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美서 개발·사용중인 전쟁 로봇 소개
국민일보 | 입력 2009.05.18 18:23 | 수정 2009.05.18 21:18 | 누가 봤을까? 40대 남성, 강원
"병사없는 전쟁… 미래전은 로봇"
군사전문가들은 2015년쯤이면 인류가 벌이는 전쟁의 절반이 '무인(無人)전쟁'으로 치러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로봇 정찰원이 로봇 전투원에게 정보를 전송하고 전장에선 로봇 간 교전이 벌어지는 SF영화 같은 장면이 몇 년 내 현실화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벌써 전장에는 수많은 로봇들이 투입돼 있다. 현재 미군이 이라크전에 투입한 지상로봇은 1만2000대. 미국 외에도 이란과 레바논 등 43개국이 군사용 로봇을 제조하고 있다. 로봇 간 전쟁이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미국 주간 포브스는 18일 미국에서 개발·사용하고 있는 전쟁 로봇 9종과 로봇이 바꿔놓을 미래 전장의 모습을 소개했다.
로봇 청소기로 유명한 아이로봇이 개발한 팩봇(Pac Bot)은 가장 인기 많은 모델이다. 카메라가 장착된 긴팔로 정찰 및 위험물 제거를 담당한다. 현재 수천대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전에서 활약 중이다. 한 단계 발전한 마르스(MAARS)는 팩봇에 전자동 기관총을 매단 형태. 정찰이 주 임무지만 방어를 위해 무기를 장착하고 몸집을 키웠다.
해양 정찰용으로는 시글라이더(Seaglider)가 있다. 미끈한 유선형에 긴 피뢰침 모양의 꼬리를 매단 이 로봇은 수천㎞를 헤엄쳐 이동한 뒤 꼬리를 수면 위로 내밀어 정보를 수집한다. 바닷가재 모양의 로보-랍스터(Robo-Lobster)는 얕은 물에서 전방위로 재빠르게 움직이면서 기뢰를 찾아 제거하도록 고안됐다. 실험 단계의 스퀴시봇(Squishbot)은 원격조종 자폭 로봇이다. 말랑말랑한 몸체를 활용해 틈새로 비집고 들어가 딱딱해진 몸을 10배까지 부풀린 뒤 적과 함께 자폭한다.
가장 논란이 많은 로봇은 개발 단계의 EATR. 연료보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기체 생존기법을 도입한 로봇이다. 70㎏ 정도의 음식물을 섭취하면 약 160㎞를 이동할 수 있다. 문제는 교전 후 이 로봇이 어떤 음식물을 섭취하느냐다. 포브스는 "이 부분이 연구자들을 섬뜩하게 했다"고 전했다.
미래전을 가장 극적으로 바꿀 로봇은 보스턴 다이내믹사가 개발하고 있는 빅독(BigDog)이다. 중화기를 매단 상체에 네 발 짐승의 튼튼한 하체를 결합한 일종의 전투병으로 상용화되면 영화에서나 봤던 로봇 간 전투가 가능해진다.
미 브루킹스연구소 피터 워런 싱어 연구원은 지난 1월 출간한 저서 '와이어드 워:21세기 로봇 혁명과 분쟁'에서 로봇의 참전이야말로 지난 5000여년 역사에 기록될 대변혁이라고 단언했다.
전쟁양상이 바뀌면 전쟁의 정치경제학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전쟁에서 인명이 살상되는 현실감은 사라지고 게임화될 가능성이 높다. 군대 투입과 퇴각이 사라지면 개전과 종전의 개념도 희미해질 수 있다. 포브스는 "로봇이 등장하면서 '왜 전쟁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인류가 점점 무감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
군사전문가들은 2015년쯤이면 인류가 벌이는 전쟁의 절반이 '무인(無人)전쟁'으로 치러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로봇 정찰원이 로봇 전투원에게 정보를 전송하고 전장에선 로봇 간 교전이 벌어지는 SF영화 같은 장면이 몇 년 내 현실화된다는 것이다.
로봇 청소기로 유명한 아이로봇이 개발한 팩봇(Pac Bot)은 가장 인기 많은 모델이다. 카메라가 장착된 긴팔로 정찰 및 위험물 제거를 담당한다. 현재 수천대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전에서 활약 중이다. 한 단계 발전한 마르스(MAARS)는 팩봇에 전자동 기관총을 매단 형태. 정찰이 주 임무지만 방어를 위해 무기를 장착하고 몸집을 키웠다.
해양 정찰용으로는 시글라이더(Seaglider)가 있다. 미끈한 유선형에 긴 피뢰침 모양의 꼬리를 매단 이 로봇은 수천㎞를 헤엄쳐 이동한 뒤 꼬리를 수면 위로 내밀어 정보를 수집한다. 바닷가재 모양의 로보-랍스터(Robo-Lobster)는 얕은 물에서 전방위로 재빠르게 움직이면서 기뢰를 찾아 제거하도록 고안됐다. 실험 단계의 스퀴시봇(Squishbot)은 원격조종 자폭 로봇이다. 말랑말랑한 몸체를 활용해 틈새로 비집고 들어가 딱딱해진 몸을 10배까지 부풀린 뒤 적과 함께 자폭한다.
가장 논란이 많은 로봇은 개발 단계의 EATR. 연료보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기체 생존기법을 도입한 로봇이다. 70㎏ 정도의 음식물을 섭취하면 약 160㎞를 이동할 수 있다. 문제는 교전 후 이 로봇이 어떤 음식물을 섭취하느냐다. 포브스는 "이 부분이 연구자들을 섬뜩하게 했다"고 전했다.
미래전을 가장 극적으로 바꿀 로봇은 보스턴 다이내믹사가 개발하고 있는 빅독(BigDog)이다. 중화기를 매단 상체에 네 발 짐승의 튼튼한 하체를 결합한 일종의 전투병으로 상용화되면 영화에서나 봤던 로봇 간 전투가 가능해진다.
미 브루킹스연구소 피터 워런 싱어 연구원은 지난 1월 출간한 저서 '와이어드 워:21세기 로봇 혁명과 분쟁'에서 로봇의 참전이야말로 지난 5000여년 역사에 기록될 대변혁이라고 단언했다.
전쟁양상이 바뀌면 전쟁의 정치경제학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전쟁에서 인명이 살상되는 현실감은 사라지고 게임화될 가능성이 높다. 군대 투입과 퇴각이 사라지면 개전과 종전의 개념도 희미해질 수 있다. 포브스는 "로봇이 등장하면서 '왜 전쟁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인류가 점점 무감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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