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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터키 국경을 넘어 시리아 알레포(Aleppo)로

monocrop 2008. 4. 6. 01:18
터키 국경을 넘어 시리아 알레포(Aleppo)로

  비록 바가지를 쓴 숙소였지만 잠자리는 무척 편안했다. 쌓인 피로를 날리는데는 잠이 최고 보약이다. 얼굴만 씻고 침대에 벌렁 누워 그길로 잠이 들었다.

  거의 30시간에 가까운 장거리 버스 여행에 심신의 에너지가 거의 바닥 나 버렸다. 그 에너지가 깊은 잠을 통해서 다시 충전되었다. 영 몸이 가볍다.

  아침 일찍 국경을 넘기 위해 준비를 했다. 간단히 아침을 때우고 시리아 국경 수속장까지 가까우면 운동 삼아 걸어갈 작정이었다. 마침 한 택시를 잡고 흥정을 벌려보니 10여 킬로미터란다. 터키 돈 10리라를 내란다. 하도 바가지를 많이 씌우는 바람에 10리라 짜리 돈을 내서 보여주고 탔다.

   이번에 제가격에 걸맞게 거리가 무척 멀었다. 홀로서기 여행에서 시간이 돈이고 돈이 곧 시간이다. 허허벌판 삼엄하게 쳐진 철조망사이로 여권을 2번에 걸쳐 확인받았다.

  마지막으로 출국 수속을 받는다. 터키의 출국 수속은 늘 여유롭다. 우리나라와 3개월 무비자 협정이 체결되어 있어 여권만 내밀면 두말 않고 출국 도장을 찍어준다.

  문제는 우리나라와 아직 수교를 하지 않은 시리아 입국이 문제다. 시리아는 항상 북한과 형제 국처럼 지낸다. 비밀 핵무기 제조에 북한 기술을 늘 지원받고 있어 그렇다.  얼마 전 이스라엘이 시리아 핵무기 비밀 제조 공장을 폭격하면서 북한 기술의 그 실체가 들어났다.

  출국 수속을 끝내고 입국 수속장 까지 거의 1킬로미터에 달하는 먼 거리이다. 배낭을 지고 끙끙거리며 걷고 있는 모습이 안스러웠는지 부탁도 안했는데 한 자가용 택시가 멈추더니 타란다. ‘ 세상에 이렇게 선한 사마리아 인이 지금도 있다니? 그렇지 이곳이 신약시대 예수님의 활동 무대가 아니었던가 그래 인심이 좋은 모양이지 ’

  터키 시리아를 오가며 비즈니스를 하는 양반이다. 인상도 무척 후덥해 보인다. 입국 수속장에 도착해 여권을 내미니 비자가 있느냐 묻는다. ‘아니, 이 양반들아, 여기서 받을 참인데 어디서 비자를 받나? ’ 비자 fee 32불을 내란다. 금방 비자를 내준다.

  여기서도 ‘코리아 쇼말리, 쥬누비’하고 묻는다. 쥬누비 코리아(남한)라고 했더니 Good country 라고 한다. 현대, 기아 차가 아주 많단다.

  아니나 다를까 입국 수속을 끝내고 거리를 달리는 차들을 대충 훑어보니 한 30% 정도는 낯익은 우리 차들이다. 10년 전 쯤해서 만들어진 한국산 전차종 전시장 같은 느낌이다.

  우리에게 벌써 잊혀진 차종들이 즐비하다. 대우 씨에로(르망) 아카디아, 기아 슈마, 리오, 현대 베르나, 엑센트 아토스 까지 정말 종류도 다양하다.

  그 이외 9-12인승 합승차는 우리나라 브랜드가 거의 80%는 되겠다. 봉고, 그레이스 이스타나 등. 이 지구상 최후의 분단의 아픔이 여전한 동방의 별 볼일 없었던 작은 나라 대한민국 위력이 온 세계를 휩쓸고 있어 나도 모르게 어께가 으쓱해졌다.

  중동 후진국이자 중동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을 것 같은 이미지를 풍기는 나라로만 알고 있었던 시리아, 입국장을 빠져나와 시리아 제 2의 도시 알레포(Aleppo)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마치 젖과 꿀이 흐르는 나라처럼 국토 관리를 잘해놓았다.

  그야말로 푸른 초원에 낙원 같은 농촌 풍경이었다. 가로수로 올리브 나무가 머리를 풀고 바람에 흩날리며 이방인을 맞아주고 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밀밭이 마치 녹색 융단을 깔아놓은 듯이 펼쳐저 있었다.

  이 끝없는 들판만 보아도 저절로 배가 불러오는 것 같았다. 간간히 사과나무, 자두. 체리 나무 과수원도 보인다. 농산물은 자급자족하고도 한참 남겠다. ‘알라 신이여, 너무도 불공평하셔라, 땅 속에 기름통만선물로 주셨으면 족하지 이렇게 끝없는 농토까지 주시다니?....’

  식량에, 기름에, 이만하면 더 바랄게 무엇이 있겠나? 시리아 국경 마을 아자즈(Azaz)까지 택시를 타고와 다시 목적지 알레포로 향한다.

  살인적인 터키의 물가에 놀라 여기도 그럴까하고 놀랐는데 여긴 이란 수준 물가와 비슷하다. 가슴이 펑 뚫린 것 같이 여유로웠다. 아자즈에서 알레포까지 약 50여 킬로미터인데 미니버스 요금이 우리 돈 600원 정도이다.

  무사히 알레포에 도착해 Old city 근처 마디나 갈람 지역 그랜드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본격적인 시리아 유적지 탐방이 시작되었다. 정보를 알고 있는 것만큼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바로 시리아 보네치(Bonechi)출판사에서 발행한 Art and history Syria 란 책을 한 권 샀다. 최근에 찍은 사진과 설명이 너무 잘 되어 있다.


 시리아 알레포 시가지 모습

대우 마티즈 영업용차가 무척 많다.


 알레포 국립박물관 유물 한 점


 기아 오티마 자동차


 알레포 성 지하 감옥을 탐방하던 중 만난  현지 아이들


 알레포 시가지 모습


 알레포 성 입구


 채소 과일 야외 시장


 알레포로 오는 길 옆에 펼쳐진 과수원 풍경


출처 : Iran ju
글쓴이 : 주페르시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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