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History/01 동이문명관련·동북공정

[스크랩] 4. `조선`의 발음은 `쥬신`이 아니다. / 선(鮮)의 비밀을 찾아야...

monocrop 2007. 1. 2. 17:47
 

조선(朝鮮)의 발음은 ‘쥬신’이 아니다

 

 


2005-07-08


중국어는 고대의 발음과 중세의 발음 그리고 현대의 발음 간에 차이들이 있습니다.


우리 한국어에 쓰이는 한자 발음은 중세중국어 발음에 가까운데 이를 통해 중국 한자음의 중세음을 한국어 한자 발음을 통해 재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중국어의 고대음가는 흔히 '상고음'이라하는데 현재의 중국어 발음과 현저한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선(朝鮮), 부여(夫餘)의 경우가 그렇다 하겠습니다.


우선 부여를 살펴봅시다.

중국의 '한자고금음휘'(1973. 주법고 편) 와 상고음운표(1944), 칼그렌의 '중국상고음'의 자료를 통해 비교해 보면,


夫(부) : b'iwag (한자고금음휘) / b'iwo (칼그렌) / pjwar (중국상고음)

餘(여) : diag (한자고금음휘) / dio(칼그렌) / riag (중국상고음)


다시 말해,

부여는 '삐아 디악' / '삐오 디오' / '피아~ㄹ 략' 등으로 불렸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삐아 디악'과 "삐오 디오'는 모음조화라는 측면에서 순수한 중국어 발음이기 보다는

알타이어에 가까운 음차가 아닌가 합니다.

아울러 '피아~ㄹ 락'은 알타이어 Pialag. 즉 성채, 마을, 주거지를 뜻하는 발음과 일치합니다.


만일 이러한 발음들이 중세 중국어나 현재 우리가 발음하는 한국어에 대응해 본다면

'평양'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한번 위의 음들을 빠르게 발음해 보시기 바람)

(사실 '평양'은 고조선에서 나중에 등장한 지명이죠)


아울러

삐아 디악 ==> 삐아 디아 ==> 삐아 리아 ==> (1) 삐리 (2) 뼈라

를 통해 삼국지위지 동이전에 나오는 마한 72개국의 수많은 '비리'국들 (난비리, 초산도 비리 등등..)

이 어쩌면 '부여'의 옛 상고음을 딴 나라들이 아니었을까 조심스럽게 추정해 봅니다.



그렇다면 조선(朝鮮)의 옛 발음은 어떠했을까요?

'쥬신'은 도대체 그 근거가 어디에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


朝(조) : tieog (한자고금음휘) / tiog (칼그렌) / tiaw(중국상고음)


그런데 鮮(선)에대한 자료는 없어서 다른 자료를 참조합니다. (스타로스틴)


선(鮮)

Modern (Beijing) reading : xian 1

Middle Chinese reading : sjen

Old Chinese reading : shar ==> 고대 상고음은 '샤르'


다시 말해 조선의 옛 음가'티억샤르' / '티옥샤르' / '티아샤르'로 볼 수 있다는 거죠.


티억,티옥의 'ㄱ'음이 흔히 탈락하는 경향을 고려한다면

조선의 평균적인 재구음"테샤르" / '타샤르'였다고 볼 수 있겟습니다.

                         ==> 스타로스틴에 의하면 (朝의 상고음은 'thewer')


문제는 이 발음이 조선이 스스로 자신을 지칭한 것인지 아니면 지나인들이 붙힌 이름인지

분명치 않다는 점입니다.


환단고기는 '조선'을 스스로 일컫는 이름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지나인들은 우리 선조들이 '테샤르' / 타샤르 라고 그 당시 불렀던 이름을 들어서 기록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테샤르/타샤르..그것은 다스린다는 뜻이었을까요?


어쨋든... 조선이라는 옛 음가는 '쥬신'이 아니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무엇을 뜻했던 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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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평양의 옛 발음이 '펴라' 라고 단재 신채호 선생이 주장했죠. 펴라와 윗 글의 '피아~ㄹ 략' 은 흡사하군요.


홍승희

김산호님은 쥬신을 천산산맥의 천산으로 보네요. 그리고 만주족들이 부르던 만주의 옛 이름 가운데 쥬신이 있고 이는 여진을 그렇게 읽었다는데 그보다는 숙신을 그리 읽었다고 봐야 더 그럴싸 해 보이네요. 원래 만주족들이 만주를 부르는 이름은 서너 가지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는 아마도 고조선 연방의 붕괴 후 난립했던 열국시대의 국명들이 남아 사용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나뉘어 불려지던 이름이 청왕조가 일어서고 청 태종때 명칭을 통일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수정)아, 만주족들의 경우 쥬신이 아니라 쥬션으로 발음됐답니다.


