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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저주와 공포의 식인(食人) 4--- 인간, 인간, 아! 저주스러운 인간

monocrop 2007. 10. 6. 04:45

저주와 공포의 식인(食人) 4---인간, 인간, 아! 저주스러운 인간

 

 'De gustibus non est disputandum'이라는 라틴 격언을 문자 그대로 번역하면 '남의 취향을 욕해서는 안된다'이다. 보다 자유롭게 해석하자면 '내가 남 같지 않아서 다행이야!'라는 의미이다. 식인풍습은 섬뜩한 주제이지만 이 장에서는 보다 가볍게 다루겠다.

다행스럽게도 모든 사람들이 다른 이의 뱃속에서 그 종말을 맞지는 않겠지만, 제법 많은 사람이 별미요리(기본요리로 여겨질 때도 있다)로 여겨져 요리되었다. 즉, 순전히 인육을 좋아해서 먹은 사람도 있는 것이다. 고상한 취미를 지녔다고 자부하는 자들이 강조하듯이 세상에는 별별 취미를 지닌 사람이 있기는 하다.

관련문헌에는 그런 경우가 많이 열거되어 있으며 우리도 이미 여러 예를 들어보았다. 놀랍게도 사람의 고기맛이 어떤지를 실제로 설명한 기록은 거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내가(저자가) 찾아낸 한 경우는 이렇다. 피지족이 인육과 돼지고기 맛을 비교하여, 인육이 낫다고 말했다. 선택하라면 땅딸한 돼지보다는 '길다란 돼지'인 푸아카발라우아(=인육)을 선호한다.

 

 

다시 한번 주의를 환기시키지만, 아래에 기록한 보고와 이야기들은 전체 사실을 모두 설명한 것이 아닐뿐더러 그 사실여부도 확실하지 않다. 이 주제 자체가 제멋대로 불리거나 지어내기에 좋다. 예를 들어 흉포한 카리브인은 갖가지 전설의 주인공이 되었으며, 이런 전설은 시간이 지날수록 부풀려졌다. 그래서 이들은 사로잡힌 자를 이등분해서 내장과 팔다리를 먹고, 우리가 햄을 만드는 것처럼 나머지 부위는 소금에 절여 말린다고 전해졌다. 현실 감각을 되돌려주기 위해 다음 사실을 알려주어야겠다. 실제로 카리브인은 염장법을 유럽인에게서 배웠다. 그 이전에는 소금에 절이는 법을 모르고 있었다. 이런 사실을 염두에 두고서 우리의 몸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독특한 조리법을 읽어보자.

 

피지족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부족도 인간을 맛있는 요리로 여겼다. 바자, 산드, 팜비아, 만제마, 와다이, 하우사란드, 저르세 모두 다른 어떤 음식보다 인육을 즐겼다. 솔로몬 군도의 여러 부족, 뉴칼레도니아 섬, 페이트 섬, 에로망고 섬, 그리고 뉴질랜드 등에서도 인육을 먹었다. 바수토족이 식인행위를 그만두게 하려고 이들에게 소떼를 주었으나, 쇠고기를 한번 맛보더니 사양했다.

 

성별, 나이 종족에 따른 선호도도 각각 달랐다. 19세기 초 런던에서 몇 년 동안 거주한 뉴질랜드의 한 부족장은 "가장 그리운 것은 사람 고기 잔치이다. 영국인 고기는 진절머리가 난다. 여자와 아이의 살이 가장 맛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라이베리아의 벨레족은 남자만을 먹었다. 이들은 여자의 살은 쓰다고 믿었다. 마오리족 중 일부는 50세의 남자를 더 좋아했고 백인보다는 흑인을 선호했다. 그들은 고기를 날로 먹지 않았으며 고구마 양념에 쓰기 위해 엉덩이기름은 저장해두었다. 피지족은 이 분야의 전문가라고 여겨지는데 이들도 백인의 고기맛을 싫어했다. 남자보다는 여자를 더 좋아했고 상박부와 허벅지가 가장 맛있는 부위라고 생각했다. 요리를 두고 '죽은 사람처럼 연하다'라고 하는 표현이 최상의 찬사일 정도로 그들은 인육을 좋아했다.

 

 

타타르족은 특히 여자를 좋아했다. 장교들은 통통한 소녀들을 먹었고, 일반 병사들은 질기고 힘줄 많은 부인네를 먹어야만 했다. 진미로 여긴 가슴살은 귀족들이 차지했다. 바자의 왕은 여자와 소녀만을 먹었다. 야오바족의 족장은 며칠마다 한 번씩 어린 소녀를 도살했으나 가슴살만 먹었다. 머리 사냥을 한다는 것이 확인된 탕갈레족은 특히 적의 여자 머리를 요리하여 먹었다. 가젤 반도의 한 족장은 태아의 살코기를 즐겼기 때문에 임신한 여자들을 사냥했다.

