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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앰프-부품보단 튜닝 노하우

monocrop 2010. 10. 14. 11:08

 

 

윤영진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가장 가격이 싼 파워앰프가 소리는 가장 좋습니다....ㅠㅠ;

파워앰프만 10조 정도 있는데,
자작품도 있고, 1천만원 넘는, 수천만원 호가하는
명품 빈티지 앰프도 있습니다.

이상하게 모두 직열관 출력이기는 하지만
싱글도 있고, 패러싱글도 있고, PP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
가장 좋은 소리는 내는 것이
근래 가장 마지막으로 만든 245 싱글 파워앰프입니다.

이게 한두달 에이징되고 튜닝을 하자 아주 좋은 소리를 냅니다.

물론 출력도 가장 적습니다.

아마 좁은 방구석이라는 핸디캡도 작용한 것이겠지만....

다른 앰프들은 거의 다 유명하고 가격이 비싼 고전 출력관에
트랜스포머 등 부품도 좋다는 걸 썼고...

그러다 보니 순전히 국산 트랜스포머(그리드쵸크, 플레이트 쵸크는 홍콩제)로
만든 245 싱글 파워는 재료비나 제작비 등을 토대로
산정해 봐도 제가 가진 파워앰프 중에서 가장 저렴한 편입니다.
(앰프 제작비가 다른 앰프의 출력관 한 개 값도 안되는....)

회로도 가장 일반적인 회로.....
(물론 플레이트 쵸크와 그리드 쵸크를 모두 쓴 것은 감안하더라도....)

좀 당혹스럽기도 하고 우습기도 한 결과입니다.

가만히 그 원인을 따져보니,

파워앰프를 한 10대 이상 만들다보니
그동안 진공관앰프에 대한 제 이해나 경험이 쌓이고
그런 노하우가 마지막 만든 앰프에 반영이 된 탓인가 봅니다.

그러다 보니
그동안 앰프 더 좋게 만든다고
비싼 출력관, 증폭관들, 비싼 아웃트랜스와 인터스테이지
모아 놓은 것이 좀 허망하게 느껴집니다.

좋은 관과 좋은 부품이 물론 최종적인 음질을 좌우하지만,
무엇보다도 적절한 설계와 만드는 정성과
익숙한 튜닝 등 "사람의 손"에서
더 영향을 받는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잘하면 지나친 좋은 부품에 대한 욕심도 자제될 수 있는
계기가 될지....

서툰 요리사가 재료탓, 도구탓 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최근에 개당 40여만원짜리 커플링 콘덴서까지 쓴 일이
부끄럽고 허망하기도 하고....

아마 한동안 욕망을 자제하지 못하고
미친 짓을 몇 달 한 후유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계속 245 싱글을 들으며 깊이 반성 좀 해야겠습니다.


IP address : 210.115.223.46
김강석

ㅎㅎㅎ 축하합니다.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고급 부품만 가지고 만든 앰프, 좋지 못했던걸 많이 보아왔습니다.
꼭 필요한 부품이외, 설계나 튜닝으로 더 좋은 소리를 수 없이
들었던걸 경험했습니다

  220.80.195.31 2010/04/12
진형기

조금 지나시면 또 생각이 바뀌실 겁니다...ㅎㅎㅎ

  115.161.74.204 2010/04/12
gio

그렇다면요.
그전에 만든 별 볼일 옶는(?) 것들은 제게 넘기세요.

  61.253.196.4 2010/04/12
이상진

좋은 말씀 입니다 ,,,,더좋은부품을 쓰면 더 좋은 소리가 날것이라는 상상은 안되 시는지요? 부품 욕심을 덜추기가 힘든것 같아요 ~~~

  222.116.107.3 2010/04/12
김강석

245 출력관.
옛날에 인터스테이지를 써서 만든 싱글 파워앰프.
실내악엔 정말 좋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제작자 말로는 AD-1 버금가는 소리라고 했는데 사실 아주 좋았습니다.
또한 다른분이 만든 245는 정말 형편없는 경우도 있었고요....
그때 깨달은것이 설계와 튜닝이 얼마나 중요하다는걸 실감했습니다.
고급 부품만 도배하며 맹신하는것은 지향해야할 부분이 아닌가합니다.

  125.189.135.3 2010/04/12
윤영진

"궁합"이라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내 잘난 것이 아니라 남 부족한 것을 채우는 것.....

권정생 선생님의 동화에 나오는 개똥 같은 것....


그런데 그걸 잘 알면서 헛된 욕망에서 헤어나지 못하는지.......

  58.234.166.130 2010/04/12
김정숙

당연히 부품의 질 보다 만드는 회사나 사람의 능력이 중요하겠지만
잘 설계되고 제작된 앰프에서는 결국 부품의 질이 소리의 질을 결정하지 않을까요?
문제는 잘 설계되고 장인 정신으로 제작된 앰프가 그리 흔치 않다는데에 있는 것 같습니다

  121.177.114.131 2010/04/13
이두천

제가 차기 자작으로 45싱글로 계획하고 있는데 그리드 쵸크와 플레이트 쵸크를 어디에 쓰셨는지요 저도 윤영진님께서 공구하실때 아끼던 홍콩제 쵸크를 사용하려고 하는데 현재 플레이트 쵸크와 그리드 쵸크 한조씩 보유했기 때문에 가장 적재적소에 사용하여 효과를 크게 보려고 합니다. 보통 27 2단증폭후 45를 구동하는데 그럴경우 드라이브 관에 플레리트 쵸크를 사용하고 45출력관 그리드에 쵸크를 연결하려고 합니다. 그런 방식으로 하신건지 아니면 또다른 방법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출력 트랜스도 어렵게 독일산 빈티지 코어를 구하여 코일을 감아 보유중인데 잘만들어 애장하려고 하니 이것저것 고민이 생깁니다. 고견 부탁 드립니다.

  211.210.102.43 2010/04/13
윤영진

이두천님 말씀대로 하시면 됩니다.

드라이브관에 플레이트 쵸크,
출력관 그리드에 그리드 쵸크...

유념하실 것이,
그리드 쵸크를 쓰시면 시정수 변화에 의해
그리고 공진 제어를 위해
커플링캐파시터의 용량을 거의 20배 쯤 올려주어야 합니다.

3-5uF 정도에서 사용하시면 맞을 겁니다.

저는 인풋트랜스포머를 써서
드라이브는 1단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전원 필터단의 마지막 캐파시터는
MKP급의 질 좋은 필름 콘덴서 약 20uF을
저항으로 양 채널을 나눠서 별도로 달아주시길 권합니다.

이 캐파시터의 접지 연결점은
최대한 출력관 캐소드 저항의 접지점과
밀착해서 접지해 주세요.

보통 여기에 전해캐파시터 쓰고
작은 용량의 필름캐파시터를 병렬로 다는 정도로 하는데,

이 캐파시터는 신호경로에 직통하는 것이라
좀 비용을 들여서라도 MKP급의 필름캐파시터를
달아주세요.

최종 음질에 상당한 차이를 나타냅니다.

  210.115.223.46 2010/04/13
윤영진

그리고 45의 캐소드 바이패스 캐파시터는
100uF 정도로는 좀 부족하게 느껴지고
질 좋은 은탄탈 등으로 200uF 이상 달아주어야
원하는 저역 깊이를 얻겠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