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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형태 백제인 추정 두개골 발굴080424

monocrop 2008. 4. 25. 06:20

완전한 형태 백제인 추정 두개골 발굴

경향신문 | 기사입력 2008.04.24 18:36


ㆍ충남 부여 쌍북리서… 7세기 얼굴 복원 큰 기대

7세기대 백제인의 얼굴을 복원할 수 있는 완전한 형태의 사람 두개골이 확인됐다.

백제시대 관아터로 추정되는 충남 부여 쌍북리 국민건강공단 청양지사 사옥부지를 발굴 중인 백제문화재연구원은 24일 백제인으로 추정되는 사람 두개골(머리와 얼굴부분)과 말의 턱뼈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김재현 동아대 교수는 "원주 법천리 등에서도 백제인의 유골이 나왔지만 이처럼 완벽한 형태의 두개골은 처음"이라며 "두개골은 20세 이상의 남성일 가능성이 크며, 7세기대 백제인 얼굴을 복원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개골이 확인된 곳은 AD 600년 무렵부터 백제멸망기(AD 660년)까지 백제 관아터가 있었던 곳으로 추정된다. 박태우 백제문화재연구원 연구실장은 "몸통은 없이 두개골만 말 턱뼈와 함께 폭 1.3~2m에 달하는 도랑(백제시대 유구)에 처박혀 있었다"면서 "누군가 고의적으로 머리만 폐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두개골이 참수당한 사형수일 수도 있고, 신라의 침공으로 목이 잘린 장수의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재현 교수는 "참수 때는 칼이 경추 4~5번을 베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참수당한 인골의 목뼈 일부가 확인되는데 이 두개골은 그런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 이기환 선임기자 lkh@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