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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日 카메라업계 놀란 '한국 파워유저의 힘'-20090518

monocrop 2009. 5. 19. 05:59

日 카메라업계 놀란 '한국 파워유저의 힘'

머니투데이 | 성연광 기자 | 입력 2009.05.18 07:31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대구




[머니투데이 성연광기자][이용자 요구 따라 제품전략ㆍ제조공정 바꿔]


한국의 파워유저들이 카메라 시장의 본고장 일본을 놀라게 하고 있다.
국내 이용자들의 지적에 따라 생산 공정이 개선되는가 하면 제품 출시전략까지도 바뀌는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는 것.

전세계 디지털카메라 1위기업인 캐논은 최근 일본 본사의 DSLR카메라 생산 공정에 대한 개선작업에 돌입했다.

이 회사가 출시한 고급형 DSLR카메라(EOS 1D(S) 마크III)를 구입한 국내 이용자들의 지적에 따른 조치다.

지난 3월 이 카메라를 구입한 한 이용자가"이 카메라로 촬영된 화상 이미지에 고리모양의 이미지가 발견됐다"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동일한 증상을 호소하는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캐논 한국법인(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에 진상파악을 요구했다.

이에 캐논코리아측은 본사에 이같은 국내 소비자들의 의견을 전달했으며, 본사 기술진들의 정밀 테스트를 거친 결과, 생산공정에서 일부 문제가 있었음이 밝혀진 것이다.

카메라 미러박스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 삽입되는 윤활유가 과도하게 도포될 경우, 이미지센서에 묻을 수 있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진 것.

이에따라 캐논은 지난 14일 우리나라뿐 아니라 본사와 전세계 지사 홈페이지 사과 공지를 통해 동일한 증상을 보이는 기종 이용자들을 상대로 '미러박스' 청소작업을 무상 제공하는 한편, 생산 공정 라인에 대한 관리를 보다 철저히 해나갈 것을 약속했다.

이와는 별도로 조만간 일본 본사 엔지니어들이 화상회의 방식을 통해 이 문제를 제기한 한국유저들에게 설명회도 가질 예정이다.

캐논코리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팔리고 있는 제품임에도 이 문제에 대해 어느 나라에서도 문제제기가 없었다"며 "한국 이용자들이 아니였다면 본사에서도 생산 공정에 일부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예 글로벌 카메라제조사의 신제품 전략에 한국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된 사례도 있다.
니콘은 지난 3월 초음파모터가 달린 35mm f1.8 표준 단렌즈를 전 세계 동시 출시했다. 니콘의 보급형 DSLR 기종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밝은 단렌즈가 필요하다는 한국 이용자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제품이다.

니콘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이용자들은 인물 촬영에 적합한 밝은 단렌즈를 선호하는 경향이 매우 높다"며 "이같은 한국 이용자들의 의견이 본사의 제품 전략에 반영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니콘은 또 한국시장을 겨냥해 35mm f.18 렌즈와 최신 보급형 DSLR카메라를 결합한 패키지 제품도 최근 내놨다. 특정 지역국가를 겨냥해 별도의 패키지 제품을 내놓기도 처음이라는 것이 니콘의 설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를 놓고봤을 때 한국 시장의 비중은 높은 편이 아니지만, 본사 제품전략에서 빠트릴 수 없는 테스트베드 시장으로서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한 사례"라고 진단했다.

그는 "어느 나라보다도 파워유저가 많고 인터넷 커뮤니티 문화를 통해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는 한국 카메라 소비자문화와 결부된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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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연광기자 sa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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