쥬신

김산호 화백 대조선 제국사에서 쥬신의 이두식 한문 표기는 조선, 숙신, 주리진, 주신 등이다. 숙신, 읍루, 물길, 말갈, 여진, 만주 등의 민족 이름들은 모두 쥬신족과 동일한 배달 민족이다.


숙신 : 쥬신의 이두식 표기로서, 그 발음은 여전히 쥬신이다.(현재 중국인들은 쑤우신으로 발음)

여진 : 쥬신의 이두식 표기로, 본래는 주리진이다. 현재 중국인들은 뉴우신으로 발음


솔본

역사와 판타지는 다른 것입니다.


쥬신의 이두식 한문표기가 조선, 숙신, 주리진?

어디에 그런 근거를 둔 것일까요?

제가보기에는 터무니없는 것이지요..


역사를 살펴볼 때는 냉정해야합니다.

환타지로 가다가는 다 망합니다

 

 

 




선(鮮)의 비밀을 찾아야 하는데...

2005-01-05 


요즘 저는 선(鮮)이라는 글자에 미쳐있습니다.

이 글자는 너무나 이상합니다.. 그리고 무언가 우리에게 전달하려는 뜻이 있어 보입니다.


얼마전 어느 교수님이 이 선이 이끼선인데 우리 조선, 선비가 순록을 키우면서

이끼를 좇아 다녔기 때문에 '선'(鮮)자를 쓴 것이고 그래서 우리가 결국 '이끼족'이라는

결론을 회갑논문으로 내셨더군요..


우리 민족의 시원을 저 시베리아에서 찾으려는 그 가상하신 뜻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끼족은 좀 심한 것 같습니다.


어느 민족이든 자신들을 일컬을 때는 프라이드를 담는 법입니다.

이끼에 어떤 프라이드가 있는 걸까요?


저는 사실 이 선(鮮)의 발음을 고대 알타이어에서 찾고 있습니다.


흉노 '흐슌'(xhun)으로 자신을 일컫는데 그것이 '슌', '훈'으로 난다고 이미 말씀드렸지요.

흉노는 늘 자신들을 하늘의 아들들이라고 칭했지요.

선비(鮮卑) 는 'Shun-Bi'로 자신들을 불렀는데 그것이 '유일한 태양'이라는 뜻도 말씀드렸습니다.


고대 알타이어, 다시 말해 동이의 말로 '슌' / ‘슝’은 하늘, 태양, 신성함을 뜻합니다.

송화강이 그래서 하늘의 강이고 그 발음이 슝아리 올람(shungari olam)이라는 것도 말씀드렸지요.


그렇다면 고대 알타이 동이족 사이에서 '슌'은 여러 가지 표기에도 불구하고 그 발음으로

하나의 연대감을 형성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렇다면 朝鮮 (chosun) 역시 그 끝 발음이 '슌'이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朝鮮의 한자 뜻은 '아침이 아름다운 나라'이고 그래서 한동안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고 불려왔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고대 동북아는 고요할 날이 없었지요.

중국 북방의 초원을 놓고 늘 으르렁거리는 푸른 이리들 같았으니까요.



조선의 '선''슌누', '슌삐'족 처럼 하늘, 태양을 의미했을 겁니다.

그것은 또 흉노가 그들의 왕을 '선우'라고 부른 까닭이기도 합니다.


선우의 완전한 이름은 '텡리고도선우'입니다.

사마천은 그 뜻이 '하늘의 당당한 아들'이라고 햇습니다.


'탱리'(tangri)는 '하늘'이고 고도(godu)는 '내려온(down word) 또는 '아래의'(below)의

뜻입니다. 그 자체로 이미 천자의 뜻이 있고 여기에 '선우'는 그 발음이 '슌느'

다시 말해 '하늘의 아들인 흉노'라는 뜻이지요.


그러한 흉노 즉 '슌느'는 단 한번도 나라를 '흉노'국이라고 한 적이 없지요.

슌삐(선비)는 북위를 세웠고, 여진은 금나라를 세웠고, 거란은 요를 세웠는데.....


'슌느'는 나라 이름을 뭐라고 해서 세웠던가요?


