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토크]‘그바보’ 이청아의 미안함 셋, 기쁨 셋 | ||||
입력: 2009년 05월 21일 18:39:53 | ||||
청아를 처음 배우로서 인지하게 된 건, 누구나 비슷할 거야. 양쪽에 강동원, 조한선이라는 근사한 날개를 달고 등장했던 영화 ‘늑대의 유혹’. 데뷔부터 너무 많은 관심을 받은 탓에 청아의 연기항로는 이후의 무관심을 홀로 감당해야 하는 쉽지 않은 작업이었어. 한때 마음의 공허감도 느꼈다는 청아는 KBS2 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이하 ‘그바보’)의 민지를 통해 조금씩 자신을 옭아맨 걱정들을 털어내고 있었어. 사랑스러운 역을 통해 덩달아 시청자에게도 사랑스러워진 청아의 이야기, 들어볼래? ▶ 이청아의 세 가지 미안함 사실 청아는 절친한 배우가 많지 않아. 작품을 끝내면 계속 연락을 하면서 관계를 이어가야 하는데 역할을 빨리 털어버리기 위해 함께했던 배우들과 연락을 줄이는 방향을 선택한 거지. 청아는 이 부분이 미안하대. 그래서 이번 드라마에서는 황정민 선배를 비롯한 모든 배우들을 꼭 얻고 싶대. 두 번째 미안함은 졸업작품을 함께 찍었던 사람들이야. 청아는 현재 대학졸업반인데 졸업작품을 예전에 찍어놓고 아직 편집을 못했대. 그래서 당시 스태프들이 연락을 해오면 미안해서 숨고 그랬대. 이것도 본의가 아니니 미안함을 전해달라고 했어. 그리고 세 번째는 스스로에 대한 미안함이야. 연출을 전공한 탓에 감독의 연출 스타일도 꼼꼼히 지켜본다는 청아는 극의 중심을 잡기 위해 자신의 분량이 많이 잘려나가는 경우를 이해했대. 왜냐하면 연출의 입장에서는 덜어내도 괜찮을 거 같았거든. 그러면 주변사람들은 “왜 배우가 자기 분량을 그렇게 쉽게 포기하니”라며 구박도 한대. 연기를 열심히 하려는 스스로의 의지에 종종 힘을 빼는 버릇 때문에 스스로에게 미안하대.
▶ 이청아의 세 가지 기쁨
그래도 앞서 밝힌 미안함들을 날려버릴 만큼 요즘 작업은 기분이 좋대. 우선은 황정민 때문이야. 주연이 아니어도 ‘그바보’에 합류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황정민이 오빠로 등장한다는 사실 때문이었어. 영화 ‘달콤한 인생’ 백사장 연기에서 전율을 느꼈던 청아는 황정민의 카리스마가 순박한 구동백에게도 남아있음을 알 수 있었대. 장녀라 오빠가 없는데 꼭 친오빠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한대. 민지처럼 활발한 성격이 아니라 역할이 도전이라 느꼈는데 황정민의 도움으로 난관을 쉽게 넘어가는 것 같대. 두 번째는 이수영 때문이야. 이수영은 극중 민지의 친구 승은을 연기해. 청아는 지금껏 여자단짝하고 연기한 적이 없는데 죽이 척척 맞는 이수영 때문에 촬영장이 즐겁대. 두 사람은 어떻게든 편집을 피하려고 정해진 시간 동안 최대한 빨리 대사를 하는 방법을 함께 연구한대. 귀엽지? 두 사람에게는 다섯 살 차이는 아무것도 아닌가봐. 마지막은 민지 덕에 덩달아 밝아지는 자신 때문이래.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민과 이런저런 고민 때문에 힘겨웠던 청아는 ‘표정의 달인’이라는 칭호가 붙을 정도로 갖가지 표정을 선보였어. 촬영을 처음 하고 난 후 안 쓰던 얼굴 근육을 써서 얼굴이 아플 지경이었지. 하지만 민지가 청아의 안에서 밝은 기운을 이끌어내고 있나봐. 스스로 “드라마를 통해 심리치료가 되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니까. 청아가 세 가지 미안함은 얼른 날려버리고, 세 가지 기쁨을 더 찾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수목요일엔 ‘그바보’에 빠져보자고.
<글 하경헌·사진 이석우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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