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 공간은 거주자가 편리하고 쾌적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이고 개인의 취향이나 생활 모습이 보여지는 프라이버시 공간이다. 즉 주거 공간이란 거주자의 다양한 욕구와 기호를 충족시켜야 한다. 또한 각 공간의 기능을 최적의 상태로 계획해 사용자가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주거 공간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 기능을 꼽으라면 효율성과 경제성, 아름다움과 개성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선 오늘의 건축 환경은 공간이 갖추어야 할 기능적 조건 외에도 심리적인 측면은 물론 사회 환경적 측면까지 고려하는 복합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 특히 주거 문화는 각 지역의 위치와 기후 조건, 문화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매우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렇듯 각 나라마다 독특한 주거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택의 형태, 색깔, 내부 구조 등을 통해 그 지역의 문화 및 생활 수준 등을 엿볼 수 있다. 세계가 한지붕 아래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우리 주거 문화는 전통적 주거 양식과 서구적 주거 양식이 혼재된 독특한 양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유럽 선진국의 주거 문화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으면서 그들의 생활 패턴까지 우리 속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미래의 우리 주거 문화의 양식을 예견하기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선진 서구 문화에 대한 이해는 우리의 변화를 짐작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오늘의 유럽은 수천 년의 역사 속에서 변화해왔기 때문에 유럽 역사의 흐름, 특히 예술의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고는 그들의 현 생활을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 인류 문명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킨 유럽의 산업혁명은 모든 것을 버리게 됨과 동시에 모든 것을 혼란케 한다. 산업혁명 이전의 변화는 수백 년에 걸쳐 조금씩 조금씩 진행된 반면, 그 후의 변화는 수십 년의 주기로 급변해나가면서 변화의 주기 또한 점점 단축되는 경향을 띤다. 산업혁명은 무엇보다도 수공의 쇠퇴를 가져왔고 특히 실내 건축과 가구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감각을 통한 수공의 맛을 버리는 대신 기계에 의한 대량 생산과 정확성을 통해 인류 역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전환점이 되었다. 오늘날 우리는 디자인이라는 용어를 매우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다. 디자인이란 모더니즘이라는 예술 사조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산업혁명 이후 나타난 기계 문명의 산물로 기능성, 심미성, 상징성을 지향하면서 현재 우리의 생활 저변에 널리 퍼져 있다. 20세기 초반부터 우리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던 모더니즘을 선도했던 나라로 독일을 들 수 있다. 독일은 산업혁명 이후 급속한 산업 사회로 발전하면서 유럽의 중심 국가로 발돋움했다. 독일의 바우하우스는 예술과 건축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면서 인류의 문명사에 커다란 도약의 기반을 만들어주었다. 현재 독일의 주택 동향 및 주거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람과 환경의 상호 관계를 이해해야 한다. 사람이 자기의 환경을 어떻게 보고 이를 어떠한 방식으로 극복하고 조화롭게 개선해나가느냐에 따라 좋은 주거 문화가 창출될 수 있다. 독일의 현재 주거 문화는 이러한 환경과의 상호 관계를 이해하면서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바람직한 주거 문화를 제시한다고 할 수 있다. 독일 주거 문화의 특징은 독일 기후, 독일 사람들의 생활 습관, 그들의 생활 태도 등을 알아야만 좀더 빨리 이해될 수 있다. 독일의 날씨는 한마디로 습하고 차다고 표현할 수 있다.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비가 많이 오는 나라가 독일일 것이다. 1년에 평균 200일 이상 비가 내리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매우 습하고 상대적으로 햇빛이 적다. 특히 겨울철에는 체감 온도가 훨씬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주택의 형태도 가능한 햇빛이 실내에 많이 유입될 수 있도록 설계된다. 또한 독일인들은 창가를 많이 활용하는 생활 습관을 보여 창문이나 그 주변을 장식하고 꾸미는 것을 즐긴다. 차가운 기후로 인해 실내 난방에서도 독일인 특유의 절약 정신이 돋보인다. 대표적인 예가 거실의 형태다. 우리는 대부분 거실이 하나의 공간으로 이루어지지만, 독일의 실내 구조에서는 거실이 방의 개념으로 분리되어 있다. 그 이유야 여러 가지겠지만 제일 큰 이유는 난방 비용의 절감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거실은 가족들이 모여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되는 공간이다. 