 

그리고 11세기 중국에서는 사람고기를 먹는 것이 흔해빠진 일이었으며 인육을 파는 음식점에서는 늙은 남자/여자/아이로 만든 요리가 각각 이름이 달랐다. 이걸 보면 고기 맛이 아마 각각 달랐다고 추정할 수 있다. 정리해보면, 여론은 다음과 같은 쪽으로 흐른 것 같다 - 여자와 아이들이 남자보다 맛있고, 백인보다는 흑인이 맛있다(어느 책에서는 중국인을 선호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주로 채식을 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어린이가 노인보다 맛있다고 여긴다.

신체 부위에 대해서는 이미 다른 측면에서 많이 언급했었다. 나이지리아의 부족들은 손바닥, 손가락, 발가락을 좋아했다. 원숭이 고기도 사람 고기만큼 좋다고 생각했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뇌와 골수를 선호하는 것은 오래 전부터의 일이다. 이보족 식인종들은 손가락 마디를 좋아했다. 진캉 드약족은 머리만을 먹었다. 나이지리아의 바품 반사우족은 포로들을 죽이기 전에 풀무로 펄펄 끓는 야자유를 위장에 집어넣어 고기가 더 연해지도록 했다. 때로는 시체에 야자유를 펌프해 넣고 절였다. 인도네시아의 식인종들은 발바닥을 좋아했다. 뜨거운 물푸레나무 위에 놓고 훈제한 음경을 진미로 여긴 부족도 있다.

다른 지역의 부위별 선호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심장과 간 - 아프리카 남부와 동부, 멕시코, 피지
신장 - 다르 포르
신장의 지방 - 호주
배꼽 - 베추아나
생식기 - 헤레로
뇌 - 뉴기니, 대다수의 머리 사냥꾼
눈 - 폴리네시아와 뉴질랜드
뺨 - 토르
손 - 뉴칼레도니아
발 - 와레가

 

1972년 안데스 산맥 비행기 추락사고의 경우 영양적 측면에서 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그들 모두 골수는 좋아했다. 뼈에서 살을 깨끗이 발라낸 후에는 도끼로 갈랐다. 칼이나 철사로 골수를 빼내어 모두 나누어먹었다. 거의 모든 시체의 심장 주변에 엉겨있는 핏덩어리도 먹었다. 살과 지방과는 맛과 질감이 달랐으며, 이들은 이제 그 주식에 질려 버렸다. 감각적인 면에서만 다른 맛을 원했던 것은 아니다. 그들의 육체도 오랫동안 섭취하지 못한 무기물, 그 중에서도 특히 소금을 요구했다.

 

소금은 아마 식품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으로 그것에 관해서 약간의 의견을 가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너희들은 지상의 소금이니라"는 말이 성경에도 나와 있으며, 결혼을 앞둔 나치 친위대 젊은이들은 '순결'의 상징으로 소금 저장고에 들어가는 풍습이 있었다. 인간의 몸은 지난 30억년동안 대양과 같은 용액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최초의 몇 달 동안을 염분의 용액이 든 자루속에서 보내며, 뇌와 뼈를 비롯한 인간의 신체 어디에나 염분이 섞여있다.

 

이상한 일이지만, 이것은 나트륨(아주 불안정해서 물에 닿기만 해도 불꽃을 내며 터지는 금속)과 치명적인 염소 가스로 구성되어 있다. 이 혼합물을 삼키면 뱃속에서는 염산이 형성된다. 만약 몸 속에 소금이 없다면 우리는 경련과 마비를 일으키다 죽고 말 것이다.

 

선사시대의 인류에게 필요한 염분을 공급해 준 것은 날고기였다. 마사이 부족인들은 오늘날에도 가축의 피에서 염분을 공급받는다. 나폴레옹의 대군은 모스크바에서 퇴각할 당시 소금의 결핍으로 쓰러졌다. 그것으로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고 유행병이 창궐하며, 상처가 낫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히브리인과 그리스인과 로마인은 제물을 소금에 절였다. 가톨릭 교회에서는 오늘날 성수에 소금을 뿌린다. 그리고 원자로를 냉각시켜 주는 것도 다름 아닌 나트륨 용액인 것이다.
 


Autumn,Autumn,Autumn
 
출처 : 無心
글쓴이 : 無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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