을 땅에 심고 골조공사에 들어갔다면 어쩔 수 없다. 하던 공사를 중단하는 정도에 그치는 게 아니라 허물고 다시 공사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다.

위시티자이 1,2블록이 쪼개기라도 생각하게 된 것은 다른 블록보다 공사가 늦어 아직 터파기 공사 중이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동 재배치가 가능한 것이다.

중대형 미분양이 많은 다른 단지들은 거의 이미 착공에 들어가 골조공사를 시작한 상황에서 미분양 해소를 위한 쪼개기는 크게 늘어날 것 같지 않다. 분양시장 전체로 보면 위시티자이에서만 끝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고양시 측의 위시티자이 쪼개기 상한제 적용 부담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예가 드물 것이어서 상한제 적용여부 논란이 위시티자이 정도에 그치고 다른 단지들에 번지지는 않을 것이어서다.


안장원 기자 ahnj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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