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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 / USB DAC : CARAT PERIDOT리뷰 / 2008-12-18

monocrop 2009. 6. 29. 19:50

 

[리뷰] 스타일오디오 CARAT-PERIDOT Consumer

2008/07/27 17:25

 http://cafe.daum.net/pc-fi/L0JQ/2 / 다음카페 PC-Fi Audio

페리도트. 8월의 탄생석으로 감람나무에서 채취한 기름의 색과 닮은 황록색을 띠고 있다고 해서 '감람석'이라고도 불리는 보석이다. 아직 8월은 아니지만 CARAT-UD1이라는 2채널 스테레오 사운드 전용 USB DAC로 관심을 모은 스타일오디오(http://www.styleaudio.co.kr)에서 CARAT 시리즈로 네 번째 선을 보인 고급형 DAC의 이름이 바로 '페리도트(PERIDOT)'다.

메인보드 내장사운드 이용이 일반화되면서 점점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는 사운드카드 시장에 USB DAC, 그것도 멀티채널 사운드가 아닌 2채널 스테레오 사운드만을 고집하는 독특한 제품을 들고 출사표를 던진 지 1년여 만에 'PC-Fi'라는 틈새 시장을 개척해 낸 스타일오디오의 제품들은 매번 선보이는 제품마다 뛰어난 사운드 품질과 고객 친화적 마케팅을 통해 마니아들의 호평이 이끌고 있다.

필자는 PC 부품 등 여러 제품 사용기를 몇 번 작성해 봤던 경험을 바탕으로 마니아들의 호평을 얻고 있는 스타일오디오의 최신작, '페리도트'의 느낌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페리도트가 들려주는 사운드는 사용 환경과 장비 구성, 그리고 무엇보다 소리에 대한 개인 선호도에 따라 지극히 주관적으로 표현될 수밖에 없으므로 그 점을 유념해서 본 리뷰를 보기 바란다.

프리미엄 제품군으로의 첫 발걸음

스타일오디오의 CARAT 시리즈는 각 제품들이 완전히 별개로 독립되어 있기 보다는 첫 제품인 UD1에서 시작하여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는 것이 정확한 설명이라 생각된다.

CARAT 시리즈는 제품의 본질이 PC의 디지털 사운드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바꿔주는 Digital to Analog Converter이기 때문에 회로 구조는 기본적으로 공통성을 지니고 있으며, 제품별로 사용되는 부품의 질과 양에 따라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페리도트는 네 번째로 선보인 제품이지만, HD1과 HD1V 두 모델은 헤드폰 출력 볼륨 노브의 유무와 일부 회로만 다른 자매모델이라 볼 수 있기에 변화의 폭을 고려하면 세 번째 모델이라 볼 수도 있다. 특히 이번 제품은 모델명에 처음으로 페리도트라는 보석명을 사용하였는데, 이는 CARAT이라는 시리즈명과도 맞아 떨어지는 컨셉의 네이밍이다.

향후 스타일오디오의 고급형 DAC 제품에 페리도트에 이어 루비 등 보석명이 예정되어 있는 것을 보더라도 보급형에 UD1, 중급형에 HD1과 HD1V을 위치시키고 보석명이 부여된 제품은 고급형 라인업으로 차별화시키려는 의도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페리도트는 분명 스타일오디오 제품 개발 전략에서 고급형 제품군에 속하는 모델이므로 이전에 출시된 제품들과 어떤 차이를 가지고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도 유의미하리라 생각된다.

페리도트의 케이스 디자인은 이전 제품들과 동일한 컨셉을 유지하는 가운데, 전후면 패널과 본체의 색깔을 달리한 투톤컬러의 적용과 함께 살짝 길어진 케이스가 외형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변화이다. 전면 패널의 디자인과 후면 패널의 디자인은 거의 동일하며 바닥에 3M의 실리콘 러버풋 적용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길이가 다소 길어지긴 했지만 케이스 상단의 영문텍스트 디자인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텍스트의 칼라가 화이트로 바뀌어 전체적으로 칼라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나온 HD1V와 직접 비교해보면 약 1cm 정도 길어진 길이가 확실히 느껴진다. 아울러 전후면 패널의 두께도 조금 두꺼워 진 것을 알 수 있다. 길이가 늘어나면서 전체 중량도 조금 늘어나 예전 제품에 비하여 묵직한 느낌을 주고 있다. 그럼 이제부터, 제품 구석구석을 이미지와 함께 살펴보기로 하겠다.



