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guage & ... Writing/칠지도의 정확한 해석

[스크랩] 칠지도 명문의 새로운 해석

monocrop 2007. 10. 11. 17:17

 

 

 

 

 

 

 

 

 

 

 

 

 

 

 

 

 

  

  

 <칠지도 명문의 새로운 해석> 

현재 이소노카미 신궁 신궁에 모시져 있는 백제 칠지도는 앞뒤 표면에 정교하게 금상감한 61자의 명문 때문에 이 칼이 고대 한일 관계사의 베일을 벗겨줄 보물로서 주목받고 있다.

 

 명문속에는 칠지도의 제작연대 제작의 주체, 동이 담겨 있어,[일본서기](신공기)에서 이에 관한 기사를 싣고 잇는 이유 및 당시의 국가간의 역학 관계, 즉 백제와 야마토 조정과의 관게를 실증적으로 보여줄수 있기 때문이다. 칠지도의 명문을 보자.

 

앞면:泰ㅁ四年ㅁ月十六丙午正陽,造百鍊銅(鐵?)七支刀

       ㅁ(=生?出?豈?)벽百兵,宣供供侯王ㅁㅁㅁㅁ作

(뒷면):先世以來,未有此刀,百濟王世ㅁ(-世?,子?)奇生聖音,故爲王    旨造傳示ㅁ(-後?)世.

 

앞면에34자, 뒷면에 27자를 새겼다. 그 중 전혀 보이지 않는 글자가 5자,흐릿해서 분간하기 어려운 것이 11자다. 위에 (ㅁ?)로 표시한 부분은 해독자에 따라 약간씩 차이를 보이는 글자들이다. 이에 대한 종래의해석들도 다양한 만큼, 모두 정설로 인정받기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 그러한

지적설들에 대한 논란을 간략히 몇 가지만 지적키로한다.

 

 우선 명문 내용에서 [僻:벽] 자에 대한 해석 문제다. 이른 피(避)나 제(除)의 의미로 고정시켜, 백병을 피한다.(避百兵),백병을 물리친다(제백병)의 뜻으로 해석함이 통례이다.

 

 그러나 칠지도의 생김새를 보아 아무래도 그 쓰임새를 전쟁의 용도로 해석하는 것은 걸맞지 않다. 따라서 이[벽]자를 [徵:부르다,모으다]의 훈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 다음으로 [百濟王世ㅁ]의 ㅁ를 [子]자로 판독하는 오류에 관해서다. 북한학자 김석형은 한국의 고대 삼국 시기에는 물론이고,왕의 뒤를 이을 아들을 통해 [태자]라고 했지 [세자]라고 한 일이 없다고 주장하여 왕세자로 판독하는 것은 틀렸다고 지적한 바 있다(초기 조-일관계사).

 

이를 뒷받침해 주는 새로운 설이 지난 1989년에 다시 제기되었다. 즉 칠지도 명문의 [.....왕세ㅁ]의 ㅁ는 [子]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일본 아오야마(靑山)학원 대학의 무라야마 강사(한국고대사)에 의하면 명문의 마모된 부분은 글자의 위치와 크기 등으로 보아 [世]의 한 획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지적이었다.

 

그렇게 보면 이 부분은 [백제왕世世](구다라 왕은 세세토록)의 의미가 되는 셈이다.

 

 필자는 여기서 백제(慈?) 왕은 규슈의 아리아케우미 연안의 백제소국인 구다라 왕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한다.

 

 성음(聖音)은 한반도 본국의 백제왕(즉 백제와 기나이왜의 연합군으로 시라기 7국을 평정케 한 고이왕)의 성덕(聖德)을 말한 것, 즉 聖音과 聖陰(성음:성서런 그늘)은 음과 훈의 양명에서 모두 같은 것으로 통한다.

 

 {左傳}에 보면, {鹿死不擇音](사슴은 죽을 때 그늘을 택하지 않는다)의 [音]의 용례가 [그늘, 음(蔭=陰)]과 같은 뜻이다. 또 寄生(기생)은, 한자의 원의대로 [기탁하여 살다]가 바른 해독이다.

