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ient Culture & .../페르시아

[스크랩] [문화수첩]이영애가 이란에 못가는 이유

monocrop 2008. 2. 17. 23:04
뉴스: [문화수첩]이영애가 이란에 못가는 이유
출처: 경향신문 2008.02.17 17:32
출처 : 문화생활일반
글쓴이 : 경향신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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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양금이(Janggumi)"
지난 7일,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C0%DA%B1%D7%B7%CE%BD%BA+%BB%EA%B8%C6&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217173206827" target=new>자그로스 산맥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이란 이스파한의 이맘 광장. 일단의 이란 젊은이들이 한국여인들을 보고는 '양금이 양금이'를 외치며 사진 한번 찍자고 난리를 떤다.

↑ 이란 남성들이 한국여성을 ‘양금이’라고 부르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양금이'는 2006년 10월 시작해서 지난해 11월20일 끝난 한국 드라마 '대장금'(이란에서는 'Jewel in the palace'의 제목으로 방영됐다)을 뜻한다. 종영된 지 석달 가까이 흘렀는데도 '양금이' 열풍이 가시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란 국영 채널2에서 금요일 밤 8시45분부터 방영된 대장금은 시청률 85~90%에 이를 만큼 광풍에 휩싸였다. 양금이와 관련돼 별의별 이야기가 다 퍼졌다. 그 가운데 아주 그럴싸한 설(說) 하나를 소개하면….

한국붐을 고조시키려 '살아있는 인형'이라는 배우 이영애를 초청하고 싶었다는 것. 하지만 이슬람 성직자 회의에서 '이영애 초청 불가' 결정을 내렸다는 것. 그 이유로 든 것이 마치 사실 같다. 바로 이영애가 이란에서 대중신앙으로 존경받아온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C6%C4%C6%BC%B8%B6&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217173206827" target=new>파티마의 인기를 능가할까봐 두렵다는 것이다. 파티마는 예언자 마호메트의 고명딸로 이란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여성으로 추앙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뜩이나 이란인들의 우상이 된 이영애가 이란을 방문할 경우 그 인기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방문이 거부됐다는 것이다. 이희수 한양대 교수는 "사실이 아닌 설들이 사실처럼 떠돌고 있는 것은 이영애의 인기가 파티마에 버금간다는 걸 방증한다"고 말한다.

왜 대장금이 이란에서 인기를 끌까.
우선 대장금의 흐름이 이란 역사와 비슷하다는 것을 꼽는다. 이란은 예로부터 인류 이동 및 동서문명의 교차로로 끊임없이 외부세력과 충돌을 빚었다. 지금도 15개국과 국경 및 바다를 접하고 있다. 또한 이슬람에서도 다수파인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BC%F6%B4%CF%C6%C4&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217173206827" target=new>수니파의 협공 속에 외로이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BD%C3%BE%C6%C6%C4&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217173206827" target=new>시아파의 전통을 이어가느라 고난의 역사를 걸었다. 그런 만큼 역경을 딛고 일어서 마침내 꿈을 이루는 대장금이 파란만장한 이란의 역사와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다. 또 하나 한국 사극에서 보이는 여인들의 의상이 헤자브를 쓰고 몸 전체를 가리는 이란 여성과 닮았기에 더욱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도 있다.

잘 몰라서 그렇지 한국과 이란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우선 한국·이란간 교역규모가 지난해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BE%C6%B6%F8%BF%A1%B9%CC%B8%AE%C6%AE&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217173206827" target=new>아랍에미리트·중국·독일에 이어 이란의 4~5대 경제파트너다. 이란내 가전제품의 75%가 한국산이며, 한국산 자동차가 40%의 점유율을 보인다. 기아 프라이드는 이란의 '국민차' 대우를 받는다.

또 이란은 우리나라 원유의 4대 수입원이며, 전체 수입의 8~9%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한국에 대한 이란인들의 애정은 각별하다. 최근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BF%A9%BC%F6%B9%DA%B6%F7%C8%B8&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217173206827" target=new>여수박람회 유치 때는 이슬람국가들 가운데는 유일하게 한국을 지지했다는 후문이다. 여수가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C0%CC%BD%BD%B6%F7+%B1%B9%B0%A1&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217173206827" target=new>이슬람 국가인 모로코(탕헤르)와 경합을 벌였는데도….

또한 이란의 태권도 인구는 한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많은 120만명이다. 최근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태권도를 정식교육 과목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이렇게 중요한 나라인데 정작 이 나라에 대한 인식은 턱없이 부족하다.

서방과 서방언론에 세뇌된 탓인가. 지나치는 외국인에게 금방 배운 영어로 'I love you'를 외치며 웃어주는 이란 꼬마들의 얼굴과, 먼저 인사를 해주면 그렇게 좋아할 수 없는 사람들얼굴이 눈에 선하다.

〈 테헤란·이스파한 | 이기환 선임기자 〉