전면 패널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원 on/off 토글 스위치의 적용이다. 예전 제품은 PC와 연결이 되어 있는 동안은 계속 LED가 켜져 있기 때문에 일부 사용자들에게 불만사항이 되기도 했는데, 페리도트는 스위치를 적용하여 음악을 들을 때만 작동을 시킬 수 있게 되었다.

전면 헤드폰 출력과 후면 라인아웃 출력을 선택할 수 있는 토글스위치는 그대로 유지가 되고 있다. 후면 패널에서의 가장 큰 변화는 SPDIF 옵티컬 출력단자가 없어졌다는 점이다. 사실 스타일오디오 제품의 디지털 아웃은 멀티채널 패스스루가 아닌 2채널 스테레오 패스스루를 지원하기 때문에 사실상 그 활용도가 많이 떨어졌던 게 사실이다.

활용도가 떨어지는 기능의 과감한 생략은 일견 이해가 가는 부분이지만 하위 제품에 있는 디지털 패스스루 기능이 상위 제품에 빠지게 되는 기능적 모순이 발생하기도 한다. 사용자 층을 고려해 보면 오히려 디지털 패스스루 기능이 거의 필요 없을지도 모르는 하위 제품들에는 그 기능이 있고, 사용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고급 사용자층을 대상으로 하는 페리도트에는 그 기능이 배제되어 있으니 말이다.

용도에 따라서 사용자가 선택할 몫이라 생각된다. 그 외의 구성은 예전 제품과 동일하여 금도금 RCA 스테레오 출력 단자와 별도 전원 연결을 위한 단자, 그리고 PC와 연결되는 USB 커넥터가 마련되어 있다.

작동 상태를 알려 주는 LED는 UD1의 블루, HD1의 레드에서 그린칼라로 바뀌었다. 페리도트라는 이름과도 어울리는 칼라는 마음에 드는데, 휘도가 제법 높아서 밝기는 다시 한번 논란의 대상이 될 듯 하다. LED 정면에 눈을 가져다 대면 깜짝 놀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할 듯 하다.

이전 제품들과 달리 단순한 노브 하나도 꽤 신경을 쓴 모습이 보인다. 플라스틱 재질이 아닌 알루미늄 재질의 자체 디자인 볼륨 노브를 채용하였다. 시각적으로나 실제 체감으로나 묵직한 느낌이 든다.

케이스 좌우면 앞뒤 쪽에 총 8개의 구멍을 가공하였다. 아무래도 밀폐형 구조보다는 내부 공기의 순환이 가능하므로 방열 등에 유리하리라 생각된다. 전기기기는 열을 잘 빼내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제품은 크게 본체 케이스, 전후면 패널, 그리고 기판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전면 패널은 두께가 이전 제품에 비하여 늘어났으며 위아래 모서리를 카빙(carving) 처리하여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고 있다.

동일한 디자인 컨셉이지만 곳곳에서 이전 제품에 비하여 많은 변화가 있으며 이를 통하여 프리미엄 제품군의 이미지를 주려고한 노력이 엿보인다. 아직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계속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은 확실한 듯 보인다. 그럼 이제부터는 내부 설계는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 살펴보기로 하겠다.

부품만으로도 느껴지는 사운드 강화

스타일오디오 제품은 가격대비 고급 부품 사용이 넉넉하기로 알려져 있다. 이는 제조사의 자랑거리이기도 하고 이러한 제품을 스스로 자작하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대부분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오스콘, 버브라운, 위마, 비샤이데일, 실버마이카 등 오디오 기기에 적용되는 고급 부품들의 이름을 스타일오디오 제품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페리도트 내부 설계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입력부, 디지털컨버터부, 메인전원부, 아날로그부 등 4개의 기능별 구역을 독립되게 설계 및 배치하여 상호 간섭을 최소화하려고 했다는 점이다. 특히 후면 라인아웃 출력과 전면 헤드폰 출력 라인을 독립시켜 놓은 점도 눈에 뛰는데, 이는 페리도트가 헤드폰 전용 앰프로 활용될 수 있는 능력을 강화시키려는 의도라 생각된다.

