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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수난-애플·도요타·포드…'서플라이 체인' 침수

monocrop 2011. 10. 28. 20:52

 

애플·도요타·포드…'서플라이 체인' 침수

한국경제 | 입력 2011.10.28 18:35  / 출처 및 원문보기


물에 잠긴 태국…방콕 포기
7개 산단 881개 공장 중단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 · 부품 공급망) 붕괴의 악몽이 시작됐다. "(방콕포스트)

태국 홍수로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태국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전 세계 주요 업체들은 공장 가동을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아유타야주와 빠툼타니주 등 태국 전역에서 산업단지 7곳이 침수된 데 따른 것이다. 이곳에는 총 881개의 공장이 몰려 있다.

 

특히 세계 PC시장은 이번 홍수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전 세계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50% 이상이 태국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HDD 제조업체 웨스턴디지털은 태국 공장 침수로 생산량이 지난해의 절반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인텔 등도 영향을 받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태국 공장 여러 곳의 가동이 중단됐고 복구가 언제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HDD뿐만 아니라 글로벌 연성회로기판(FPCB) 제조업체들도 감산에 나섰다. 세계 1위 FPCB 업체인 일본의 맥트론은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후지쿠라도 생산을 일부 줄이기로 했다.

자동차 업계 역시 타격을 받고 있다. 도요타는 태국 부품공장의 가동을 다음달 5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도요타는 "부품 조달이 원활하지 않아 일본,미국,캐나다,남아공 등 전 세계의 공장에서도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요타 미쓰비시 등 5개사는 이번 홍수로 총 500억엔가량의 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 역시 부품 공급 중단으로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3만대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수 피해가 점차 확산되면서 우리 기업의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KOTRA방콕무역관에 따르면 도요타,혼다 등이 태국 내 생산을 중단하면서 이들 공장에 납품하고 있는 우리 중소기업 중 일부는 매출액이 절반으로 급감할 전망이다. 태국 포스코에 납품하는 일본 업체들도 홍수 피해를 입으면서 4분기 매출이 3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희경/이유정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