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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Re: 이상한 서울말씨

monocrop 2006. 12. 18. 18:02
언어는 인위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들 한다.
과연 그런가?
인도나, 필리핀은 그들의 본디 언어가 있지만, 공용어로서 영어를 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잘 한다. 그런 공용어 영어를 쓴 것은 오래되었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1891년에 <History of Corea>(London)를 지은 John Ross가 만주를 거쳐 서울에 왔다.
그가 한 말을 보자.

Bumun issumma upsumma ? - Are there tigers?
Bumus manta anta. - Tigers are not numerous.
Bumun mata upsowe. - There are not many tigers.

이 글은 알파벳트를 읽으면 대개 무슨 뜻인지를 알 수 있다. 그 옆에 영어로도 적어놓았으니, 그 의미는 분명해진다.
그렇다면 이런 말투가 서울 어디에 쓰였겠는가?
평안도 말씨 같기도 하지만, 그건 분명 아니올시다.
"issumma upsumma"의 형태는 한문도 아닌 지금 현대중국어라는 한어의 형태에서 "有沒有?"와 같다. 이 한어는 "있는가? 없는가?의 질문의 뜻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있는가?"의 표현과 같다.
그런데 John Ross가 말한 형태는 "있으마 없으마?"의 꼴이 한어형태와 같다. 이것은 그 뿌리가 중국대륙임을 뜻한다.
그리고 "많다 않다"라고 했지, "많지 않다"가 아니다. 이것은 한어의 "不多"를 직영한 형태이다. 통상 그렇게들 썼다는 말이다.
그리고 "많다 없오웨"는 "많이 있지 않다"의 뜻인데, 그 표현이 "많이 없다"를 그렇게 쓴 모양이다.
이런 표현은 끝내 한반도에서는 평안북도의 아주 제한된 곳에서만 쓰는 말과 비슷하지만, 지금은 쓰는 사람들이 없다고들 한다.
그렇다면 섬서성 호경과 장안 지역에서 살던 사람들의 일부가 평안도에 와서 살다가 없어졌거나 한반도식 언어로 바뀌어졌다고 볼 수 있다. 반면에 섬서성 호경/장안 지역의 언어는 지금의 북경언어로 통째로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의 서울말씨는 끝말이 "...요"이다. 100년전엔 한반도의 서울말씨도 끝말엔 약간의 변하는 있었을지라도 아마 "...요"였을 것이다.
그런데 John Ross의 글에는 그런 표현은 전혀 없다.
출처 : 대륙 조선사 연구회
글쓴이 : 최두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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