이때 사용하는 공간에 대해서만 부분 난방을 함으로써 난방 비용을 절약하게 된다. 반면 침실은 취침 시에만 사용하는 공간으로 대부분 난방을 하지 않거나 필요할 때에만 난방을 한다. 심지어는 추운 한겨울에도 창문을 살짝 열어놓고 자기도 하는데, 이는 독일인들의 생활 습관으로 평소에 절약하며 사는 생활의 한 단면이라고 볼 수 있다. 독일인의 문화와 역사, 독일인의 성향은 그들의 주거 문화를 형성하는 또 하나의 요인이다. 산업혁명 이전까지 별다른 문화적 우위를 갖지 못했던 독일은 산업혁명 이후 눈부신 성장으로 유럽의 중심 국가로 우뚝 섰다. 이러한 영향으로 대다수의 독일인들은 매우 치밀하고, 분석적이고, 매사에 냉정함과 정확함을 자랑으로 여긴다. 모더니즘을 주도하기는 했지만 지금도 옛 것에 대한 애착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석재가 건축의 주재료였던 서양의 건축 양식으로 인해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생활 양식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유럽인들의 특징이 귀족이나 왕족에 대한 동경으로 현재의 삶에서도 그들을 모방하고 배우려는 의식이 크다는 점도 그 이유로 들 수 있다. 독일 주거 문화를 어떤 유형이다, 라고 정의 내리기는 힘들지만 위에서 언급된 종합적인 사회 문화적 배경 하에 그들의 주거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 우리의 주거 문화와 독일 주거문화의 두드러진 차이점을 꼽으라면 다양성이다. 사는 사람의 개성이나 취향에 따라서 독일 주택은 다양성을 지닌다. 이는 독일 젊은이들의 의상을 봐도 알 수 있다. 각자의 개성에 따라서 옷 입는 스타일이 천차만별이다. 유행에 따라서 획일성을 보이는 우리와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독일인들의 주생활도 개성에 따라서 다양한 면모를 보인다. 유행에 의한 표현보다는 거주자의 개성에 따라 가구에서부터 마감에 이르기까지 공간을 다양하게 연출한다. 특히 가구 등 실내 공간의 표현에서 독일인들은 정확함과 완벽을 추구한다. 미적인 것은 물론 기능성, 경제성 등을 고루 갖춘 제품을 철저한 시장 조사 후 구입해 대물림이 가능할 정도다. 따라서 유행에 지나치게 민감하거나 마감이 부실한 제품은 외면당하기 때문에 시장에서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독일 가구나 제품이 튼튼하고 견고하기는 하나 투박하다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견고성 못지않게 우수한 것이 독일 디자인이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부분이다. 우리 주거 문화와 다른 또 하나의 독일 주거 문화의 특성은 친환경적인 면이다. 독일인들은 자연의 소중함을 알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생활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은 독일뿐 아니라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도 볼 수 있다. 일찍이 산업혁명을 이루면서 산업 문명 국가로서의 발전을 이룬 반면, 환경 파괴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기도 했다. 이로 인해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문제 의식이 커지게 됨으로써 독일 국민은 환경 교육을 유치원 때부터 철저하게 받게 된다. 그 결과, 주거 환경이나 삶의 질에 대한 독일인의 기준은 우리들과는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가장 두드러진 점은 대다수의 독일인들이 도시 생활을 피하고 전원 생활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많은 직장인들이 도시 주변의 소도시나 시골에서 출퇴근하면서 생활하는 모습은 매우 일반적이다. 도시적 생활의 선호보다는 전원 생활을 즐기는 모습은 그만큼 자연과의 접촉을 갈망한다고 볼 수 있다. 독일은 1970년대 급속한 도시화로 환경 파괴가 심각해지면서 친환경적 건축 개념을 도입하게 된다. 이로 인해 비롯된 것이 생태 건축이다. 생태 건축이란 자원과 에너지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건강한 주거 및 업무 환경을 만들어가는 건축 행위다. 독일의 미래 주거 문화에 대해 예견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독일인의 대부분이 환경 파괴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독일의 미래 주택은 현재의 친자연적 환경 주택을 발전시켜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즉 독일의 미래형 주거 문화는 생태 건축의 개념을 접목해 보다 친자연적, 친환경적으로 발전되리라고 본다. 산업의 발전은 파괴된 환경이라는 또 다른 이면을 남긴다. 이를 원래 형태대로 복원하자면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환경을 해치기 전 환경에 대한 고려가 선행된다면 복원의 노력은 불필요한지도 모른다. 빛과 같은 천연 자원의 생태적 이용을 극대화하고 자연과의 조화를 통해 건강한 주거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것. 이것이 바로 현재 독일 주거 문화의 최대 관심사이자 미래의 목표다. 자료출처 : 내외주건. http://blog.naver.com/ggoong. http://blog.naver.com/robinhoodcho. |
출처 : 건강,성공,행복의 하우스
글쓴이 : 행복하우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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