 

 한가지 더 지적할 것은 [故爲倭王旨造]의 지[旨]를 왜 왕의 이름으로 추정하는 무리한 해석에 대해서다.[旨]라는 이름으로 행세한 왜 왕도 없고, 이에 걸맞는 인물이 구체적으로 존해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도 없다면 이를 막연히 왜 왕의 이름으로 추정하는 것은 사실 논거가 못 된다. 그러므로 [旨]는 역시 한자의 원의대로 [뜻]이라고 풀이함이 타당하고 본다. 이제 이를 정리하면,

 

 (앞면) 泰ㅁ 4년ㅁ월16일 병오정양에/백번 단련한 철의 칠지도를 만들었으니/

 (이는)나아가(出) 백병(百兵)을 부르는(徵/호출)것이기에/마탕히

         후왕에게 공급할 만하다/ㅁㅁㅁㅁ만듬./

 

 (뒷면) 선세 이래로 이런 칼은 없었다./백제(慈?)왕(규슈의 구다라왕)은 세세토록 성음(성스러러운 그늘=백제 고이왕의 성덕)에 기탁해 살았다(寄生)/그러므로 왜 왕이 된 뜻으로 (혹은, 왜왕을 위한 뜻으로)만들었으니,/후세에 전하여 보일지어다.//

 

 이 해석은 그 명문에 대한 종래의 해석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내용이 되는 것이다. 먼저 앞면의 내용부터 보면, 백련철의 칠지도를 만들었다고 했는데, 그 재료의 산지는 규슈 구마모토현 소재 세키가와 상류의 골짜기 땅인 쇼다이산 일대의 제철유적군지로서 거기서 채취한 사철로 제작되었다고 본다.

 또 만든 칼은 전쟁에서 실제로 살륙을 위해 사용할 목적이 아니라 [벽병을 이 칼의 위엄아래 불러 모으는 용도로 제작된 것이므로 마땅히 후왕에게 줄 만한 것이다.}라는 의미다.

 

 뒷면의 내용보면 맨 처음 칼의 훌륭한부터 먼저 자랑하고 있다, 이부분은 전혀 문제될 게 없는 내용.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 구절인데 [고위회왕지조]의 해석 여하에 따라 그 의미에 미묘한 차이가 발생한다.

 

 즉 [爲]를 [되다]의뜻과 [위하여]의뜻으로 각각 풀이할 경우 생기는 두가지 해석 방향이 그것이다.

 [고로 왜 왕이 된 뜻으로 만들었으니]와 [고로 왜 왕을 위하는 뜻으로 만들었으니]처럼 각각 해석된다.

 

 첫번째 해석을 취하면 그 뜻은 [한반도 백제의 후국인 규슈의 구다라왕은 백제 왕의 성음에 기탁하여 살았던 고로 이제 왜왕이 된 뜻으로 만들었으니]가 된다.

 

이것은 신공49년에 백제-왜 연합군을 결성,시리기7국을 평정한 다음 규슈의 대부분의 땅, 즉 海西諸韓(기나이 지역에서본 규슈의 韓國(시라기(신라)7국)을 백제가 차지한 사건의 일환으로서, 그 현지의 구다라 왕을 왜왕으로 삼았다는 뜻이다.

 

 두번째 해석은,[규슈의구다라왕은 한반도 백제 왕의 성음(성덕)에 기탁하여 살았던 고로 왜 왕(기나이의 야마토왕)을 위하는 뜻으로 만들었으니]가 된다.

 

이것은 백제 소국인 구다라 왕이 본국의 백제왕의 권위를 업고서(즉 기생성음하여), 그 성음(성덕)의 권한 대행자로 백제왕의 후왕인 왜왕을 위하는 뜻으로 만들었으니 후세에 보일지어다 라는 의미이다.

 

 어느 쪽을 취하든 칠지도 제작의 주체는 규슈의 백제 소국왕이었다는 결론이다. 그리고 칠지도의 [일곱가지(칠지)]형상은 7국 평정 사건의 그 7국의 의미가 여기에 개재된 까닭이 아닐까? (임나신론/고려원1995년/김문배외)--글돋선생(金文培)

출처 : 전혀 다른 향가 및 만엽가
글쓴이 : 庭光散人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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