제 생각에는 적어도 고조선, 즉 위만조선 이전의 조선은 국가라기보다는

'슌'이라는 뜻으로 묶여진 집단의 정체성이었다고 봅니다.


흉노, 선비, 돌궐, 북융, 모두가 '슌'이라는 하나의 연대로 엮여 있었고...

그들은 또 중국으로부터 '호'(胡)라고 불렸는데.. 그 호는 바로 동이의 태양신 '昊'였지요.


'호'의 발음은 중국어를 배운 분은 잘 아시겠지만 흔히 '조','초'로 발음되는 경향이

많습니다. 고대어에서 ㅎ,ㅈ,ㅊ,ㅋ,은 서로 넘나들던 자음이었지요.


그래서 저는 '조선'이 해뜨는 나라거나 아침이 고운 나라거나 이끼족 나라가 아니라


'태양신을 섬기는 하늘의 족속''호슌'이었고 그것은 동이가 자신을 나타내는 대표어 였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단군조선의 조선은 그런 의미였을 겁니다.



<재편집자 부연>


『동이(고조선 주류, 흉노, 선비 등)는 집단정체 개념으로 스스로를 “슌”으로 호칭,

지나인 들은 이들  민족을 통틀어  호(胡)라 불렀다.


“슌”의 의미는 하늘과 태양과 신성함을 의미한다.

호(胡)는 昊(동이의 태양신)의 의미로, 자음 넘나듬(ㅎ↔ㅈ, ㅋ↔ㅊ) 현상으로 조, 초로 발음된다.


따라서 지나인의 타칭과 동이족의 자칭이 결합하여 “호슌”이 되고 변성되면서 “조슌, 조선”이 되었다. 그 "조선" 국명(족명)이 가지는 의미는 “동이의 태양신인 하늘의 신성함을 섬기는 집단“을 의미한다.』 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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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香

'솔본'님의 글을 즐겨 보고 있습니다.

일리가 있기도 하거니와 제가 하고 있는 고조선 중심의 고대사 연구와 맥이 상통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저의 경우는 발음보다는 글자 자체를 읽고 있지요.


일전에 제가 어디에선가 설명을 올린 바가 있는 것 같은데 찾을 수가 없어서 요약하여 말씀드립니다. (리플에서는 그림을 올릴 수가 없어서 문장으로 설명 드립니다.)


먼저 한자는 중국인들이 창시한 글자가 아니라 한민족의 부계선조가 시작한 글자이며, 이를 시작으로 오늘날 우리가 대하는 한자로까지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결국 한민족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표의문자와 표음문자를 창안하여 오늘날까지 전해지게 한 민족입니다. 이는 제 자신이 하는 말이 아니라 중국의 사학자들이 인정하는 바입니다.


조선(朝鮮)이라는 고대 글자는 설문해자에서 찾아 볼 수가 있습니다.

이 朝鮮이라는 본래의 글자는 우리가 인식하는 고조선의 역사를 시작하신 분들의 고조선 당시의 상형문자를 그대로 조합하여 만든 글자인 것입니다. 朝자에는 4분의 이름이 들어있고, 鮮은 한분의 이름이 들어있습니다.


따라서 朝鮮이라는 글자에는 고조선을 개벽하신 5분의 이름이 들어있는 글자입니다. 다만, 朝자에는 우변에 月자가 없으며, 대신에 舟자가 들어있습니다. 본래의 글자가 변조된 시기는 아마도 한나라 때인 것 같습니다. 황제의 후손으로 자처하는 한나라 정권이 동양의 첫 역사를 장식하는 고조선의 역사에 자신들도 참여했음을 알리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문자학으로 살펴본 바에 따르면 月은 중국인의 중조 할머니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본래에 있었던 舟자는 우리가 '사기'에서 대할 수 있는 고양전욱 임금의 이름이며, 이분은 전형적인 동이족의 임금이십니다.


이분은 자신의 이름을 ○로 나타내어 우리가 말하는 '아리랑'의 주인공이기도 하신 분입니다.(○는 실제로는 불의 상징인 태양을 의미합니다만, 훗날 이것이 알, 박으로 변이되어 이해되기도 하였지만 신라인들은 자신들이 알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철저히 자각하여 왕관에도 수많은 알을 달아놓기도 하였습니다. 알에서 태어난 우리들은 '알자'이며, 알자의 대표주자는 '알자백이'라고 합니다. 훗날 진시황이 천하통일을 하고 난 후에 자신을 眞人이라고 칭함으로서 '알자'는 '진자'로, '알자백이'는 '진자백이'라고 개칭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님이 아시고자하는 鮮이라는 글자는 상형문자로는 고기와 양의 결합이 아니라, 고기(魚)와 태양(日)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즉 고기가 태양을 이고 있는 모양으로 되어있으며 그 밑에는 아버지 신(辛)씨가 이름을 지어주었다는 서명이 들어있습니다.


