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성산산성 신라목간 33점 또 출토
|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지금까지 보고된 국내 고대 목간(木簡) 350여 점 중 절반 가량에 육박하는 양을 출토한 경남 함안 성산산성(城山山城. 사적 67호)이 한국고대 목간의 보고임이 다시금 확인됐다.
성산산성 일대를 연차 발굴 중인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소장 윤광진)는 올해 2006년도 조사결과 종래 다량의 목간이 발견된 성곽 내부 저습지에서 6세기 중ㆍ후반 진흥왕 시대 무렵 고대신라 목간 33점을 수습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소 박종익 학예연구실장은 이 중 1점은 두루마리 종이문서에서 책갈피와 같은 구실을 하는 인덱스용 목간인 제첨축(題籤軸)이며, 묵글씨가 뚜렷이 확인된 목간이 17점, 그런 흔적이 희미하게 관찰되는 목간은 6점이라고 말했다. 제첨축 목간에서는 글씨가 확인되지는 않았다.
이로써 성산산성 출토 목간 총수는 156점으로 늘었다.
X-선 촬영 결과, 이번에 출토된 목간은 기존 목간처럼 물품 꼬리표였음이 재확인됐다. 즉, 이들 목간은 지금의 성산산성에 도착한 곡물 등이 어느 지방의 누가 얼마만한 분량으로 낸 것인지를 표시한 일종의 '바코드'였던 것이다.
예컨대 이번에 발견된 목간의 '陽村文尸只稗'라는 문구는 '양촌(陽村. 양지마을)이라는 마을에 사는 문시지(文尸只)라는 사람이 낸 피(벼 비슷한 곡물)'라는 뜻이다.
이들 목간에서는 경북 김천시 개령면 일대에 중심지가 있던 '감문성'(甘文城)이라는 지명이 재확인됐고, 기존 성산산성 목간에서는 '下幾'(하기) 혹은 '下枝'(하지)로 판독되고 현재의 경북 안동시 풍산 일대로 추정되는 지명이 '하맥(下麥)'으로 확실히 밝혀졌다.
나아가 기존 목간들에서 보인 '이진'(夷津) '양촌'(陽村) 등과 같은 지명 외에도 '매곡촌'(買谷村)이란 지명도 새롭게 보고됐다. 매곡(買谷)이란 지명은 삼국사기 지리지에 의하면 지금의 강원 춘천 일대인 우수주(牛首州)와 경북 영주군 예안면 일대에 있던 매곡현(買谷峴) 등이 있으나, 목간이 말하는 매곡은 현재의 어느 곳인지는 불확실하다.
이번 목간 중 한 곳에서는 503년 무렵에 건립됐다고 추정되는 신라시대 고비(古碑)인 영일 냉수리비에서 신라의 '전세이왕'(前世二王. 앞선 시대의 두 임금) 중 한 명의 이름으로 거론된 '○夫智王'의 '○'과 똑같은 글자가 확인돼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左 비슷한 글자에다가 斤이란 글자를 좌우에 나란히 세운 이 글자는 종래 '斯'(사)의 이체자(異體字. 발음과 뜻은 똑같으나 모양이 다른 글자)로 간주되기도 했으나, 다른 무엇보다 같은 냉수리 비문에 '斯'라는 정자체 글자가 여러 번 등장한다는 점에서 일고의 가치도 없는 주장으로 평가된다.
나아가 이번 목간에서는 벼나 피와 같은 곡물 한 섬을 지칭하는 문구로 '일석'(一石)이 확인됐는가 하면, 노비 정도를 지칭할 것으로 생각되는 '노(奴)'라는 글자가 예외없이 '부(負)'라는 글자와 대비를 이루어 목간에서 함께 사용됐음을 재확인시켜 주고 있다고 연구소는 말했다.
이들 목간이 집중 출토된 지점 저습지 하층에서는 울타리 시설과 빗자루 유물이 확인됐으며, 댕기 모양 모발이 발견됐다. 이 모발은 한국 최고의 댕기머리로 기록됐다.
댕기머리에 대해 연구소는 이렇다 할 만한 설명을 하지 않았으나, 각종 동양의학서에 사람의 머리카락이 지혈제와 같은 약물로 거론되는 점을 고려할 때 약품의 일종일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된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출처 : 전혀 다른 향가 및 만엽가
글쓴이 : 庭光散人글돋先生 원글보기
메모 :
'History-NEWS > History-N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4세기 신라 철갑옷 완벽재현 “고대국가 면모 증거 (0) | 2008.08.27 |
---|---|
[스크랩] 세계로 나가는 한국 고고학 (0) | 2008.08.27 |
[스크랩] 6세기 백제 돌방무덤 속 4기 인골의 관계를 DNA로 밝혀보니 (0) | 2008.08.27 |
[스크랩] 정선 청동기 유적지 ‘영국인 유골’ 나왔다-돌멘(돌맹이 유래) (0) | 2008.08.27 |
[스크랩] 신석기시대 유적,을축년 대홍수가 부른 암사동유적 (0) | 2008.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