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7일 (금) 19:14 조선일보
[이덕일 사랑] 유목민족과 농경민족

[조선일보]
중국의 역대 황제 중 그 평가에 있어 1~2위를 달리는 인물이
한(漢) 무제(武帝·재위 BC 141~BC 87)이다.
2000년 전 인물을 최고로 치는 데는 농경민족의 아픔이 담겨 있다.
그는 흉노(匈奴)와 고조선(古朝鮮)을 침벌(侵伐)했는데, 흉노족의 무대였던
하서주랑(河西走廊)에는 아직도 한 무제가 살아 있다.
‘무위시’(武威市)는 기원전 121년 무제가 표기장군(驃騎將軍) 곽거병(?去病)을 보내 흉노의 휴도왕(休屠王)을 꺾은 것을 기념하는 지명이다.
그리고 무위시 서북쪽의 주천(酒泉)은 한 무제가 내린 술을 곽거병이 혼자 마실 수 없다며 샘에다 부어 병사들과 함께 나누어 마셨다는 곳이다.
곽거병의 대(對) 흉노 승전이 마치 엊그제 일인 것처럼 중국은 최근 주천을
대대적으로 치장했다.
또 서안(西安) 서쪽에 있는 무제의 무릉(茂陵) 표지판에는 “그는 일개
또 서안(西安) 서쪽에 있는 무제의 무릉(茂陵) 표지판에는 “그는 일개
민족에게 천추(千秋)의 자신감을 주었다”라고 쓰여 있다.
농경민족인 한족(漢族)이 유목민족인 흉노와 동이족을 꺾었다는 뜻이다.
이에 앞서 흉노의 황제 모돈(冒頓)은 기원전 201년 한 고조(高祖) 유방(劉邦)을 백등(白登·현 산서성 대동시 북부)에서 7일간 포위했으며, 기원전 166년에는 장안(長安·현 서안) 감천궁(甘泉宮)까지 진격했다.
그때마다 흉노는 막대한 전리품을 챙겼고, 한나라는 연례행사처럼 흉노에게
많은 식량과 물품들을 제공해야 했다. 그런데 한 무제가 그 콧대를 꺾었기에
그처럼 오래도록 기념하는 것이다.
원하는 것 다 받고도 미사일로 답한 북한의 행태는 전형적인 유목민족의
원하는 것 다 받고도 미사일로 답한 북한의 행태는 전형적인 유목민족의
모습이다.
반면 달라는 것 다 주고도 뺨 맞은 한국은 농경민족의 전형적 모습이다.
‘삼국지’ 고구려(高句麗)조는 “(고구려의) 좌식자(坐食者·전사집단)는 하호(下戶)들이 멀리서 날라다 바치는 양식·고기·소금 등을 받아먹고 산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 동옥저(東沃沮)조는 “동옥저인들이 1000리나 되는 고구려까지 조세를 실어 나른다”고 전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고구려일 수는 있어도 어찌 동옥저일 수야 있겠는가?
대한민국이 고구려일 수는 있어도 어찌 동옥저일 수야 있겠는가?
정부는 지난 지방선거의 민심을 헤아려 이번 사태에 당당하게 대하기 바란다. 대한민국이 두려움에 떠는 농경민족이 아니라는 것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의 하나이다.
(이덕일·역사평론가 newhis19@hanmail.net )
(이덕일·역사평론가 newhis19@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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