전자 부품 소자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파워유저라면 HD1V(위)와 페리도트(아래)의 기판만 대충 비교해 봐도 그 차이를 쉽게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되며, 그러한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눈으로 보는 기판 설계와 부품 밀도의 차이가 상당하게 느껴진다.

HD1부터 적용되고 있는 1.5ppm급 TCXO가 계속 사용되고 있다. 주파수 발진용 오실레이터로서는 상당히 고급에 속한다.


이전 제품까지는 버브라운 PCM2704 스테레오 오디오 DAC을 사용하여 D-A 컨버팅 및 USB 콘트롤러 기능을 함께 담당하게 했는데, 페리도트는 버브라운 PCM1793으로 D-A 컨버팅을 전담하게 하고 PCM2707로 USB 콘트롤러 기능을 담당하게 분리하였다.

스펙상으로 PCM1793이 가지는 24bit, 192kHz 샘플링 성능과 더욱 확장된 다이나믹 레인지, 그리고 낮아진 왜율(THD+N : 0.0004%) 등은 상당한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후면 라인아웃 출력단에 적용된 버브라운 OPA2604 op-amp.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의 사운드를 만들어주는 소재라는 의견이 많다.

전면 헤드폰 출력단에 적용된 버브라운 OPA2134 op-amp. OPA2604에 비하여 공간감과 에너지감이 좋고 단단한 사운드를 만들어 준다는 의견이 많다.

op-amp는 사용 부품에 따라 최종적으로 만들어 주는 소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쉽게 튜닝을 통하여 취향에 맞는 사운드를 만들어 내기 용이하다. 왜 후면 출력과 헤드폰 출력에 각기 다른 op-amp를 적용했는지는 제작자들만이 알 수 있는 부분이지만, 분명한 사실은 전후면 출력을 서로 독립시켰으며 또 개별적으로 최적의 사운드를 위하여 튜닝을 하였음을 알 수 있다.

페리도트의 강화된 전원부 특징을 알 수 있는 DC-DC 컨버터. 국내 파워플라자라는 회사 제품으로 5V 입력전원을 12V로 출력해 주는 컨버터이다. 쉴드처리된 단일 모듈로 간섭을 최소화하였다고 한다.

아날로그 신호의 개폐와 셀렉팅에 사용되는 CAPACITY RELAY. 하이파이 오디오의 전통적 방식을 채택한 것이라 한다.

제품 내부를 살펴보면 외형의 변화보다 더 큰 변화가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확실히 스타일오디오의 프리미엄 제품군에 속하는 모델답게 이전 제품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자작이나 공제가 아닌 양산제품으로서 약 14만원의 가격에 이 정도 부품 투여는 상당히 쉽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사실은 부품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과 경험이 있는 유저들이라면 대부분 공감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면 페리도트의 사운드에 대한 느낌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소리에 대한 느낌과 평가는 지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참고하고 봐 주시기 바란다.

한층 성숙해진 음장감과 해상력

페리도트의 활용이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역시 노트북 등 사운드 장치의 교체가 불가능한 경우와 헤드폰을 위한 전용 앰프일 것이다. 물론 일반 PC의 음감용 사운드 프로세서로도 좋은 선택이지만 위의 두 경우에 그 활용가치가 더욱 빛난다 할 수 있다.

필자는 주로 PC의 외장 사운드프로세서로 사용하기 때문에 그 활용을 위주로 청음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헤드폰 사용 시의 음질에 대해서는 아쉽게도 보유 중인 헤드폰 장비가 보급형에 속하는 젠하이저(SENNHEISER) HD202 모델밖에 없기 때문에 보다 객관적인 청음 테스트를 진행하기에 무리가 있어 생략하기로 하며, 이 점 양해 부탁드린다.

