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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6세기초 신라 비석 포항서 발견

monocrop 2009. 5. 16. 03:39

6세기초 신라 비석 포항서 발견

한겨레 | 입력 2009.05.15 21:20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경상




[한겨레] '냉수리비'보다 오래됐을 가능성

경북 포항시에서 6세기 초 신라의 옛 비석(사진)이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14일 포항시 흥해읍 학성리 도로공사 현장에서 옛 비석이 나왔다는 신고를 받고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로 옮겨 분석한 결과, 신라 고비석임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이곳은 현재 가장 오래된 신라 비석으로 공인된 '영일 냉수리비'(503년 건립 추정, 국보 264호)가 1989년 발견된 곳에서 동쪽으로 약 8㎞ 떨어져 있다. 문화재청 쪽은 "한 주민이 공사 현장에서 평평한 돌을 가져가 쓰려고 씻다가 비석 글자를 확인하고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발견된 비석은 최대 높이 104㎝, 최대 너비 49㎝, 두께 12~13㎝의 자연석이다. 한 면에 12행 200자 정도의 글자를 파새김해 놓았다. 신라 6부 중 하나인 '사훼부'(沙喙部), 지명인 '고리촌'(古利村), 관등·관직명 '아간지'(阿干支) '도사'(道使) 등이 확인된다. 특히 맨 앞부분의 간지인 '신사'(辛巳)는 건립 시기를 알려주는 단서로, 501년 또는 561년으로 추정된다.

박종익 경주연구소 학예실장은 "비석의 관등명이 561년 세운 창녕 진흥왕척경비에 나오는 관등명보다 더 옛 식이어서 501년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럴 경우 이 비석은 국내에서 가장 오랜 신라 비석이 된다"고 말했다.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도 "비석에 지방관의 이름과 죄에 대한 언급 등이 보이는 점으로 미뤄 신라의 지방 통치, 재판 등과 관련한 내용 등을 담은 행정·포고용 석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