이것은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어씨가 양족의 후손이라는 의미이며, 신씨는 어씨의 장인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면 고기는 동일하나 하나는 짐승인 양(羊)으로, 또 다른 하나는 태양(太陽)으로 다른데 어떻게 같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아해 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魚)씨는 양을 토템으로 하는 민족의 후손이며, 양족이 철기문명을 일으켰습니다. 이 제련에 절대적인 전제조건은 불의 온도였습니다. 그래서 양족은 이를 또 하나의 자랑스러운 상징으로서 불의 대명사인 ‘태양’을 족칭으로 겸용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전매특허를 낸 제련기술은 양족만이 가질 수 있었기에 태양을 상징으로 하는 민족은 양족 밖에 없었으므로 고기(魚)에 태양을 결합하든, 본래의 토템인 양을 결합하여 문자를 만들든 결국은 동일한 인물인 셈이죠. 고대사회에서는 『羊과 日』을 동일한 개념으로 사용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설문해자》에서는 ‘선(鮮)’으로 읽었으나, 본래 청동기에 새겨진 문자는 ‘고기 위에 태양이 있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지만 같은 뜻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모계사회였기에 남자는 장가를 가서 새로운 아버지를 만나게 되니까 오늘날 여성이 시아버지를 만나는 것과 상대되는 개념입니다.


('장가'는 '장인, 장모'가 있는 집이며 장가간다는 말은 장인이 있는 집으로 들어가서 그 집 식구가 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예부터 '사위는 반자식'이라거나 '사위는 백년손님'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솔본'님이 『조선의 '선'은 '슌누', '슌삐'족 처럼 하늘, 태양을 의미했을 것』이라는 말씀은 고대 상형문자에서 고기가 태양을 머리에 이고 있는 것과 일치하기 때문에 옳은 결론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앞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역사는 기록, 유물, 언어, 풍속, 천문 등 그 어떤 것으로 접근해도 동일한 결론이 나와야 한다는 저의 주장을 여기에서 확인한 셈입니다.


이야기가 벗어나기는 합니다만, 이를 바탕으로 선(鮮)자를 다르게 표현하면 ‘魯’자가 됩니다. 고조선은 노나라 지역이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셈입니다.


《산해경》의 『(중국대륙의) 동쪽바다 북쪽 모퉁이 지역에 조선(朝鮮)이 있었다.』는 기록과도 일치할 뿐만 아니라 문자학으로도 정확히 일치하는 개념입니다.


우리가 『朝鮮』이라는 고조선 당시의 상형문자의 본 뜻만이라도 제대로 이해했더라면 삼신, 조종, 아리랑, 난생실화, 무궁화, 삼국의 왕관의 형태 등등 우리가 오늘날 이해 불가한 것으로 포기하고 있는 개념들이 하나의 맥락에서 표현된 것임을 이해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런 개념과 역사의 흐름을 가장 잘 기록하고 있는 것이 경주박물관 한 귀퉁이 어두운 곳에서 홀대받고 있는 '문무왕비문'의 내용입니다. 비문의 내용과 고조선 시대의 상형문자로 기록된 역사내용이 정확하게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이끼족'이라는 말을 버젓하게 논문으로 내놓을 정도의 뻔뻔한 풍토가 오늘날 우리를 정체성의 혼돈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조상님들은 펜이 아니라 쇠덩어리(청동기) 위에다 정확히 기록을 남겨 놓으셨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눈 뜬 당달봉사인 까닭에 자기 자신을 상실한 채 살아갈 수밖에 없는 못난 후손들입니다. 어원을 통해 역사에 접근하려는 솔본님의 노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鮮이라는 글자를 고조선 당시의 문자로 올리지 못해서 아쉽습니다만 '솔본'님의 좋은 글을 계속 기대합니다.)


장사수

茶香님의 글을 보노라면 古金文을 공부하신 분이라 생각됩니다. 솔본님의 글도 좋고 茶香님의 글도 정말 좋습니다. 鮮이라는 글자는 곤(魚+系)에서 나온 글자입니다.


다향

제 글이 님들의 눈을 어지럽히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감사드립니다.