청음 테스트는 데스크탑 PC에 메인보드 내장 사운드, Auzen X-Plosion 7.1 cinema 사운드 카드, 그리고 HD1V를 비교 장치로 테스트 하였고, 마란츠 PM 7001 인티 앰프와 모던쇼트 Avant 902i 스피커 조합을 통하여 주로 청음을 하였다.

음원은 무손실 소스인 flac 파일이나 wave파일, 그리고 ape 파일 위주로 제트오디오 6에서 재생을 하였다. 페리도트 사운드의 특징을 조금 더 손쉽게 알아보기 위하여 CD를 wave 파일로 리핑하여 CD플레이어와 PC에서 동일 음원을 동시에 재생하고 소스셀렉터를 이용한 실시간 비교를 통하여 보다 정확하게 그 느낌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충분한 에이징이 이루어졌다고 생각된 이후 집중적인 청음을 통하여 얻은 페리도트 사운드의 느낌은 보다 성숙된 음장의 깊이와 그 속에서 빛나는 해상력이었다. 메인보드 내장사운드를 통하여 나오는 사운드와는 그 비교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의 차이를 보여주기에 논외로 하기로 하겠다.

Auzen X-Plosion 7.1 cinema 사운드 카드도 가격대비 가치가 충분한 나름대로 괜찮은 소리를 들려주기는 하지만 소리의 디테일을 표현해 주는 능력에서는 역시 확연한 차이를 보여 준다. 특히 별도의 사운드 프로세싱이 없음에도 물구하고 동일한 소스에서 더 넓게 형성되는 음장은 단순히 넓어지는데 그치지 않고 디테일과 더불어 리얼리티를 살려 주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HD1V와의 비교에서도 나타나는데, 더욱 세밀해진 표현력과 공간감은 확실히 HD1V에 비하여 성숙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보컬 위주의 소스와 클래식 소스에서 이러한 장점은 더욱 빛을 발휘하며 HD1V과 확실한 차이를 보여준다. 또한 출력 크기도 HD1V에 비하여 어느 정도 향상이 있는데, 이는 출력 볼륨에 대해서 다소 불만을 표시한 소비자의 의견이 반영이 된 듯 보인다.

CD플레이어에서 직접 재생과의 사운드 비교는 그 우열을 가리기 힘들만큼 차이를 느끼기 힘들었는데, 여러 곡을 들어보면서 미세하게 페리도트의 손을 들어 줄 수 있는 부분은 역시 조금 더 넓게 형성되는 음장과 그 속에서도 무뎌지지 않는 디테일이었다. HD1V의 장점 중 하나가 뛰어난 정위감이었는데, 페리도트는 그 정위감을 바탕으로 공간을 한층 확장시켜 입체감을 살려주면서도 사운드의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겠다.

여기서 이야기한 페리도트의 느낌은 어디까지나 이번 테스트 환경을 통하여 얻은 느낌이므로, 다른 비교 대상이 있었다면 조금 달라졌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다른 기기와의 비교는 차치하고 같은 CARAT 시리즈인 HD1V보다 어느 정도 사운드적인 발전이 이루어졌음은 확실한 사실이다. 물론 그만큼 가격도 비싸졌으니 좋아지지 않으면 그것이 더 이상한 일이겠지만, 약 6만원 안팎의 UD1, 8~9만원대의 HD1, 그리고 약 14만원인 페리도트는 그 차이만큼 확실한 만족도 상승을 가져오는 정직한 성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된다.

기분 좋은 변화, CARAT-PERIDOT

요즘 같은 불경기에 자본이 넉넉한 대기업도 아닌 작은 신생 제조업체가 이렇게 빠른 주기로 신제품을 내놓는 것도 불가사의한 일이라 생각된다. 그렇다고 그 제품들이 굉장히 대중지향적인 그런 제품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일오디오에서는 곧 루비라는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한다. 이런 꾸준한 움직임 때문인지, 많은 수는 아니지만 스타일오디오 제품을 컬렉션 하듯 신제품 나올 때마다 구입하는 소비자도 있다고 한다.

단순히 제조사와 소비자, 유저와 제품이라는 이분법적 관계라기보다는 좋아하는 공통의 것을 함께 추구하는 동호회의 모습이 베어 나오는 이러한 관계속에 위에서 언급한 궁금증의 해답이 숨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