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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구석기시대 유물 첫 발굴

monocrop 2010. 11. 13. 01:41

 

 

 

제주서 구석기시대 유물 첫 발굴

연합뉴스 | 입력 2010.11.12 22:51 | 수정 2010.11.12 23:05

바위그늘 '생수궤'서 다량 출토

(제주=연합뉴스) 김혜영 기자 =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서귀포 천지연폭포 인근의 바위그늘 유적에서 구석기 시대 유물이 다량 발견됐다.

국립제주박물관은 서귀포시의 의뢰를 받아 지난 8월 20일부터 2개월간 서귀동 천지연폭포 하구 동쪽 절벽 아래에 있는 '생수궤'에 대한 고고유물 조사를 벌인 결과 돌날몸돌과 좀돌날몸돌, 긁개와 밀개 등 유물을 다량 발굴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 유물 중 낙반석을 이용해 만들어진 돌날몸돌은 평면형태가 삼각형이며 두께가 얇은 것이 특징이다.

이 유물은 1점만 발굴되기는 했지만, 이는 한반도 동굴유적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또 좀돌날이 떼어진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있는 좀돌날몸돌은 4점가량 출토됐으며, 긁개와 홈날, 톱니날과 밀개 등 잔손질한 석기류도 다량 발굴됐다.

석기류 날의 평면형태는 낙반과정에서 자연적으로 생기는 손상과는 분명하게 구별될 만큼 규칙적이고 뚜렷하게 손질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제주박물관 오연숙 학예연구사는 "이번에 발견된 돌날몸돌과 좀돌날몸돌은 생수궤유적이 적어도 후기구석기시대에 형성되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증거"라며 "이번 조사는 제주 고고학의 공백시대인 구석기시대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확인시켜준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생수궤유적에서 천지연폭포 방향으로 최소한 5개 이상의 바위그늘이 존재하고 있어 유적이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정밀지표조사를 통해 추가로 유적의 존재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귀포시는 문화재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생수궤 구석기유적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해 주도록 요청하는 한편 내년에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 정밀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kim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