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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이청아 "지금껏 인생 힘들게 산 것 같아요"

monocrop 2009. 5. 26. 14:38

“뼛속까지 행복해요!”

이청아(25)가 KBS2 ‘그저 바라보다가’에서 ‘구동백’(황정민)의 여동생 ‘민지’ 역을 맡아 마음껏 망가지고 있다. 화가 나면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고. 기분이 좋을 때에는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 것 같다. 좀 가볍긴 하지만. 오랜 친구처럼 편하고 정겹다. 영화 ‘늑대의 유혹’으로 데뷔해 그동안 단정하고 진지한 캐릭터를 주로 해온 것과는 비교가 된다.

그는 “원래는 똑똑해 보이고. 점잖아 보이고 좀 ‘있어’ 보이는 걸 좋아했어요. 이번에 큰 도전을 한 거예요. 너무 ‘없어’ 보이지는 않나요?”라며 생애 첫 코믹 연기로 이미지를 깎아먹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듯하면서도 한없이 즐거워한다.

민지 캐릭터에 대해서 “속없이 다 내줘요”며 혀를 끌끌 차지만. 곧 “그런데 이번 드라마에서 뼛속까지 행복한 사람은 저밖에 없어요. 다들 무언가 속 타는 일이 있는데. 기분좋고 해피한 건 민지뿐”이라며 해맑게 웃는다. 극중 오빠 동백이 톱스타 ‘한지수’(김아중)와 계약 결혼한 사실을 모른채 오빠의 결혼 생활에 이것저것 간섭하며 큰 행복에 젖어있기 때문이다.

캐릭터에 푹 빠져서이기도 하지만 실제 ‘인간’ 이청아의 삶도 그 어느 때보다 즐겁고 행복하다.

“이 드라마가 제 인생에 있어서는 성격개조 프로젝트로서의 의미가 있어요”라고 했을 정도다. 설명을 덧붙이며 “실제로 사람이 밝아졌어요. 예전 같으면 언짢은 일이 있으면 혼자 방에 틀어박혔다면. 이젠 그냥 민지처럼 말로 하고 풀어버려요. 또 아까 ‘있어’ 보이는 게 좋다고 했던 건. 창피한게 싫다는 것과 같은 의미일거예요. 그런데 민지는 창피한게 없어요. 모르는 건 바로 모른다고 말하고. 그걸 보니까 난 참 지금껏 인생 불편하고 힘들게 살았구나 싶더라고요”라고 했다.

드라마로 얻은 소득은 그뿐이 아니다. 애드리브를 하는 재미도 알게 됐다. 이청아는 “원래 웃긴 얘기 같은 것 잘 못했는데. 제 애드리브로 현장 사람들의 웃음이 ‘빵’ 터질 때 그 쾌감이란!”이라며 으쓱해 보였다.

조성경기자 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