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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싱가폴-마리나베이 샌즈'호텔 -현존 최고 난이도 공사 우리업체가

monocrop 2009. 7. 9. 02:14

21세기판 '피사의 사탑'…한국의 힘이 해냈다

노컷뉴스 | 입력 2009.07.08 15:21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제주


[CBS경제부 이용문 기자]

피사의 사탑보다 약 10배 정도 기울어져 현존 건축물 가운데 시공상 최고의 난이도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이 우리 건설업체의 손에 의해 지상 55층까지의 골조공사를 모두 마치고 8일,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모두 3개 동에 객실만 2,600개가 들어가는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은 각 동의 모습도 매우 특이하다.

각 동은 동쪽과 서쪽 건물이 한자 들 입(入) 모양으로 서로 버티고 선 구조로 돼 있는데, 이 가운데 1동은 기울어진 면의 각도가 52도로 지상에 있는 건물 가운데 기울기가 가장 크다.

이탈리아에 있는 피사의 사탑이 5.5도 기울어진것과 비교하면 이 호텔건물 1동의 기울기는 피사의 탑보다 약 10배 정도나 큰 것이다.

호텔건물은 세개 동이 모두 들 입자 모양으로 나란히 서 있으며, 이 가운데 1동의 서쪽 건물은 똑바로 서 있지만 동쪽 건물은 52도 각도로 23층(지상 70 m)까지 서쪽 건물 방향으로 기울어진 모습으로 올라가다 서쪽 건물과 만난뒤 55층까지는 똑바로 올라가도록 설계돼 있다.

이렇게 현존하는 세계의 모든 건물 가운데 가장 크게 기울어진 모습의 이 호텔 1동은 건축과정에서 넘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리를 지을때 사용하는 포스트 텐션(Post-Tension) 공법이 건물의 벽면에 처음 적용됐다.

현장 소장을 맡고 있는 쌍용건설 안국진 상무는 포스트 텐션 공법에 대해 "기울어진 벽면이 넘어지지 않도록 벽면 한쪽에 직경 15mm 짜리 강철선 19가닥을 넣어 아래쪽에서 당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공법은 교량건설에는 흔히 쓰이지만 건물을 기울어진 모양으로 지을때 넘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게 공사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쌍용측은 또 넘어지는 것을 막기위해 이런 강선외에도 똑바로 선 모습의 서쪽 건물과 동쪽 건물 사이에 지지대를 설치한 채 공사를 진행했다.

골조공사가 이날 모두 마무리됨에 따라 앞으로는 2,600개의 객실에 대한 마감공사와 호텔 3동의 꼭대기층을 연결하는 축구장 2배 크기의 스카이파크도 내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스카이파크는 호텔 건물 3개 동의 꼭대기에 길이 340m 크기의 상판을 올려 만들어지는 옥상공원인데, 수영장과 전망대, 정원, 산책로, 스파 등이 들어선다.

 
특히 보잉 747 비행기의 길이와 비슷한 약 70미터는 3동 꼭대기 끝에서 앞쪽으로 지지대 없이 돌출되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게 된다.

쌍용건설이 2007년 9월에 수주한 이 호텔은 전 세계에서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샌즈그룹이 발주했는데, 당시 미화 6억 8,600만 달러(우리돈 9천억 원)로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수주한 건설사업 가운데, 단일 건축 프로젝트로는 최대규모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미국 뉴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이나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처럼 싱가포르의 새로운 상징이 될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은 싱가포르의 매립지인 마리나 베이에 카지노와 호텔, 공연장 등을 함께 포함시킨 종합리조트의 일부로 2010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날 싱가포르 현지에서 개최된 상량식에는 시공사인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과 발주처인 세계적 카지노, 호텔 체인 샌즈그룹 아델슨 회장 등 사업관계자와 김중근 주 싱가포르 대사, 윙타이 그룹 에드먼드 쳉 회장 등 현지 유력인사들이 참석했고 국내외 취재기자들이 120여 명이나 참가할 정도로 이목을 끌었다.

김석준 회장은 "최고의 난이도를 가진 이번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시공 성공으로 해외시장에서 우리 건설업체들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mun8510@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