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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고구려어와 신라어

monocrop 2008. 2. 7. 13:05

<고구리말과 현대 우리말의 놀라운 연속성>


고구리의 땅이름 가운데 곡포(鵠浦)가 있는데, 이때 곡은 큰새인 고니를 가리킨다. 그런데 고구리인들은 그것을 '고이'라고 불렀다. 또 그들은 길을 '줄'이라고 불렀으며, 여우를 '야시'라고 불렀고, 나물을 '나생이'라고 불렀으며, 사슴을 '고라비'로, 멧돼지를 '윷'(윷놀이의 윷이 멧돼지이다.)으로 불렀다. 예를 계속 들수록 언어의 연속성이 더욱 뚜렷하게 확인된다. 나무 그늘을 '근울'이라 했고, 바위를 '바이'라 했으며, 붓을 '붓시'라고 불렀고, 옆을 '엇'이라고 불었다. 또 넓고 긴 습지를 오늘날도 (무)내미라고 부르는데, 고구리인들도 '내미'라고 불렀으며, 얼굴을 '낮짜-ㄱ' 또는 '오걸'이라고 불렀고, 작은 개울을 '어울'이라 불렀으며, 말안장을 '말우'(말의 윗쪽)라고 불렀고, 밭을 '파흘'이라고 불렀다. 이처럼 오늘날과 매우 비슷한 말들도 많았지만, 오늘날의 우리 언어로는 알기 어려운 것들도 없지 않다.

 

'셋'을 '미'라고 하거나 일곱을 '나니- ㄴ'이라고 부르거나 열을 '도'라고 부른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그런데 이 말들은 일본어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아직도 '셋'을 '미'라고 읽으며 일곱을 '나나'라고 발음하는 경우가 있고, 열을 '도'라고 발음하기도 한다.

어쨌든 말과 언어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그 개념도 깊고 넓을 것이지만, 오늘날 우리는 그런 개념을 잃어버리고 정신이 가난한 민족으로 살아간다. 그러므로 다음 이야기는 그 개념의 놀랄 만한 깊이를 따라가게 될 것이며, 그 가운데서 우리말과 우리 정신의 나갈 길을 비추어줄 샛별을 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위의 예 중 몇 가지를 추려서 보면,

현대 우리 말-----고구리 말

*여우-----------야시: 우리는 아직도 '여우같다' 하는 말을 '여시같다'라고도 하며 속어로 '야시시하다'는 말도 자주 씁니다.

*사슴-----------고라비: 사슴과 비슷한 짐승으로 '고라니'라는 동물이 있습니다.

*옆------------- 엇: 엇은 사전에 ‘삐뚜로’·‘어긋나게’·‘조금’ 등의 뜻을 나타내니; 

                        '엇 비슷하다'는 '옆으로(삐뚜로) 보면 비슷하다'라는 뜻이 있을 것 같습니다.

*얼굴------------낮짜-ㄱ: '낮짝'이라면 얼굴을 표현하는 비속어로 쓰이지요.

*(무)내미--------무내미라는 지명은 오늘날 우리나라 곳곳에(강원도에서 목포까지) 산재해 있으며 물내미라고도 합니다.

*작은 개울------- 어울: 작고 물살이 급한 내를 '여울'이라고 합니다.


찾아 보면 더 많은 고구리어와 우리 현대어의 유사성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윗 글에서 보듯이 고구리어가 일본어에 끼친 영향이 적지 않습니다. 이는 왜의 대륙존재설을 짐작케 하기도 합니다. 대륙 고구리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