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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경찰, 강도짓에 살해까지…그 뿐이랴.증거인멸엔 도사

monocrop 2009. 3. 21. 21:50

경찰, 강도짓에 살해까지…"누구를 믿어야 하나"

노컷뉴스 | 입력 2009.03.21 17:09 | 누가 봤을까? 40대 남성, 전라


[CBS사회부 조기호·박중석 기자]

현직 경찰관이 오락실에서 강도짓을 벌이다 붙잡힌데 이어 이번에는 택시요금 시비로 기사를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민생치안의 최후의 보루이자 '민중의 지팡이'인 경찰관들이 오히려 민생을 위협하는 상황이 거듭되면서 경찰의 기강 해이가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 안앙경찰서는 21일 택시 기사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서울 구로경찰서 지령실 소속 이모(45) 경위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경위는 이날 새벽 1시 30분쯤 안양시 비산동의 한 길가에서 요금이 비싸게 나왔다며 택시기사 양모(47)씨와 다투다가 안전벨트로 양씨의 목을 조르고 가슴 등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장을 지켜보던 시민 안모(39)씨는 "두 사람이 택시 바깥에서 목소리를 높이며 몸싸움을 벌이던 중 택시기사가 바닥에 쓰러졌다"며 "한 남자가 도망치는 것으로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경위는 전날 동료와 술을 마신 뒤 만취 상태에서 집으로 돌아가다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사건 현장으로부터 90m쯤 떨어진 놀이터로 달아났다가 출동한 다른 경찰관에게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 경위가 '기사와 다툰 기억은 나지만 다른 부분은 기억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며 "오늘 저녁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찰관이 택시기사를 폭행해 살해하기에 앞서 불과 닷새 전에는 인천 삼산경찰서 부흥지구대에 근무하는 김모 경사가 근무복을 입은 채로 오락실 환전상에게 수갑을 채운 뒤 현금 260만원을 빼앗은 일도 있었다.

경찰 수뇌부가 교체된 지 불과 10여일 만에 일선 경찰관들이 저지른 강력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것이다. 최근에는 서울 강남지역 안마시술소에서 금품을 상납받은 경찰관들의 무더기 징계사태도 발생한 바 있다.

강희락 경찰청장은 지난 9일 취임식에서 "바로 선 법질서와 안전한 사회를 위해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경찰이 될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주상용 서울경찰청장 역시 "서민 생활을 위협하는 강력 범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경찰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취임 일성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선 경찰관들은 수뇌부의 이 같은 지휘 방침에 역행하며 잇따라 강력 범죄를 저지르는 등 오히려 '국민을 위협하는 경찰'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경찰의 기강이 바닥까지 떨어졌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cjk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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