鮮이라는 글자는 이미 설명했으니 생략하기로 하고 곤(鯀)과의 차이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鯀은 상형문자로 고기가 실을 물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물론 청동기 위에 새겨진 고대의 문자를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장사수 님의 말씀처럼 고기와 실(魚 + 系)로서 무엇인가를 나타내려고 한 것입니다.

실은 '잇는다 / 계승한다'의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鯀은 '魚씨가 계승했다(혹은 이었다)'는 뜻입니다. 무엇을 이었을까요.

결론만 말씀드리면 선대의 역사를 이었다는 뜻입니다.

선대의 역사란 조선의 조(朝)에 들어있는 4분의 역사와 정통성을 이었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선(鮮)은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한 것이라고 하면, 곤(鯀)은 한걸음 더 나아가서 자신이 고조선의 정통성을 계승한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정치적인 의미까지 가미된 글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은 선(鮮)이나 곤(鯀)은 고기를 토템으로 하는 魚씨 한사람을 다른 시각에서 설명한 것입니다.


이분을 기리는 의미에서 우리는 집을 사거나 차를 사거나 새것을 사게 되면 마른 북어를 집기둥 한구석이나 차량의 본네트 안쪽에 실로 묶어두는 풍속이 남아있는 것입니다.


또한 이 魚씨는 고양전욱 임금님의 세째 아들로서 나중에 임금을 세우거나 향배를 결정할만큼의 권력을 가진 실세의 지위에 있었으므로 우리 속담에도 『세째 딸은 보지도 않고 데려간다』고 하는 것입니다.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세째집(=魚씨집) 딸은 보지도 않고 데려간다』라고 해야 합니다.

魚씨의 사위가 되기만 하면 출세는 따논 당상이니까요. (처가집 덕을 보려는 저속한 남정네들의 심성을 엿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는 합니다만.)


魚씨는 그만큼 고조선 사회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하는 인물이기에 조선의 선(鮮)자로 그 분을 기리고 있는 것입니다.


솔본

곤(鯀)에서 선(鮮)이 나왔다는 말씀은 알타이 발음학(phonetics)상으로도 흥미로운 일입니다.


투르크어로 태양을 지칭하는 말 하나가 '귄/퀸'(gun/kun=> u위에 방점 ..)입니다.

이것은 초기 알타이어로 태양, 하늘을 의미한 'ㅎ슌'(xhun/ hshun)의 투르크계 방언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고대에는 ㅋ,ㅎ,ㅊ,ㅈ,ㅅ 등 순음(입술음)이 아닌 자음들은 서로 자유롭게 넘나들었던

흔적이 곳곳에서 나타납니다.


아울러 茶香님의 해석도 상당히 주목할 만 하군요...



다향

고대어에서 태양신을 의미하는 『丨』자는 '신, 곤, 시'의 세가지의 음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설문해자 (단옥재 주)에 들어있는 설명입니다. 『丨』의 대표음은 '신'이지만 동일한 뜻으로 '곤, 시'로도 읽을 수 있다는 뜻이며 이는 모두 태양과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참고로 말씀드렸습니다.

또한 저의 해석은 제가 자의적으로 한 것이 아니며 문자학에서 인용하여 재구성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솔본

설문해자에 보면 夷자의 고대 발음이 시'矢'로도 또는 상(商)으로도 했다는데 맞는 말인가요?


다향

저에게 질문하신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도움이 되기 위하여 말씀드립니다.


《설문해자》자체에는 夷자의 발음이 표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단옥재 주'에서는 『以脂切』로 되어 있으니 오늘날처럼 '이'로 읽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광운廣韻》에서도 역시『以脂切』로 발음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시(矢)자 또한 《설문해자》에는 발음이 표시되어 있지 않으나 '단옥재 주'에서는 『式視切』로 되어 있으니 矢자의 발음은 '시'로 통일되었던 모양입니다.


상(商)자 역시 《설문해자》에서는 발음이 없으나 '단옥재 주'에서 『式陽切』로, 《광운廣韻》에서는 『式羊切』로 각각 발음하도록 되어 있어서 '상' 혹은 '샹'으로 발음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夷, 矢, 商은 직접적으로 발음이 연계되는 것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고대 발음의 음가가 다수로 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앞의 글자들이 속한 '부수'를 통하여 유추해석을 할 여지는 있을 것 같습니다.

출처 : 동이민족 역사사료
글쓴이 : 稽古諮 원글보기
메모 :

중세중국어발음이 우리나라 한자발음의 원형과 가장 가깝다고 전제하고

'조선'의 당시 발음을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