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lysis/military

[스크랩] 조기경보기 E-737 과 E-767 의 능력 비교에 관하여

monocrop 2007. 2. 4. 08:24

최근 몇몇 회원분들 사이에서 "일본의 E-767 에 비한다면 E-737 과 G-550 이 별 차이 없는 것이 아니냐" 하는 빗나간 논쟁이 벌어지는 것 같아 몇 가지 기술적인 fact 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은 역시 우리 주변국 공군력을 견제해야 한다는 것이였고, 여기서 일본의 E-767 을 얘기 안 할 수가 없지요. 먼저 올린 "E-X 사업 분석 보고서"에 말한 대로 체급에 따라 성능차가 뚜렷한 조기경보기의 특성상 위에 말한 세가지 기종의 성능차가 확연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종합적인 능력을 비교해서 "A 가 B 의 70 % 정도다", 이런 식으로 표현하기도 어렵습니다. 워낙 복잡한 무기체계라서 그렇게 단순화할 수도 없지요. 허나 E-737 이나 G-550 은 모두 AESA 라는 보다 진보된 방식의 레이다를 탑재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장점을 살릴 경우 약점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습니다.

다만 G-550 은 Compact AEW&C 라고 불리는 작은 사이즈로 인하여 한계가 있습니다만, E-737 은 중형급 시스템의 크기를 살려 상당 부분 열세를 만회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서 세 기종의 최대탐지 거리를 다시 비교해 보도록 하지요. 모두 전면 RCS 5 제곱미터의 Co-Alt. 목표물을 탐지할 경우입니다.

(1) E-737 과 G-550.

앞서 올린 분석 보고서에서 E-737 의 최대 탐지거리가 200 nmi 이라고 소개했었지요. G-550 의 경우는 표에서는 160 nmi 이라고 했었는데, 이건 조건을 최대한으로 잡았을 경우이고 150 nmi 이 현실에 맞다고 판단됩니다. 미니멈 성능이 아닌 보다 좋은 조건을 적용하면 E-737 도 최대탐지 거리가 더 늘어납니다.
결국 E-737 을 200 nmi 로 보면, G-550 은 150 nmi 정도의 성능으로 평가하는 것이 가장 합당하다고 평가되지요.

또 두 시스템은 모두 IFF(피아식별) 안테나가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니라 메인 레이다 안테나에 통합되어 있는 관계로, 안테나 면적에 따라 거리가 차이 날 수 밖에 없지요. E-737 의 경우 공표된 자료에 의하면 IFF Range 는 300 nmi 인데, G-550 은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이보다 얼마간 짧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쉽게 결론내릴 수 있습니다.



(2) E-767 과 E-737.

먼저 분석 보고서에서 말한 대로 E-767 의 최대탐지 거리는 430 nmi (약 800 km) 입니다. E-737 은 200 nmi (약 370 km) 이고. 단순하게 이 수치만 보자면 2 배가 넘게 차이나지요.

그런데 E-737 은 AESA 레이다를 탑재한 관계로 360 도를 돌면서 균일하게 스캔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필요하다면 60 도, 30 도 까지 스캔 영역을 좁혀서 집중적으로 스캔하는 것이 가능하지요. 아래 사진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Focused Sector 또는 Threat sector 라고 부르는 특정 지역을 집중적으로 탐색할 경우는 T/R 모듈의 출력을 한 곳에 집중할 수 있고 또 빔의 스캔 속도를 늦출 수 있어 목표물에 전자기 에너지가 머무르는 시간(Tot - Time on target)과 세기(Power)를 늘려, 결국 탐지거리가 크게 늘어나게 됩니다.

Aviation Week & Space Technology 와 해외의 몇몇 군사 전문 사이트 자료를 보면, E-737 의 경우 통상적인 360 도 균일 스캔이 아닌, 30 도 세그먼트(segment) 로 좁혀서 집중 스캔을 할 경우 최대탐지거리가 400 nmi (약 740 km)까지 늘어난다고 합니다. 2 배 정도 늘어나는 셈이지요.

이렇게 되면 E-767 과의 격차를 상당부분 좁힐 수 있지요 (30 nmi 차이, 약 56 km). 물론 스캔하지 않는 나머지 330 도가 문제가 되는데, 몇 분씩 나누어서 30 도 스캔과 360 도 스캔을 혼합한다든지, 아니면 한 대가 더 떠서 한 대는 30 도 스캔으로 다른 한 대는 360 도 스캔으로 한다든지 하는 운용의 묘를 발휘하여 효과적인 대처가 가능합니다.
(물론 이러한 운용은 G-550 도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 G-550 의 30 도 집중 스캔 최대탐지거리는 약 300 nmi 정도로 추정합니다.)


또 한가지, E-737 은 E-767 과 달리 목표 추적시 복수의 빔을 쏠 수 있습니다. 물론 스캔할 때는 하나의 빔을 씁니다만, 목표물의 위험도가 크거나 근접해올 경우 별도의 Track 빔을 쏘면서 추적을 행할 수 있지요. 추적 빔은 복수로 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별도의 추적빔은 약 1 초 마다 한 번씩 쏘게 되는데 (다시 말해 목표물 위치 정보를 1 초 마다 갱신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E-767 보다 성능상 우위에 있는 부분입니다.

E-767 과 E-737 은 보통 10초에 한 번 꼴로 360 도 스캔을 합니다. 위협 우선순위 목표물 추적정보의 갱신 시간이 10 초일 경우와 1 초일 경우는 상당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점들도 E-737 의 열세를 어느 정도 만회하는데 보탬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요.

아울러 무리를 해서라도 E-767 로 가자는 회원 분들의 주장을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헌대 E-767 은 현재 생산이 중단된 기종으로 생산을 하려면 라인 재가동에 따른 비용을 따로 부담해야 하는데,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지요. 1대당 가격이 90 년대 말에 8억불이었는데, 지금은 더 올랐을 거고, 결국 4 대 들여오자고 1 대당 1 조 가까운 금액을 투입하자는 의견에는 선뜻 동의하기가 좀 그렇습니다. 현실적으로.

비용대 효과의 문제에 대해서, 또 일본의 E-767 을 견제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여러분들이 얼마든지 토론을 해도 좋지만, 보다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토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몇 가지 사항을 적어봤습니다.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엘타사-G550

 

 

 

 

 


 

보잉사 E-737

 

 

 

 

 

보잉사 E-767
 

 

 

 

 


 

 
출처 : 파랑새는 오늘도 비상을 꿈꾼다
글쓴이 : 다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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