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회문화경제

고구려의 후손 - 보장왕의 아들 약광의 60대손高麗文康(고마 후미야스)

monocrop 2008. 5. 25. 06:58

“고구려의 핏줄, 자랑스럽다”

동아일보 | 기사입력 2008.05.24 03:21 | 최종수정 2008.05.24 04:09


[동아일보]
日서 조상신 모시는 보장왕 61대손 고마 씨
구리시 복제 광개토왕비 쓰다듬으며 감격
"선대로부터 강인한 고구려 정신을 배워왔는데 오늘 광개토대왕비를 한국 땅에서 보게 돼 감격스럽다."

고구려 보장왕의 아들 약광(若光)의 60대손인 고마 후미야스(高麗文康·42) 씨. 23일 부인과 함께 경기 구리시 토평동 미관광장에서 열린 광개토대왕비 제막식에 참석한 그는 광개토대왕비에서 좀처럼 손을 떼지 못했다.

그의 성 '고마'는 약광이 고구려 패망 후 일본으로 건너온 뒤 그 후손들이 사용한 고구려 왕가의 성 씨로 알려져 있다.

일본 사이타마 현 히타카 시에서 약광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고마(高麗) 신사의 궁사(宮司)인 그는 "신사 주변에 사는 고구려 후손들에게 고구려 역사를 가르치고 일본 관광객들에게 고구려 유물 전시회를 개최해 보여주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마 신사에는 대한제국 영친왕과 이방자 여사가 심은 나무가 있어 일제강점기 때는 많은 독립투사가 찾아 일제의 감시를 받기도 했다.

고구려 역사 기념관 건립에 보태라며 이날 구리시에 금일봉을 전달한 고마 씨는 "고구려가 외세의 침입을 굳게 막아준 덕분에 한국과 일본에서 문화가 융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고구려가 문화의 수호신이라는 점도 알려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구리시는 중국 지린(吉林) 성에 있는 실제 광개토대왕비와 같은 크기(높이 6.39m, 무게 42t)의 복제비를 만들어 4면에 1802자를 새기고 이날 제막식을 열었다.

고마 씨의 방한은 4월 100여 명의 구리시 방문단이 일본에서 고구려 역사를 잇고 있는 고마 씨를 방문한 데 대한 답방이다.

박영순 구리시장은 앞으로 고마 신사와 함께 고구려 역사 조명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구리=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