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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말과 몽골말 01

monocrop 2014. 3. 25. 17:47

말의 계통은 고대 발음등으로 유추되어 묶음 지을 수는 있겠으나 지명 자체가 상당히 많이 동천해 온 것이 여러 분야에서 드러난 명백한 '사실' 이므로 언어로 추적되는 지명의 지역이 현재의 지역은 아닐 것으로 보여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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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말 02

 

광개토대왕비의 땅이름을 보면, 승량에서 연천・포천을 지나 서울방면과 승량에서 장단・김포를 지나 강화 방면의 두 길이 나타남을 알 수 있다.

고구려군이 처음 백제땅을 쳐들어온 곳은 어디일까? 먼저 이곳은 고구려와 백제의경계를 이루던 예성강이 아니고 경기 북부 일대이므로 고구려군이 처음 빼앗은일팔성・구모로성・간저리성(壹八城・臼模盧城・幹저利城)의 자리를 찾을 수 있을것으로 본다.

구모로성(臼模盧城)이 ‘?-모로-골’이므로, 승량 일대에서 ‘-모로’가 들어가는땅이름에 ①황해 덕수 ②경기 연천(놀모로) ③강원 이천(伊川=이돌모로/伊珍買)④경기 이천(利川=나모로/南買) 들이 있는데, 강원도 이천의 ‘이돌모로’가유력하다.

간저리성은 ‘-뎌리’와 비슷한 말이 들어가는 땅이름으로 지금의 토산인오사함달(烏斯含達)을 꼽을 수 있다. 일본말 ‘우사키’(토끼), 여진말‘우사히’(들고양이)가 오사함(烏斯含)과 잇닿았다 보면 ‘含’(함)은‘兮’(혜)의 잘못으로 보인다. 토산은 고구려때 ‘오시기달’이었다. 고구려말‘오시(기)’(줄기/幹)는 중세 몽골말 ‘에시’(줄기), 현대 몽골말‘에스’(세포)에 잇닿아 있다.

고구려가 빼앗은 첫 성인 ‘일팔성’은 어디일까. 고구려가 쳐들어오기 전 백제가방어를 위해 북쪽에 설치한 팔곤성(八坤城)이 있다. 이 부근에 있던 땅이름으로‘아돌압’(안협)이 있는데, 팔곤성(八坤城)은 팔압성(八押城)의 잘못인 듯하다.

일팔성과 팔곤성/팔압성, 안협이 같은 땅이름으로 생각된다. 고구려말‘아돌’(窮)은 몽골・만주말의 ‘야다-훈’(窮)과 잇닿아 있다. ‘여덟’(八)에가까운 말로도 보이며, 신라말 ‘야지리’(八), 일본말 ‘야쯔’(八)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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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대왕비를 보면, 백제와 신라는 옛날에 고구려에 딸린 백성이 되어일찍부터 임금 앞에 공물을 바쳐 왔다. 왜가 신묘년에 백제와 신라를 노략질했다.

이에 왕은 몸소 수군을 이끌고 백제를 쳤는데, 광개토대왕비에는 이 때 빼앗은 쉰 여덟 성과 능지기를 뽑은 성이 적혀 있다.

‘빼앗은 성’과 ‘능지기를 뽑은 성’에 두루 해당하는 성이 꽤 되는데, 가까이 적힌 성들은 멀리 떨어져 적어 놓은 성보다 가까이 있다고 생각된다. 각각 차례로 번호를 매겨 견줘 보면 다섯 묶음이 발견된다. 첫 묶음에 구모로성・약모로성・간저리성・모수성・모로성(臼模盧城・若模盧城・幹利城・牟水城・牟盧城)이 있다. 이들은 서로 가까운 곳에 몰려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옛 표기로 若模盧(약모로)는 ‘소모로’, 牟盧城(모로성)은 그대로 ‘모로골’이므로 각각 경기도 연천군 삭녕면의 ‘승량’과 경기도 포천 또는 양주의 일부가 된 ‘견주’(見州)로 보인다.

중(僧)은 고구려 때 ‘소모로’(所勿)였다. 승량(僧梁)은 고구려 때 ‘비물’(非勿)로 ‘소모로’를 표기한 듯하다. 고려 때 승량은 삭읍(솝두・所邑豆)과 합쳐져 ‘삭녕’이 되었다.

포천(抱川)은 고구려 때 비성군・마홀(臂城郡・馬忽), 경덕왕 때 견성(堅城),고려 때 포주(抱州)였다. 포천의 옛 이름은 ‘모로골’이다. 같은 소릿값의 땅이름으로 고구려 때 매성군・마홀(買省郡・馬忽)이 있는데, 고려 때‘ 견주’였다가 나중에 양주군으로 편입되었다.

고구려말 ‘모로’(臂=어깨와 팔꿈치 사이)는 만주말 ‘머이런’(머이러-ㄴ),몽골말 ‘므르’와 견줄 만하다. 고구려말 ‘모로/모리’(馬)는 요즘의 ‘말’,만주・여진・몽골말에서 ‘모린’(모리-ㄴ)으로 이어진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幹저利城의 ‘저’는 ‘低’의 人변을 뗀 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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